부풀려도 들통…정책자금 사업계획서 정직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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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부풀려도 들통…정책자금 사업계획서 정직 최선 “브로커도 NO!” 중진공 자금 3.5조, 금리 2.52%…소진시 까지 접수

기사입력2016-02-18 00:00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사업계획서는 정책자금 융자를 받으려는 기업들이 가장 난감해하는 것중 하나다. 특히 사업계획서를 처음 쓰는 신생기업들은 실적이 변변치 않은데 어떻게 적어야 할지 골머리를 앓는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정책자금 담당자들은 솔직함이 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부풀린 실적이나 실현 불가능한 계획은 오히려 감점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중진공 중소기업연수원 윤영헌 정책연수팀장은 17일 중기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사업계획서를 쓸 때 당부하고 싶은 첫 번째는 부풀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쓰라는 것”이라면서 “해당 기업이 거래처라고 기재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도 진행한다. 꾸며내 쓸 경우 진위여부가 밝혀지게 돼 있다”고 했다.

신청서류가 복잡하다는 민원에 따라 정책자금 신청서류는 최대한 간소화됐다. 윤영헌 팀장은 “사업계획서 양식을 보면 기업 스스로도 충분히 작성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간혹 정책자금 브로커에게 맡기고 성공보수를 지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그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생기업이라면 대표자 경력란 작성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창업한지 3년 이내인 기업에는 재무제표를 요구하지 않는데, 이런 경우 대표자의 전문성과 관리능력을 중점적으로 본다. 창업 이전의 근무경력은 상세하게 쓸수록 좋다. 만약 대표와 실질적인 경영자가 다를 경우 실질경영자의 이력도 충실하게 제출해야 한다.

17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정책자금 활용실무 교육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소기업 관계자 350명이 참석했다.

사업계획서의 매출 세부내용 중 거래처는 다양할수록 좋다. 중진공 외부자문을 맡고 있는 오정식 위원은 17일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열린 정책자금 활용실무 교육에서 “소수의 고정거래처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나오는 기업은 거래처의 영업환경 변화에 따라 매출이 들쑥날쑥할 수 있다”며 영업기반은 다양할수록 좋다고 했다.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기업이라면 향후 매출 계획을 작성한 뒤 별지로 첨부하면 된다.

중진공이 제시한 모범사례를 보면, A기업의 고정 거래처는 B·C·D사로 세 거래처에서 나오는 매출이 A사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기타 거래처 열다섯 곳의 거래 비중은 나머지 40%다. 이 정도 구성이면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는 것이 오 위원의 말이다. 거래처의 결제조건도 심사 때 눈 여겨 보는 부분이다. 외상결제비율과 외상결제기간을 근거로 운전자금 규모를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계획서 진위여부는 현장평가에서 가려진다. 중진공은 사업계획서에 적힌 내용에 대한 증빙자료를 요구한다. 공장이라면 불량률과 재고관리 현황을 점검한다. 인력 관리도 주요 평가요소다. 임금대장 열람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이직률도 확인한다. 높은 이직률은 근무환경 열악, 임금 체불 등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 윤영헌 팀장의 말이다.

현장 면담에서는 기업의 자금 조달처가 다양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일부 기업들은 “중진공에서 신청한 자금을 모두 융자해주지 않으면 큰일난다”며 다급함을 강조하는데, 평가하는 입장에서는 감점 요소라는 것이다. 오정식 위원은 “중진공에서는 자금조달능력이 떨어지는 기업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운전자금 조달계획은 회사 자체자금과 중진공 차입금, 은행자금을 골고루 안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올해 중진공 정책자금 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정책자금 기준금리는 2016년 1분기 기준 2.52%다. 신성장기반자금, 창업기업 지원자금, 개발기술사업화 지원자금, 재도약 지원자금, 긴급경영안정자금 중 요건에 맞는 자금을 신청하면 된다. 중진공 홈페이지(sbc.or.kr)에서 기업회원으로 가입한 뒤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