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유아시장 똑똑한 엄마 ‘라마’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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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중국 中 영유아시장 똑똑한 엄마 ‘라마’ 잡아라 개성추구·유행민감…품질·안전 보장되면 “내 아이 위해” 비싸도 구매

기사입력2016-03-02 00:00

이가영 기자 (young@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뽀로로와 타요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기획전문업체인 (주)아이코닉스는 중국 영유아시장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2014년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그해 5월 북경점을 시작으로 지난해는 중경점, 대련점을 차례로 오픈하는 등 중국 지자체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또 국내 캐릭터 최초로 중국 대형 온라인마켓인 알리바바와 티몰(Tmall)에 입점해 400여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젓가락교정기다. 이는 중국문화가 반영된 탓이다. 아이코닉스 중국법인의 이병규 대표는 올해 중국에서만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득증가와 ‘단독두자녀(单独二胎)’ 정책의 시행으로 중국의 엔젤시장(영유아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컨설팅업체 아이리서치는 지난해 유아용품 시장 규모를 2조위안으로 추산했으며, 2018년에는 3조위안에 이를 것이라 발표했다. 최근에는 영유아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분유, 기저귀 등의 품목에서 벗어나 전자교구나 IT기술을 접목한 완구 등으로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제품은 안전하고 깨끗한데다 가격도 저렴하다는 인식이 높아 그 수요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기업들의 진출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주최한 ‘중국 핫마켓 진출전략 세미나’에서 중국경영연구소 박승찬 소장은 “엔젤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기업들은 유행에 민감하고 똑똑한 엄마인 ‘라마(辣媽)’를 잡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마(辣媽)’는 한자 그대로 번역하면 ‘매운엄마’라는 뜻이다. 이들은 중국의 산아제한정책에 따라 1980년대 이후 외동딸·외동아들로 태어난 ‘80허우’(80後)로, 소황제 대접을 받고 자라 물질적으로 부러움이 없는 세대다. 개성을 추구하고 유행에 민감하다. 이들이 결혼 및 출산연령에 도달함에 따라 육아용품시장에도 80허우의 소비특성이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라마들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이 주를 이루며, 육아용품 구입에서도 유행 아이템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층의 특징과 건강과 안전을 강조하는 아기 엄마들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품질과 안전 등이 보장되면 가격에 상관없이 제품을 구매하며, 비교적 고가의 수입물품을 구매하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특히 이들은 온라인쇼핑을 가장 선호하는 세대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어,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재택쇼핑을 좋아한다. 때문에 중국 유아용품 시장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소장은 “중국 신세대 엄마들의 특징을 분석해 디자인이나 포장 등이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할 것”을 강조했다. 또 “한국산이라는 이유로 시장경쟁력을 얻을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며 “안전성이나 건강 등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

티몰(Tmall)에 입점한 (주)아이코닉스의 영유아 용품들<자료=티몰 홈페이지 캡쳐>

이와함께 박 소장은 관세와 비관세장벽에 대해서도 사전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과 중국사이에는 ▲기본세율 ▲잠정세율 ▲한·중FTA 특혜세율 등 다양한 세율이 존재하고 있는데, 수출하는 제품에 따라 관세가 달라진다. 이에따라 중국 바이어에게 수출제품의 정확한 HS code를 알리고 최저관세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중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가섬유제품 기본안전기술규범’에 따르면 아동의류 제조시 포름알데히드 함량은 1kg당 20mg 이내로 제한되며, 분해 가능한 방향성 물질은 사용이 금지된다. 또 영유아 및 7세미만 아동복의 얼굴과 목 부근에는 끈 부착이 금지되고, 섬유의류 부속품에 예리한 첨단은 사용할 수 없다.

올해 1월1일부터 시행되는 ‘국가완구안전기술규범’에서는 어린이의 청력을 보호하기 위해 귀 주위에서 발생하는 소리는 65db를 초과하면 안되고, 삼킴 및 흡입을 방지하기 위해 자성체 부품사용도 금지하고 있다. 유아용 완구는 CCC인증이 반드시 필요하고 사용 가능한 연령, 주의사항, 안전사용기한 등을 표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