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콘서트 KCON 대-중소 동반성장 물꼬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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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협력사는 파트너다 한류콘서트 KCON 대-중소 동반성장 물꼬트다 한복비단 패션 쥬얼리, 대기업 해외행사서 선보인 후 곳곳서 러브콜

기사입력2016-03-04 14: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세계시장에서 한류는 문화를 넘어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중국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은 중국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역과 북미·유럽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거대한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노래 등을 비롯한 문화·예술분야 뿐만 아니라 관광, 쇼핑, 패션 등 연관 산업 분야까지 파급되고 있다.

J25MUSEUM의 패션 쥬얼리 제품들 ©중기이코노미

이러한 한류효과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중소기업에는 해외진출이라는 장벽이 녹록하지 않다. CJ E&M이 세계 곳곳에서 개최하는 한류콘서트 ‘KCON’은 그래서 이들 기업에는 또 하나의 기회다. ‘KCON’은 한류문화 그리고 대기업의 인프라와 중소기업 해외진출을 연계하는 대기업·중소기업 동반 해외진출 모델이다. 한류 패션 쥬얼리 제조업체 ‘J25MUSEUM’은 지난 2014년 이를 통해 해외시장에 처음 선보인 후 세계 각국 바이어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국 전통 소재를 재해석한 한류 패션 쥬얼리

J25MUSEUM 조유진 대표는 대학원에서 문화경영을 공부하며, 우리 문화를 세계인들에게 쉽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한류문화와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사 등을 연구하던 중 ‘창경궁 여인’들의 의복과 노리개 등 장신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한국 전통 소재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패션쥬얼리를 탄생시킨다.

한복의 비단은 다채로운 색감과 유려한 광택이 아름다운 우리 전통 소재지만, 일상에서 한복을 착용하기는 쉽지 않다. 조 대표는 이에 착안, 한복의 비단조각을 보석처럼 활용해 한복을 입지 않고도 우리 전통 복식문화를 일상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J25MUSEUM의 반지, 귀걸이, 부토니에 등의 액세서리에 적용된 비단의 다채로운 색감과 광택은 한복은 물론 청바지, 정장 등 어떤 옷에도 멋스럽게 어울리는게 특징이다.

J25MUSEUM 조유진 대표 ©중기이코노미

조 대표는 “2013년 인사동 전통공예 페스티벌에 참가해 ‘한류 패션 쥬얼리’로 첫 데뷔를 했다. 당시 인사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J25MUSEUM의 제품들을 보고 독창적이고 아름답다며 뜨거운 호응을 보내 줘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중소기업 해외진출 어려움 대기업과 함께 해결

한국 문화를 담은 제품을 해외에 알리고자 1인 기업으로 쥬얼리 사업을 시작했지만, 도와주는 이도 없고 네트워크도 충분치 않아 막막했던 조대표는 2014년 CJ E&M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한류콘서트 ‘KCON 2014 LA’에 함께 할 중소기업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한다.

조 대표는 “J25MUSEUM으로서는 절호의 기회였다. 제품 출시 후 홍보와 해외수출이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KCON에 참가하면 우리 회사제품을 해외에 알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KCON은 CJ E&M이 주최하는 대규모 한류콘서트다.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에서 처음 열린 후 북미지역과 일본, 프랑스 등 세계각지에서 매년 2~3회 개최하고 있다. 공연 때마다 4만명이 넘는 관객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다.

CJ E&M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은 2014년부터 KCON 공연과 중소기업을 연계해 중소기업 제품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뷰티·패션, 아이디어 생활용품, 문화콘텐츠 등 한류와 연관성이 높은 업종의 기업들을 공모해, 수출상담회와 제품판매전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해외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KCON 2014 LA’에서 J25MUSEUM 홍보부스를 찾은 관람객<사진=J25MUSEUM>

대중소기업협력재단 글로벌협력부 우인섭 과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중소기업의 경우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면 비용과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 KCON은 한류연계지원사업의 하나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우 과장은 “KCON은 전세계에 퍼져있는 한류를 중소기업이 판로개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사업으로 참여한 중소기업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CJ E&M의 담당자 역시 “KCON은 K-POP, 드라마, 영화 등 문화콘텐츠와 IT, 패션, 뷰티 등 첨단·제조업까지 ‘한류의 모든 것’을 테마로 컨벤션과 콘서트를 결합한 K-Culture 페스티벌”이라고 중기이코노미에 소개했다. 그는 “집객효과가 큰 콘서트를 매개로 한류 콘텐츠와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제품을 체험하는 컨벤션이 융합돼 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J25MUSEUM은 KCON 참가이후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져 참가 이전과 비교해 매출액이 300% 이상 증가했다. 조 대표는 “KCON 행사 기간동안 홍보부스에 매일 수백명의 현지인들이 방문했다. 그때 한국 비단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현지 소비자들을 보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을 새삼 느꼈다”며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매출액이 증가하고 브랜드를 널리 알렸다는 것과 함께 J25MUSEUM 처럼 작은 기업도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한다.

조 대표는 이후에도 CJ E&M이 주최한 ‘MAMA(아시안 뮤직 어워드)’에 참여하고, 코레일이 후원한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에 입점하는 등 세계시장에 적극적으로 다가가 제품을 알리고 있다.

밀라노 엑스포에 입점한 J25MUSEUM<사진=J25MUSEUM>

“대·중소기업 협력, 일회성 행사로 끝나선 안돼”

조 대표는 “대기업과 정부에서 지원하는 해외진출 사업에 참여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대·중소기업 협력이 이벤트로 끝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행사 전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성장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CJ E&M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KCON에 참여할 때는 사전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현지 판촉전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함께 참가하는 중소기업간 네트워크를 형성해두면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우 과장은 “KCON 행사에서는 중소기업 수출상담회와 판촉전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 이에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또 2~3일 안에 끝나는 짧은 행사인 만큼 행사기간내 수출계약 등의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현지에서 회사와 제품을 홍보하고 현지 시장에 대한 탐색기회를 갖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