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기술+공익’ 스타트업에 문은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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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스타트업·TIPS ‘창조기술+공익’ 스타트업에 문은 열려있다 분야 막론 ‘임팩트 투자’ 지향…5년 미만 초기기업에 투자해 성과

기사입력2016-03-23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TIPS 운영사는 어떤 곳 ①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TIPS프로그램에 대한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는 2013년부터 시작된 창업육성프로그램이다. 정부가 엔젤투자사를 창업기업 인큐베이터 운영사로 선정하면, 엔젤투자사에서 창업팀을 선정해 정부에 추천한다. 운영사와 정부는 선정된 TIPS 창업팀에 엔젤투자금과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지정된 보육센터에 입주시켜 집중 육성하는 구조다. 예비창업자들이 궁금해하는 ‘TIPS 운영사’를 찾아 특징과 강점을 소개하고, 운영사를 선택할 때 유의할 점 등이 무엇인지 취재했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이하 쿨리지코너)는 창업팀 선발부터 보육 그리고 투자까지 자체적으로 일괄시스템을 갖춘 국내에서 보기 드문 초기기업 전문투자 벤처캐피탈(VC)이다.

쿨리지코너가 창업할 2010년 당시만 해도 창업 5년 미만의 초기기업들은 사업자금을 조달할 마땅한 창구가 없었다. 창업후 평균 14년 정도 돼야 코스닥 상장 등을 통해 투자회수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보통의 VC들은 창업후 5년 이상 지난 후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기업 M&A 전문가인 쿨리지코너 권혁태 대표는 초기기업에 투자해도 얼마든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초기기업 투자를 단행한다. 현재 32개 창업 초기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57%의 기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쿨리지코너는 창업에서 투자로까지 이어지는 자체 창업경진대회를 열어 유망한 창업팀을 선정해 투자한다. 2010년 쿨리지코너의 제1회 창업경진대회에서 선정돼 보육과 투자를 거친 ‘BCNX’는 파워블로거를 기반으로 한 커머스기업으로 성장해 옐로모바일에 합병됐다. 현재는 직원 100여명에 월매출 10억원을 기록하는 ‘옐로스토리’라는 기업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TIPS 창업팀의 보육이 이뤄지는 쿨리지코너 ‘CCVC밸류업센터’<사진=쿨리지코너>

2014년부터 중소기업청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팀(TIPS) 운영사로 지정된 쿨리지코너는 현재 제조업 4팀과 모바일·소프트웨어 부문 4팀 등 8개의 TIPS팀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해보라 ▲이큐브랩 ▲인스에듀테인먼트 ▲오믹시스 ▲에버스핀 ▲여행노트앤투어 ▲넥시스 ▲에벤에셀케이 등이며 마이크일체형 이어폰 제조, 태양광발전 공공쓰레기통, 교육컨텐츠, 새로운 파종기술인 스티커 씨앗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으로 구성돼 있다.

창업팀과 투자사의 원활한 소통이 성공의 열쇠

쿨리지코너는 ‘CCVC밸류업센터’라는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거봉INC빌딩 4층, 8층, 9층에 마련된 CCVC밸류업센터에서는 쿨리지코너가 투자한 창업팀에 대한 밀착보육이 이뤄진다. 현재 이곳에는 쿨리지코너가 지원하는 8개 TIPS 창업팀 중 5개 팀이 입주해 있으며, 다른 두 팀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한팀은 인근 TIPS 타운에 있다.

쿨리지코너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자료=쿨리지코너>

CCVC밸류업센터의 오진석 센터장은 “창업보육센터를 처음 기획할 당시 무조건 본사 사무실과 가까워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었다고 말한다. 창업팀과 투자사가 수시로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야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쿨리지코너는 2010년부터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선발된 창업팀들을 보육하면서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을 발전시켰다. 쿨리지코너의 교육 프로그램은 창업팀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엔젤투자, 크라우드펀딩, VC투자 등을 유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도록 최적화돼 있다고 이 회사는 소개했다.

쿨리지코너 ‘CCVC밸류업센터’ 오진석 센터장 ©중기이코노미

오 센터장은 “쿨리지코너가 투자할 기업을 먼저 선정하고, 선정한 창업팀 중에서 TIPS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업을 골라 지원한다”고 했다. 그는 “TIPS프로그램은 지원금 규모도 크지만 기술 난이도도 높다.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기술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업모델이 나와야 TIPS프로그램으로 선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쿨리지코너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기술 우수성과 사업모델이 구체적이어야 하며 ▲프로젝트를 위해 쿨리지코너와 충분한 교감을 해야하고 ▲함께 성장할 마음의 준비도 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과 사업모델이 갖춰졌다면 자신의 기술과 사업모델을 가장 잘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TIPS운영사를 선택해야 한다. 운영사에 따라 특화된 분야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 기관이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를 했는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살펴보고, 자신과 맞는 운영사에 지원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창업팀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성공의 열쇠라는 쿨리지코너의 구성원들<사진=쿨리지코너>

오 센터장은 “창업팀과 투자자의 만남은 결혼과 같다”며 “결혼 전 충분한 교감을 통해 인생의 반려자를 결정하듯 투자자 역시 투자 전 충분히 서로를 이해하고, 단순히 금전적 투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함께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성장해나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쿨리지코너는 제조업과 모바일·소프트웨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지만 최근에는 ‘임팩트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임팩트 투자는 환경·복지 등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들에 투자해 수익창출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오 센터장은 “쿨리지코너는 임팩트 투자를 위해 40억원 규모의 소셜벤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며 “사업성이 뒷받침되는 창조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공익까지 생각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쿨리지코너의 문은 언제든 열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