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서, 구체적이되 쉽고 솔직하게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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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정책법률 사업계획서, 구체적이되 쉽고 솔직하게 써라 중진공 정책자금 담당자가 말하는 사업계획서 작성 노하우

기사입력2016-04-04 00:00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사업계획서는 사업의 가장 기본이면서도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다. 우리 기업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자문을 맡고 있는 오정식 전문위원과 중소기업연수원 윤영헌 정책연수팀장의 도움을 받아 사업계획서 항목별 작성 요령을 알아봤다. 사업계획서는 중진공 양식을 기준으로 했다.

◇연혁=기업의 설립시기, 상호·대표자 변경, 법인 전환, 자본증자, 사업장·공장이전 등 주요사항을 기재한다. 주력 상품이라면 제품 출시 내용도 연혁에 들어갈 수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의 2013년 연혁에는 ‘갤럭시 S4 글로벌 출시’가 포함돼 있다. 이밖에 벤처기업, 이노비즈, 메인비즈 등 기업 인증, ISO9001 등 규격 인증 획득 내용도 연혁에 포함할 수 있다.

◇대표자 경력=창업 3년 이내인 신생기업의 경우 대표자 경력이 특히 중요하다. 창업기업은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경우가 많아, 대표자의 전문성과 관리능력 등이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표자의 최종학력은 판단에 따라 생략할 수도 있으나 근무경력은 상세하게 쓸수록 좋다. 대표자가 거주하고 있는 주택에 관한 정보도 써야 한다. 주택 소재지, 소유자, 임차관계, 설정관계, 기타소유자산을 쓰면 된다. 실질경영자와 대표자가 다를 경우에는 실질경영자 이력도 마찬가지로 써야한다.

◇매출 및 직원 현황=매출액은 기업의 성장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중진공의 사업계획서 양식을 보면, 최근 3개년 매출·고용 실적과 향후 3개년 계획을 적도록 돼 있다. 과거 실적은 있는 그대로 적으면 되지만 문제는 향후 실적이다. 중진공 정책자금 담당자들은 실현가능한 수치를 적으라고 조언한다. 최근 3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1.5%인데 앞으로 15%씩 성장하겠다는 계획은 신뢰할 수 없다는 얘기다.

고용인원 역시 향후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적으면 된다. 거래처별 매출액과 외상결제 비율 등 결제조건도 필수 항목이다. 영업기반에 따른 리스크 수준과 현금흐름 등을 보기 위해서다. 소수의 거래처에서 대부분 매출이 나올 경우, 해당 기업 매출액은 거래처 상황에 따라 리스크가 큰 것으로 중진공은 판단한다. 정답은 없지만 고정거래처 세 곳의 거래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60%이고, 나머지 업체의 비중이 40% 정도면 양호하다는 것이 오정식 전문위원의 설명이다.

매출 세부내용을 적당히 부풀려 쓰려는 생각은 금물이다. 사업계획서에는 거래처별 연락처와 사업자등록번호, 연간거래액, 거래기간, 결제조건을 꼼꼼히 적도록 돼 있다. 기입한 내용의 사실여부를 추후에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주요 제품·서비스 개요=회사의 주요 제품·서비스와 시장 상황, 기술경쟁력 등을 소개하는 항목이다.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설명은 전문용어와 미사여구를 남발하기보다는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말로 쓰는 것이 좋다.

업종의 시장규모와 경쟁업체 현황, 기술수준 항목도 기업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특히 창업기업의 경우 시장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할지 몰라 외부업체에 조사 의뢰를 맡기기도 한다. 이럴 때는 중소기업청이 매년 발행하는 ‘중소기업 전략기술로드맵(중기이코노미 www.junggi.co.kr ‘HIT! 기술이 미래다’ 참조)을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각 산업별 촉진·저해요인, 산업구조, 사업체 수와 종사자 분포, 세계시장과 국내시장 규모, 해당기술에 대한 특허출원 동향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업계획 및 자금소요 내역=자금조달 목적과 기대효과를 설명한다. 시설자금이나 운전자금을 융자 받은 뒤 공정 개선,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불량률 감소 등 기대효과를 적으면 된다. 금액이나 비율 등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면 더 좋다. 일부 업체들은 신청한 금액을 모두 융자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일부러 기대한 것 이상의 금액을 적기도 하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는 것이 중진공의 설명이다. 자금 조달계획 항목에는 중진공 차입금, 자체자금, 은행자금을 고루 나눠 적는 것이 좋다고 오정식 전문위원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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