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도 上海, 인터넷서비스·신에너지車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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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중국 경제수도 上海, 인터넷서비스·신에너지車 유망 아시아 금융·물류 허브…자유무역구서 외국인 투자 용이

기사입력2016-04-19 14:10

이가영 기자 (young@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국 내수시장을 가다 ③화동권역 상하이

중국을 제1의 무역상대국으로 하고 있는 나라는 전 세계 약 140~150개에 달한다. 한국도 그 가운데 하나다. 중국시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수많은 기업들이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생각하고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14억 인구, 세계 4위의 영토 크기, 31개 성시,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의 다양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하려면, 무엇보다 권역별로 차별화된 접근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국 내수시장을 가다’는 중국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과 관련 단체 및 기관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 등을 종합해 주요 시장의 특징 및 진출 유망분야를 알아본다. 중국 내수시장을 화북권역, 화동권역, 동북권역, 화중권역, 화남권역, 서남권역, 서북권역 등 총 7개 권역으로 나눴다.

상하이는 중국 최대 소비시장이다. 화동경제권의 중심인 상하이 소비액은 중국 전체의 20%를 넘는다. 베이징, 광저우에 이어 중국 내에서 세 번째로 부자가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상업부동산 전문기업 ‘CB 리처드 엘리스’에 따르면 상하이에 들어온 명품 브랜드의 종류는 이미 홍콩을 넘어섰다. 지난해 상하이의 상품판매 총액은 전년대비 6.4% 성장한 93조4065억위안을 기록했다. 소비재 판매총액도 처음으로 1조위안을 돌파했다.

글로벌 도시다. 상하이 내 다국적기업 지역본부는 2014년 말 기준 490개, 지주회사는 297개, R&D센터는 381개다. 상하이 경제에서 외자(外資) 비중은 막대하다. 상하이에 진출한 100대 외자기업의 무역액은 2013년 기준 상하이 전체의 56.4%에 이른다.

중국정부는 상하이를 시범 무대로 각종 개혁을 실험 중이다. 2013년 9월에는 상하이 일부 지역을 자유무역구로 지정했다. 홍콩을 능가하는 아시아 금융 허브로 만들기 위해서다. 자유무역구 내 기업에는 파격적인 혜택을 준다. 25%인 법인세는 15%로 낮춰준다. 외국 자본도 독자적으로 은행과 신용정보회사, 영리법원은 설립할 수 있다. 외국 투자자와 기업은 별도 허가 없이 상하이 증시에 투자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금융, 애니메이션, 온라인게임 등 3차 산업 위주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상하이 외자 유치 금액 중 90%는 서비스업이다. 오는 6월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개장하면 관련 서비스업도 각종 파급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사진=pixabay>

아시아 금융허브 자리매김…외국계銀 상하이에 본부

상하이 주요산업으로는 금융, 자동차, 유통·물류가 있다.

◇금융=중국정부는 1990년대 초부터 상하이를 금융센터로 육성해 왔다. 2014년 중국 관영통신 신화와 미국 다우존스가 발표한 국제금융센터 발전지수(IFCD Index)에서는 홍콩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글로벌 금융도시로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중국 민영은행 본부는 대부분 상하이에 있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도 3분의 2는 상하이에 본부를 뒀다. 이들 은행의 자산총액은 중국 전체 외국계 은행 자산총액의 85%를 차지한다. 2014년 상하이의 금융업 부가가치는 전년대비 14% 증가한 3268억위안을 기록했다.

◇자동차=화동지역은 중국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다. 특히 상하이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자동차 생산·판매 거점이다. 중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상하이자동차(SAIC)를 비롯해 다국적기업 폭스바겐, GM 등 500여개의 자동차·부품 업체가 모여 있다. 자동차 설비제조 및 부품업도 발달해 있다. 상하이시는 4대 산업기지중 하나로 ‘상하이 국제 자동차타운’을 건설해 집중 육성 중이다.

◇유통·물류=지리적 이점이 많은 상하이는 아태지역 물류허브로 자리매김 중이다. 베이징, 서울, 도쿄 등 대도시와 가깝고 양쯔강 입구에 있는 덕분이다. 알리바바와 이하오뎬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은 상하이에 지사를 두고 있다. 2002년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구매센터인 상하이콰궈차이거우중심(上海跨國採購中心)이 들어섰다. 글로벌 쇼핑몰인 아마존도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본부를 세웠다. 중소형마트부터 대형쇼핑몰까지 고루 입점해 오프라인 유통의 격전지라 불린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인터넷서비스, 미용, 신에너지 자동차, 바이오산업 ‘유망’

◇인터넷서비스=상하이 경제정보화위원회가 지난해 발간한 ‘중국 인터넷 속도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의 인터넷보급률은 71.1%(1716만명)다. 중국 전체 평균보다 23.2%p 높다. 상하이의 온라인쇼핑 시장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알리바바의 2015년 알리페이 전 국민 내역서에 따르면 전체 행정구역 중 상하이의 연평균 지출액(10억4155만위안)이 가장 높았다.

온라인을 통한 쇼핑, 여행, 식품 구매도 늘고 있다. 대형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 연휴 여행방식에 관한 조사를 보면 상하이 해외여행인구 지출은 1인당 4654위안이었다. 선진국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중국 성시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앱을 통한 여행 예약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여행 관련 서비스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외식인구가 많은 상하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식품 관련 인터넷 서비스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해외 음식 등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한국의 김, 바나나우유, 유자차 등 수입 제품에 대한 수요도 높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으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나 수입 식료품 판매 플랫폼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헤어·미용=상하이 화이트컬러의 평균임금은 월 7214위안으로 중국에서 가장 높다. 다른 도시보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 미용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정기적으로 미용 관리를 받는 인구도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상하이 최고번화가인 난징동루에는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스킨푸드 등 한국 화장품 브랜드 매장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특히 한국 제품은 인터넷 채널을 통한 판매비중이 높다. 상하이의 높은 인터넷 보급률에 따른 온라인 판매를 노려볼만 하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신에너지자동차=자동차 제조는 상하이시의 육성 산업 중 하나로 2014년 기준 상하이 공업생산액 중 16%는 자동차 제조였다. 지난해 중국의 신에너지자동차 판매량은 전 세계 판매량의 20%을 점유하는 17만대를 넘어섰다.

신에너지자동차 시장은 커질 전망이다. 최근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중국제조2025’를 통해 2020년까지 중국 현지 신에너지 자동차를 50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중국정부는 전기자동차 육성에 정부자금 150억위안의 투입한다. 신에너지자동차를 구입할 경우 주차비·통행료를 감면해주고 정부 차량 중 일정 비율은 신에너지자동차로 할당하는 등의 장려정책도 내놨다. 특히 상하이는 개인이 신에너지자동차를 구입하는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는 시범도시인만큼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신에너지자동차는 스마트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판 유투브로 불리는 러스왕(Letv),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인터넷 관련 업체들이 대거 신에너지자동차 시장에 뛰어든 탓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 기업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바이오·헬스산업=바이오의약 산업은 중국 정부의 7개 신흥전략산업 중 하나다. 2009~2013년 상하이 바이오의약생산 증가율은 연평균 15%를 기록했다. 글로벌 500대 기업 중 바이오의약기업만 22개에 이른다. 상하이시는 2017년 말까지 바이오의약업 부가가치를 3500억위안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헬스산업도 유망하다. 매해 마라톤이 열리는 상하이는 ‘조깅족’이 주요 소비계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온라인쇼핑몰 스포츠용품 소비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판매되는 스포츠용품 총액은 연간 45억위안을 넘어섰다. 월평균 소비자수도 300만명을 초과했다. 지난해 9월 상하이시는 2025년까지 상하이를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스포츠 서비스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