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CEO 뭉쳐 3D프린팅-아두이노 교육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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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소상공인 청년 CEO 뭉쳐 3D프린팅-아두이노 교육사업 창업컨설팅-개발·제조-마케팅 회사 청년 사장들 만나 신사업 창출

기사입력2016-06-16 14: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CO-끼리’ 협동조합이 대안…⑤오래협동조합

청년 CEO 6명이 모인 오래협동조합은 변화에 능동적이다. 서로 다른 분야의 사업을 하며 만난 이들이지만, 각자의 사업역량을 ‘교육’에 집중시켰다. “창조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을 퍼뜨리는 일을 하고 싶었다”는 주현민 이사장은 2014년 초 지인들에게 협동조합 구성을 제안했다. 교육·마케팅·유통·3D프린터·아두이노 등 5개 기업 CEO 6명의 결정은 빨랐고 같은해 6월 오래협동조합이 탄생했다. 주 이사장은 “각자의 사업을 운영하며 혼자 힘으로 사업을 키워나가기엔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기에 협동조합 구성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는 ‘CO-끼리 협동조합이 대안’이라는 기획연재를 통해 소상공인협동조합 현장을 탐방하고, 나아갈 방향과 개선점을 찾고자 한다. 다섯 번째로 5개 이종(異種)기업이 만나 교육사업을 하는 오래협동조합을 찾았다.

오래협동조합은 창업컨설팅과 창업교육 전문회사 ‘쌤컴퍼니’의 주현민·주철민 대표, 아두이노 개발 전문회사 ‘미랩’ 장문철 대표, 3D프린터 개발·제조회사 ‘크리에이티브팩토리’ 이세응 대표, 150여개 기업에 자판기 설치 운영을 하는 ‘에이스유통’ 이철희 대표, 마케팅 회사 ‘인펀’의 윤석인 대표 등 6명이 조합원이다.

주현민 이사장은 “긴 시간을 의미하는 ‘오래’는 한 동네에서 몇 집의 이웃이 모여 사는 구역을 뜻하기도 한다”며 “가까운 이웃처럼 오래 함께하자는 의미에서 협동조합 이름도 오래”라고 소개했다.

오래협동조합 조합원들. 왼쪽부터 윤석인 이사, 주현민 이사장, 이세응 이사, 장문철 이사. ©중기이코노미

‘지적호기심이 왕성한 20~30대 청년들이 모여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는 주현민 이사장. 이들이 찾은 공동사업은 3D프린팅과 아두이노를 활용한 교육사업이었다. 현장에서 3D프린팅과 아두이노에 대한 교육수요가 많지만 정작 교육할 수 있는 강사와 기관이 부족한 현실을 포착했다.

최근 3차산업의 희망으로 떠오르는 3D프린팅, 2018년 초·중등학교 소프트웨어교육 의무화에 따른 아두이노는 교육계에서 뜨거운 이슈다. 아두이노는 기기를 제어하는 제어용 기판으로 센서나 부품 등의 장치를 연결해 작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장남감 사운드 LED 등의 제어에 적용해 사용할 수 있고, 오픈소스 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해 만들 수 있어 코딩 및 소프트웨어 교육에 활용도가 높다.

오래협동조합이 자체 제작한 소프트웨어 학습용 아두이노 드론과 이 제품을 기반으로 출판된 도서. ©중기이코노미

오래협동조합은 2014년 설립 이후 최근까지 크고 작은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광명여성회관의 ‘디자인&3D프린팅 교육’, 한국산업기술대학교 ‘3D프린터 제작교육’을 비롯, 은곡 직업전문학교·한국산업기술진흥원·평택마이스터고·군자고등학교 등에서 3D프린터와 아두이노 교육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광명여성회관과 관악구여성회관에서 주관하는 3D프린팅과 아두이노 강사양성 교육을 통해 경력단절여성의 사회진출을 돕고 있다. 또 인천시에서 중학교 자율학기제에 따른 정규과정을 제의해 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요즘엔 따로 영업활동을 하지 않아도 입소문을 타고 먼저 교육을 요청해오는 경우가 많다”며, “단일기업이 아닌 협동조합이라는 점이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고 주 이사장은 말했다.

사업 다각화로 매출 상승, 재투자로 신제품 개발

교육사업 외에도 오래협동조합은 3D프린터 시제품 제작, 3D프린터 대여·판매, 아두이노·드론 판매 등의 사업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자체 제작한 아두이노 드론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시중에 소개된 드론 제작키트가 단순히 드론을 조립하고 날려보는 것에 그쳤다면, 오래협동조합의 아두이노 드론은 제어 프로그램을 직접 짜보며 소프트웨어 학습까지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오래협동조합은 설명했다. 또 오래협동조합은 박스형태의 기존 3D프린터 형태를 탈피해 전방위에서 제품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볼수 있도록 교육용 3D프린터를 자체 개발했다. 이 제품은 교육에 활용하고 판매도 하고 있다.

이세응 이사가 자체 제작한 교육용 3D 프린터를 시연해보이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주 이사장에 따르면, 공동사업을 통해 개인기업 매출도 증가하고 협동조합 매출도 늘고 있다. 협동조합 매출은 매년 20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매출은 4000여만원이다. 발생한 수익은 모두 재투자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한다. 최근 전파인증을 받는 과정에서는 수백만원의 인증비용을 조합 수익금으로 충당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오래의 조합원들은 1, 2주에 한번씩 만남을 갖는데, 만나면 평소 생각하고 있는 사업얘기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 주 이사장은 “아두이노를 드론에 적용하는 사업도 조합원 모임에서 나온 아이디어”라며, 아두이노 드론은 출시 이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공동브랜드 메이커톤, 시제품 제작·교육의 장

오래협동조합은 공동브랜드 메이커톤(Makerton)도 만들었다. 주 이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자신이 필요한 걸 직접 만들어보는 메이커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메이커톤은 3D프린터라는 하드웨어와 아두이노라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시제품도 제작해보고 창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메이커스페이스이자 교육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제품 제작을 필요로 하는 분야는 디자인·건축·의료복지·취미·교육·연구 등 다양해서 메이커톤 고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보니 다같이 모이는 시간을 내는 게 제일 어렵다는 주 이사장은 “협동조합 구성 초기에는 역할이 한곳에 집중되거나 역할 조율을 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주 만나 의견을 주고받으며 이견의 폭을 줄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각자의 고유 사업영역을 존중하고, 공동사업 의사결정시에는 해당분야 조합원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사업실행력을 높인 노하우가 됐다.

주 이사장은 “개인사업자들이 조합을 구성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듯이 협동조합끼리의 협업도 큰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며 이종 혹은 동종 협동조합끼리의 교류가 더 많아지기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