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대성市場大省 저장浙江…IT 소비재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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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중국 시장대성市場大省 저장浙江…IT 소비재 관광 시장교역액 20년 연속 중국 1위…알리바바 소재, 전자상거래 부상

기사입력2016-07-08 00:00

이가영 기자 (young@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국 내수시장을 가다 ⑤화동권역 저장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하려면, 무엇보다 권역별로 차별화된 접근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중국 내수시장을 가다’는 중국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과 관련 단체 및 기관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 등을 종합해 주요 시장의 특징 및 진출 유망분야를 알아본다. 중국 내수시장을 화북권역, 화동권역, 동북권역, 화중권역, 화남권역, 서남권역, 서북권역 등 총 7개 권역으로 나눴다. 이번에는 화동권역 저장성이다. 저장성인구는 지난해 기준 4500만명으로 중국 전체 인구의 4%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 저장성 GDP는 4조2886억위안으로 전년대비 8% 증가해 중국 내 4위를 기록했으며, 대외 수출액도 전년대비 2.3% 증가해 1조7174억위안 규모다.

세계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소재한 항저우(杭州), 세계의 시장이라 불리는 이우(义乌)가 있는 진화(金华) 등을 중심으로 저장성은 투자환경이 우수하고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특히 산업관련도가 높은 도시들이 인접해있어 시너지 효과를 얻기가 쉽다. 일례로 중저가 원단 시장이 발달한 사오싱(绍兴), OEM 수출용 방직물 생산으로 유명한 닝보(宁波), 상품시장인 이우가 인접해 있어 재료 공급, 제품 생산, 판매 등이 한 번에 이뤄진다.

중소·민영기업이 성장동력…전통적으로 방직, 상업 강세

저장성 경제성장의 주체는 중소기업과 민영기업이다. 성내 전체기업의 87%가 민영기업(2013년 기준 78만개사)이다. 창업비용이 비교적 적게 드는 경공업 분야에서는 중소민영기업이 99.7%다(2009년). 대외무역에서도 민영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반수를 넘고, 저장성 100대 기업에 포함된 민영기업 수는 40개가 넘는다.

경제규모에 걸맞게 중산층이 두텁다.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세 번째로 명품 소비가 많고, 도시주민 1인당 지출도 전국 4위를 차지하는 등 개인구매력이 높다. 중국 부자연구소에 따르면 저장성에서는 380명 가운데 1명이 천만장자(자산 1000만위안 이상, 한화로 17억여원)다. 중국 전체 천만장자 가운데 12%가 저장성 출신이다.

©중기이코노미

전통적으로 경공업과 상업이 발달했다. 경공업 가운데 특히 방직업이 유명하다. 중국에서는 ‘세계 방직업 추세는 중국이 이끌고, 중국의 방직산업은 저장이 이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중국 전체 수출에서 저장성 수출이 30%를 차지하며, 중국 전체 방직품 수출시장에서는 저장성이 20%다. 면, 모, 화학섬유, 편직물 등의 생산역사가 길고 실크공업 시스템이 유명하다. 방직업의 발달과 더불어 화학섬유, 염색, 의복 제조 등 관련 산업도 발달했다. 최근 인건비 상승 및 전력 부족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많은 기업이 경영난을 겪고 있으나, 방직업 연구개발(R&D)기관은 늘고 있는 추세다.

저장성은 ‘시장대성(市場大省)’이라 불릴 정도로 전문시장과 도소매 시장이 많다. 2014년 기준 도매시장은 4459곳이며, 총 교역액은 20년 연속 중국 1위다. 취급하는 상품 종류가 다양해 거의 모든 생활필수품과 원자재가 이곳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우시의 ‘소상품시장(小商品城刮起)’과 사오싱의 ‘중국경방성(中國輕紡城)’이 대표적이다. 이우시 공상국 발표에 따르면, 이우 소상품시장의 상점 수는 2013년 7만여개며, 종사자는 20여만명에 달한다. 하루평균 20만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연간 총 거래액은 683억200만위안(약 12조원)이다.

“IT, 고급소비재, 관광산업 진출 노려볼 만하다”

저장성은 중국의 미래를 이끌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저장성 정부는 경공업에서 벗어나 전자상거래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2014년 전자정보산업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13.1% 증가한 1만2651억위안, 중국 전체 국제 전자상거래의 20%에 해당된다. 광둥성에 이어 전국 2위 규모다. 중국이 선정한 전자상거래 100강 도시 중에는 저장성 도시 11개가 포함됐으며, 올해 지정된 12개 국제 전자상거래 종합시범구에도 항저우와 닝보가 포함됐다. 특히 항저우는 지난해 3월 최초로 전자상거래 종합시범구로 지정됐다.

중국 전자상거래 80%를 점유하는 알리바바가 있고, 수입상품 온·오프라인 교역 플랫폼도 새로 등장하고 있다. 코트라는 지난해 말 기준 저장성의 국제 전자상거래 경영주체가 약 3만개, 온라인 점포는 약 30만개로 추정했다.

©중기이코노미

항저우의 해외 전자상거래 거래규모는 지난해 11월말 기준 30억4000만달러다. 전자상거래 시범구로 지정되기 전 2000만달러 미만에 불과했지만, 이후 152배 증가했다. 산업클러스터를 구성한 효과도 나타나 물류, 금융, 지불 등 관련 서비스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중앙정부는 전자상거래 센터, 전국 사물인터넷 산업센터, 빅데이터 산업센터, 인터넷 금융 혁신센터 등 정보화와 산업화가 융합된 국가 시범지역으로 육성하고 있다. 2020년까지 전자상거래 종합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통관·검역 등 모든 절차를 전자화한다는 계획이다.

코트라 리순화 항저우무역관은 “한국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모든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한국제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일부 플랫폼은 전문 한국관을 운영중”이라며 “식품, 생활용품, 뷰티·미용용품 등 한국산 소비재가 중국에 진출하는 데 한류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또 “IT분야의 경우 현지 IT기업과 협력해 중국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와함께 저장성은 문화, 관광 자원 또한 풍부하다. 항저우의 ‘서호(四湖)’와 ‘대운하(大運河)’는 세계문화유산이며 푸퉈 산(普陀山), 톈타이 산(天台山) 등은 불교성지로 유명하다. 섬만 3000여개로, 성 중에서 섬이 가장 많다.

저장성은 생태, 레저, 휴양, 건강 등 관광산업의 업태를 다양화해 내년까지 10개의 국가 생태 관광시범구, 2개의 국가공원을 건설할 예정이다. 특히 문화와 관광, 스포츠와 관광, 의료업과 관광 등 관광과 타산업과의 융합발전을 꾀하고 있다. 세계 유명 관광기업, 중앙기업, 국내 500강 민영기업의 저장성 관광산업 총 투자액은 1조위안에 달한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