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전자상거래, 물류업체 동반진출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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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아시아·오세아니아 “아세안 전자상거래, 물류업체 동반진출 유리” 연평균 30% 고성장, 印尼 주목…中企 ‘KOTRA 한국상품관’ 활용

기사입력2017-01-25 16:02

아세안(ASEAN) 전자상거래시장을 주목하자. 젋은 층의 소득이 늘고 있는데다 디지털 인프라가 발전하면서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30%에 달하는 고성장을 기록했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이어져 시장잠재력이 크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한국무역협회 B2C지원실 신선영 실장은 24일 무역협회와 한·아세안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아세안 전자상거래 진출전략 세미나’에서 “아세안 국가들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비중은 1% 미만이다. 또 각 국가의 소매시장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1% 미만”이라고 소개했다. 따라서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사용자가 2020년 2억57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등 인터넷 보급이 빨라짐에 따라 향후 전자상거래시장 규모도 확장될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동남아시아 10개국(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으로 이뤄진 아세안은 지난해 기준 인구 6억3000만명으로, 세계 8위 규모의 거대시장이다. 한국 입장에선 중국에 이어 2대 교역지역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수출액의 15.1%를 차지했는데, EU(9.3%)와 일본(4.9%)으로의 수출액을 합친 것보다 크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아세안 주요 6개국(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의 전자상거래시장 성장률은 2010년부터 연평균 29%를 기록, 2015년 90억달러에 이른다. 성장률은 중국(86%)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빠르다. 구글과 싱가포르 투자회사 테마섹(Temasek) 홀딩스도 아세안 주요 6개국의 전자상거래시장 규모가 2025년 878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특히 2015년 기준 아세안 지역의 인터넷 사용인구는 전체인구의 41%에 머물러,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 아마존, 이베이 등 미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이 진출했으며, 중국의 알리바바는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베트남에서 1위를 차지하던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기업 라자다(LAZADA)를 10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자상거래 업체인 JD닷컴, 텐센트 등도 아세안 시장에 진출했다.

아세안 국가들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곳은 인도네시아다. 20~30대 젊은 인구가 많아 인터넷과 모바일 사용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인구 약 2억5000만명 가운데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 사용자 수는 2015년 대비 15% 증가한 8800만명(이용률 34%)이다. 또 모바일을 통한 소셜미디어(페이스북) 사용자도 6300만명으로 전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2020년까지 인도네시아의 전자상거래시장 규모는 1300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는 게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의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도 전자상거래시장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의 전자상거래시장을 개방, 1000억루피아(약 87억9000만원) 이상의 투자건에 대해서는 100% 외자출자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해외 주요 IT기업의 참여를 촉진하고 이를 시장확대로 연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이카탈로그(e-catalog) 웹페이지를 제작, 전자상거래 회사와 공공조달청을 연계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와 한·아세안센터가 24일 공동으로 주최한 ‘아세안 전자상거래 진출전략 세미나’ ©중기이코노미

그러나 기회요인과 동시에 방해요인도 존재한다. 우선 인프라가 미비한데다, 전자상거래에 대한 불신이 커 결제 플랫폼이 부실하다. 전자상거래 결제의 대부분은 은행이체로 이뤄지며 신용카드를 이용한 결제는 약 15%에 불과하다. 신용카드 발급기준이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이유 또는 채무에 대한 부담감으로 신용카드 발급을 꺼려하는 성향이 짙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결제수단은 제품을 먼저 받고, 이후 대금을 지불하는 ‘상품인도결제방식’이다. 기업입장에서는 부담이다.

또 인도네시아는 섬이 많고, 도로와 주소체계가 잘 갖춰져 있지 않다. 따라서 배송시간이 오래 걸리고 물류비용도 비싸다. 평균 배송시간은 도시의 경우 4~7일, 지방은 7~14일 가량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빠르게 보급되고 있지만, 인터넷 속도는 여전히 느려 이 또한 악재다.

신선영 실장은 “아세안의 배송서비스가 아직 발달되지 않은 만큼, 국내 물류업체와 기업이 동반진출하는 것도 한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온라인 유통망은 진입장벽이 오프라인에 비해 낮으나, 현지 법인이 없는 중소기업이 직접 현지 전자상거래 업체와 직접 대응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며 “코트라가 동남아 전자상거래 기업인 라자다에 ‘KOTRA 한국상품관’을 개설,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