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고성’…니옹, 모르쥬, 그뤼에르, 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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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가족여행 스위스 ‘고성’…니옹, 모르쥬, 그뤼에르, 에글 유철상의 가족여행…<111>스위스 ⑮로잔 인근의 고성

기사입력2017-11-15 18:12

유철상 객원 기자 (poetry77@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로잔에서 기차로 약 25분 거리에 있는 니옹(Nyon). 니옹 성(Nyon Chateau)은 12세기 때 로마군의 요새로 만들어졌다. 18세기 때 니옹의 명산품이었던 도자기류가 전시돼 있는 역사 박물관과 와인 양조장 등이 있다. 니옹 성은 1999년 개보수 공사로 문을 닫았다가 2006년 문을 다시 열었다.

레만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언덕에 자리한 니옹 성을 비롯해, 한가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산세르그 마을과 코페 성, 스위스 국립 박물관으로 운영되는 블랑장 성 등 볼거리가 가득한 아름다운 작은 마을이 니옹이다.

니옹 성<사진=스위스관광청>

13세기의 고성인 모르쥬 성은 로잔과 니옹 중간에 위치한 모르쥬(Morges)에 있다. 로잔에서 기차로 10분 거리다. 모르쥬 성은 1286년 사보아공 루이가 로잔의 사교구에 대항하는 성새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그 모양이 간결했으나, 13~16세기 사이 안에 성을 증축해 영주의 거성으로 바뀌었다. 정방형으로 깔끔하게 둘러싼 건축 스타일은 사보아 특유의 것으로 가레 사바와이야드(carré savoyard)라 불린다. 모르쥬는 ‘레만 호수의 꽃’으로 불리는 아담한 마을인데, 멋스러운 고성이 많다.

근교에 있는 뷰이유랑(Vullierens) 성은 18세기에 지어진 아름다운 성이다. 성주가 취미로 기르기 시작한 아이리스 정원이 유명하다.

로잔에서 기차로 약 1시간15분 거리에 있는 그뤼에르 성(Chateau de Gruyeres)은 그뤼에르 고지대에 있다. 11~16세기 동안 19명의 백작이 거주했던 유서깊은 곳이라고 한다. 13세기에 건축된 1층의 큰 방과 탑, 16세기의 바로크 장식 등이 지금까지 잘 보존돼 있다. 리스트(Liszt)가 소유하던 피아노와 코로(Corot)의 회화, 루이 왕조시대의 생활용품 등을 볼 수 있다.

그뤼에르(Gruyeres)는 그뤼에르 치즈로 유명한 산간 마을이다. 푸른 구릉지대에 위치해 있고, 규모가 아담해 걸어서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로잔에서 기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에글 성(Chateau d’Aigle)도 빼놓을 수 없다. 와인의 명산지 에글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는데, 아름다운 포도밭이 주변에 펼쳐져 있다. 15세기부터 베른 영주의 거처로 사용됐다. 지금은 와인 박물관으로 공개하는데, 인접한 딤(Dime) 관에는 진귀한 와인 라벨과 라벨 인쇄판 등을 모아둔 와인 라벨 박물관이 있다.

에글(Aigle)은 와인 명산지 샤블레(Chablais) 지구의 중심지로, 아름다운 고성에서 와인 박물관을 견학하고 와인까지 맛볼 수 있는 곳이다.[유철상 상상출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