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나서 기술수출 매칭 ‘기술교류사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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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정부가 나서 기술수출 매칭 ‘기술교류사업’ 주목 정부간 협의해 협력분야 결정…태국 인도 페루 베트남 이란 등 대상

기사입력2018-01-23 11:55

이가영 기자 (young@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정부가 나서서 신흥국에 국내기업의 우수한 기술을 전수해주고 그 대신 수출시장을 확보하는 해외진출 모델인 ‘기술교류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기술교류는 정부간 협의를 통해 협력분야를 결정하고 운영계획을 수립한 뒤 수요기술을 발굴한다. 현지기업에 기술을 전수하는 경우, 국내기업은 전수기술과 관련한 산업재산권이나 핵심부품을 판매할 수 있다. 또 부품‧제품 등의 생산을 위한 제조기술과 생산설비·오퍼레이션 기술의 팩키지 이전도 가능하다. 이외 현지기업으로부터 특허권, 저작권, 상표권 등에 대한 사용료를 받을 수도 있다. 나아가 현지기업과 신뢰관계를 구축해 기술·장비, 현물투자 등 현지 합작법인 설립도 가능하다.

기술교류를 하면 우리기업은 상대적으로 손쉽게 현지에 진출할 수 있고, 상대국은 산업구조 고도화, 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양국 모두에게 유익한 교역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어도 신흥국 진출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기술교류를 통하면 정부로부터 공신력을 인정받는 효과도 있어 상대국 진출에 유리하다.

기술교류 대상국가…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페루 베트남 이란

기술교류사업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중소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기술교류센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기술이전이 가능한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해외(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페루, 베트남, 이란) 현지기업에 기술이전방식으로 투자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이 기술교류사업 참여대상이다.

정부간 협의를 통해 협력분야와 수요기술이 정해지면, 이노비즈협회나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대상분야 기술을 상시 공지한다. ▲신청서 ▲공급기술 소개서 ▲개인·기업 정보활용동의서 및 고객정보 활용동의서 등 서류를 구비해 이들 기관에 제출하면, 지원요건과 기술이전 적정성 등을 검토해 기술교류대상 후보기업을 1차 선발한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이후 기술교류대상 후보기업이 보유한 기술이 실제 이전 가능한지 전문가가 진단한 뒤, 현지 수요기업과 협의를 통해 매칭 적합도를 따져 기술교류 대상기업을 최종 선정한다. 기술교류센터는 실제 수출계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후속조치 등 사후관리까지 책임진다. 통역 등 기술수출 활동비용과 보유기술에 대한 전문가 진단비용, 신청기업의 기술소개서 영문 번역 비용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기술교류사업 통해 정부 공신력 얻으면 해외진출 훨씬 쉽다”

이와관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최영범 글로벌협력추진단장은 “작은 중소기업이 해외에 혼자 진출해 기술을 판매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며, “기술교류사업을 통해 정부부처, 관련기관의 공신력을 얻으면 해외진출이 훨씬 쉽다. 일단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현지 시장을 정확하게 파악해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지에서 정말 원하는 기술이 어떤 것인지, 또 어떤 기술이 향후 잠재력이 있는지 파악해야만, 이에 맞춰 고부가가치기술을 개발·유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베트남, 인도 등 개도국은 특히 국내정보통신기술(ICT)에 관심이 많다. 단순히 기술을 전수하기보다 국가별 요구사항과 비즈니스모델을 파악, 이를 바탕으로 진출전략을 짜는게 유리하다.

최 단장은 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쓸 것을 당부했다. 적지 않은 국내기업이 비즈니스를 진행하다 거래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답장을 보내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거래를 중단하게 된 명확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는 사례가 반복되면, 향후 한국기업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고, 이에따라 기술교류사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게 최 단장의 설명이다.

또 제품소개서(브로슈어)와 홈페이지를 제작할 때도 유의할 점이 있다. 제품에 관심있는 기업이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브로슈어는 최소 1장에서 최대 3~4장 분량이 적당하고 자사의 주력제품이 무엇인지, 왜 좋은지, 다른 제품과 비교할 경우 어떤 경쟁력이 있는지 등을 간단하고 명확하게 쓰는게 좋다. 홈페이지 구성은 회사대표의 인사말이나 연혁이 아닌 제품소개에 집중해야 한다. 또 제품설명시 애니메이션, 플래시와 같은 고용량 프로그램 사용은 자제하는게 좋다. IT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국가에서는 고용량 프로그램이 작동 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영범 단장은 “해외 기술교류와 관련해서 중소기업벤처부나 과학기술정통부, ETRI 등에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이 있다”며 “이를 통해 기술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이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