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 ‘산업용재 대형마트’ 골목진출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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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소상공인 유진기업 ‘산업용재 대형마트’ 골목진출 제동 중기부, 소상공인 피해 커 ‘에이스홈센터 금천점’ 개점연기 권고

기사입력2018-03-29 19:00

조한무 기자 (chohm0113@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유진기업㈜이 설립한 산업용재 판매 대형마트 ‘에이스홈센터’의 골목시장 진출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유진기업에 대해 ‘에이스홈센터 금천점(홈센터)’ 개점연기 권고안을 내놨다. 산업용재업계는 금천구 독산동에 개점이 예정된 홈센터가 인근 시흥공구상가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반대해왔다.

홈센터 개점 3년간 연기 권고안 결정…미이행시 공표·이행명령

중소벤처기업부는 유진기업에 에이스홈센터 금천점 개점을 3년간 연기하라는 내용의 권고안을 내놨다.

중기부는 지난 28일 사업조정심의위원회를 개최, 유진기업에 홈센터 개점을 3년간 연기하라는 내용의 권고안을 결정했다. 이날 위원회에는 유진기업 유경선 회장과 한국산업용재협회 ‘대기업 산업용재·건자재 소매업 진출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3인, 최수규 중기부 차관, 조정위원 등이 참석했다.

유진기업이 권고내용을 이행하지 않으면 중기부는 공표·이행명령의 수순을 거친다. 이후에도 미이행시 2년이하 징역 또는 1억5000만원이하 벌금에 처한다. 권고처분은 3년 이내에서 한차례 연장할 수 있다.

유진기업과 한국산업용재협회는 그동안 6차례 사업조정 논의를 거쳤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조정에 회부됐다. 유진기업은 홈센터가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DIY용 공구를 취급하기 때문에 전문가를 주요 고객으로 영업하는 인근 시흥공구상가에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소상공인측은 DIY용 공구는 일부에 불과하며, 홈센터 판매 품목과 영업대상 소비자 모두 시흥공구상가와 겹치므로 양자간 상생은 어렵다고 맞섰다.

양자가 자발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홈센터 개점이 예정된 3월초가 임박하자, 지난달 29일 중기부는 유진기업에 홈센터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 통보’ 처분을 내렸다. 이어 외부연구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홈센터 개점이 시흥공구상가에 미칠 영향을 조사했다.

독산동 홈센터에만 적용, 다른 지역 홈센터 개설엔 영향 없어

이번 개점연기 권고는 홈센터 개점이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피해가 크다는 연구결과에 근거했다. 소상공인이 자생력을 갖출 때까지 유진기업의 산업용재 진출을 막아 시간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권고는 홈센터에만 적용되고 다른 기업, 다른 지역으로의 산업용재 진출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중기부의 개점연기 권고처분에 앞서 27일 한국산업용재협회도 자구책을 마련했다. 유진기업의 시장진출은 3년간 한시적으로 유예됐을 뿐이며, 따라서 산업용재 유통 소상공인들의 체질강화가 시급하다는 인식에 따른 조치다.

한국산업용재협회는 ▲매장환경 개선 ▲고객 편의시설 및 민원실 설치·운영 ▲주차문제 해결 ▲상가내 소비고객 원스톱쇼핑 위한 공동연계 서비스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소비자 만족을 위한 5개년 계획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