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비중 50% 넘는 말레이시아 온라인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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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아시아·오세아니아 모바일 비중 50% 넘는 말레이시아 온라인쇼핑 오프라인 쇼핑 생활패턴, 현금결제 선호문화는 해결 과제

기사입력2018-06-25 15:59

이명호 Qoo10 부장 (godok96@qoo10.com) ㅣ다른기사보기

Qoo10 말레이시아 사업부 이명호 부장

[글로벌 오픈마켓 큐텐이 전하는 동남아 시장 ③말레이시아]말레이시아의 1인당 국민소득은 1만784달러로, 싱가포르와 브루나이에 이어 아세안 3위 수준이다. 싱가포르와 브루나이의 인구가 각각 579만명, 43만명인 것에 비해 말레이시아는 인구 3204만명으로 비교적 규모가 큰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중위 연령이 약 28세로 젊고 개방적인 무슬림 소비문화가 형성된 대표적인 지역이다. 특히 전체인구 20~25%의 중국계가 이끌어 가고 있는 말레이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은 아직은 성장 초기이지만 2016년 18%, 2017년 16%의 성장률을 보여 향후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모바일 기술 성장의 혜택을 많이 받고 있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광케이블 설치 및 유선 인터넷 보급 등 인프라 구축이 더디게 진행된 편이고, 5MB 속도의 인터넷 사용요금이 월 약 5만원에 달해 PC보급 가정과 PC사용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유선 인터넷 시대를 건너뛰고 무선 모바일(4G) 시대로 바로 넘어가면서, 모바일 보급 및 사용률이 매우 높다. 온라인 쇼핑에서도 모바일 결제 비중이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는 다른 이슬람 국가들과 달리 인구의 60%만이 무슬림이다. 말레이어, 영어, 중국어 등이 널리 사용돼 이슬람 문화와 타 문화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다. 또한 세계 이슬람 경제지표(Global Islamic Economy Indicator:GIE) 순위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이슬람 경제권을 선도하고 있다.

전 세계 기업들도 앞다퉈 말레이시아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말레이시아에 ‘전자세계무역플랫폼(eWTP)’으로 불리는 디지털 허브 설치를 추진중이다. 이케아도 지난해 약 2400억원을 투입해 말레이시아에 동남아 유통 허브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17억 인구의 이슬람 국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를 생산·물류 기지로 선정했다.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미용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화장품 원료가 되는 팜오일이 말레이시아에 풍부하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작년 9월 말레이시아 최대 물류기업인 ‘센추리로지스틱스’를 인수해 내부 배송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싱가포르와 태국 등 주변국으로 통하는 운송 역량까지 갖췄다.

Qoo10 말레이시아 사무실 전경<사진=큐텐>

동남아 물류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노력도 돋보인다. 지난해에는 남부 조호르주 탄중 펠레파스항구(PTP)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크레인 4기를 설치하면서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섰다.

온라인시장 규모는 트래픽 집계 업체가 없어 정확한 규모를 알기 어렵지만, 라자다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샤피는 최근 2년 사이 막대한 자금 투자와 ‘수수료 0%, 0일 정산’ 등 파격적인 정책으로 2위 사업자로 성장했다.

글로벌쇼핑 플랫폼 Qoo10은 2011년 말레이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4년 이후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회원 수는 50만명으로 하루 방문자는 8만명, 일일 트래픽은 평균 35만 페이지 뷰를 기록중이다. Qoo10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유아동 분유, 기저귀, 화장품, 다이어트 푸드가 인기 상품군으로 꼽힌다.

말레이시아는 공산품 제조에 취약한 국가이기 때문에 Qoo10에서도 의류, 디지털, 가구, 악세서리 쪽은 90%이상 중국산 수입품이 판매되고 있다. 화장품은 한국, 대만, 일본 브랜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구매력이 있는 중국계 여성들이 주요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상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 특히 화장품에서 강세를 보이는 한국상품의 비중은 약 25% 정도를 차지한다.

말레이시아 사이트에 등록된 셀러는 4000여명이며, 약 800명의 한국인 셀러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지 셀러의 주요 판매제품은 식품, 음료, 유아동 카테고리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의 ‘짝퉁’ 제품들 가격이 매우 낮아 온라인의 가격경쟁력이 매력적이지 않고, 매주 주말 마트에서 오프라인 쇼핑을 하는 현지인들의 생활패턴은 온라인쇼핑 산업이 선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보안과 도난에 대한 불신이 있다보니 신용카드 사용보다 현금 결제를 선호하는 문화도 온라인시장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다. 더군다나 대부분 해외, 특히 중국산 물품을 받다보니 오랜 기간 동안 배송물품을 기다리는데 익숙해 현재로서는 온라인쇼핑의 빠른 배송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다만, 온라인쇼핑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현장에서 체감하면서, 머지 않은 미래에 말레이시아가 동남아에서 상당히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세계 무역시장에서 점차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만큼, 동남아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개인 혹은 기업이라면 말레이시아를 고려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