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南·北·中 소비성향에 맞춰 공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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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아시아·오세아니아 베트남…南·北·中 소비성향에 맞춰 공략해야 남부 ‘시장선도’ vs 북부 ‘과시적 소비’ vs 중부 ‘가성비’

기사입력2018-06-29 19:55

조한무 기자 (chohm0113@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베트남이 중국 뒤를 잇는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지역별 소비성향을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트남은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지형을 갖고 있어 지역별 기후차가 크며 소비성향도 구분된다는 설명이 따른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베트남 진출전략 마케팅 방법’ 세미나에서 한국무역협회 김고현 인사총무실장은 “베트남에서 소비여력을 가진 중산층이 늘고 있다. 소비를 할 때 가격뿐 아니라 질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과시적 소비성향을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가격에서 품질로 소비성향 변화조짐 보인다

전세계적인 저성장 기류에서 베트남은 독보적인 성장률을 보인다. 김고현 실장은 “베트남은 고도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6%대 성장률을 기록한 국가는 아세안 몇개국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며 “정치환경이 안정적이고 지진, 화산, 홍수 등 자연재해 위험이 적어 국외시장으로서 매력적인 국가”라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은 베트남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올해와 동일한 6.3%, 세계은행은 올해보다 약간 높은 6.4% 성장을 전망했다.

경제성장에 힘입어 소비재 시장도 커지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베트남 소비재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0.2% 성장한 1176억달러로 2011년 이후 매년 8~10%씩 성장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유로모니터는 베트남 소매유통시장의 급성장은 경제규모 확대로 인한 가처분소득 증가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자료=코트라>

중산층 확대로 내수시장 성장전망 밝아

중산층 확대는 베트남의 내수시장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낳는다. 김 실장은 “베트남에서 중산층이 늘고 있다. 여기서 중산층은 하루에 15달러이상을 소비재에 쓸 수 있는 사람으로, 현재는 전체 베트남국민 25%에 해당하는 24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2020년이면 중산층 비율이 45%까지 확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노이와 호치민은 이미 2015년에 1인당 GDP가 5000달러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가처분소득이 늘면서 소비성향도 변화를 보인다. 김 실장은 “베트남 사람들이 소비를 결정하는 기준이 변하고 있다. 가격을 중시하던 성향에서 점차 품질을 고려하는 과도적 모습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소비성향 뚜렷, 전체 시장 획일적으로 단정하면 안돼

국가 전체적으로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중산층이 늘고 있지만, 지역별로 특색이 뚜렷한 만큼 소비성향을 획일적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는게 김 실장의 말이다. 그는 “베트남은 남북 전체 길이가 1650km에 달하고, 남북간 기후차이도 크다. 남부날씨는 더운 날과 우기 두 가지뿐이지만, 북부는 4계절이 뚜렷하다. 문화가 혼재돼 있기 때문에 동일 시장으로 간주하고 접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베트남 진출전략 마케팅 방법’ 세미나에서 한국무역협회 김고현 인사총무실장은 “베트남에서 소비여력을 가진 중산층이 늘고 있다. 소비를 할 때 가격뿐 아니라 질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과시적 소비성향을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중기이코노미

베트남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은 베트남의 지역색과 자사 상품을 고려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김고현 실장에 따르면 북부는 체면을 중시하는 과시적 소비성향을 보이며, 4계절이 뚜렷해 계절에 따른 소비가 다양하다. 반면 중앙지역은 농지가 적고 소득이 낮다. 가난한 지역이다. 소비보다는 저축성향이 강하다. 가격대비 품질, 이른바 ‘가성비’가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호치민이 위치한 남부지역은 프랑스 식민시대 영향을 많이 받아 개방적이고 시장선도형 소비가 특징이다. 새로운 상품에 대한 욕구가 높다.

베트남 시장을 남북으로 구분하면 북부는 과시적 성향에 따라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강한 반면, 남부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이 약하고 새로운 제품을 즐겨찾는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