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기술 ‘블록체인’은 암호화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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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미래 ㅣ HIT! 이 기술 4차 산업 기술 ‘블록체인’은 암호화폐가 아니다 동시 등장해 혼동…조작 어렵고, 부정거래 막을 수 있는 기술

기사입력2018-07-30 18:13

연삼흠 객원 기자 (01022557878@nate.com) ㅣ다른기사보기

한국블록체인산업협회 연삼흠 회장(단국대 자산관리 교수)

블록체인(Block Chain)은 암호학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이 되는 기반 기술이다. 우리가 익히 들어온 암호화폐의 기본이 되는 기술이기도 하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곧 암호화폐는 아니다. 우리가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그 나라를 다 알게 됐다고 말하는 것이 옳지 않은 것과 같다. 블록체인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 암호화폐도 같이 등장했기에 우리는 블록체인이 곧 암호화폐이고, 암호화폐가 곧 블록체인인 것처럼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단어의 혼동이 아니라, 지금 도래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블록체인이 전 산업에 미칠 영향을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그에 맞게 현명하게 대처하는 통찰력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이다.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어 사회를 바꾸는 핵심기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기에 또한 국가, 학교, 연구기관, 기업체 등 곳곳에서 한 목소리로 이를 언급하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블록체인의 본질적인 특징을 이해해야 한다. 첫째, 블록(Block)은 시간별로 정렬돼 있다. 거래기록이 ‘블록’이라는 단위로 정리돼 시간별로 이어져 있는 것이 블록체인의 특징이다.

한 블록에는 앞의 블록과 뒤의 블록이 연결되는 연결정보가 포함돼 있으며, 앞 블록의 내용을 변경하면 뒤에 이어지는 모든 블록을 다시 생성해야 한다. 과거 블록의 내용을 바꾸면 뒤에 이어지는 모든 블록을 다시 생성해야 하기 때문에 과거 블록의 내용을 조작하는 것은 어렵다. 자녀들의 장난감 레고(블록)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쉽다.

거래기록이 ‘블록’이라는 단위로 정리돼 시간별로 이어져 있는 것이 블록체인의 특징이다.<이미지=한국블록체인산업협회>

반대로 과거의 어느 시점에 거래기록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그 시점에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어, 결과적으로 거래의 기록들이 타임 라인(Time Line)에 맞게 기록이 되는 기술이다. 이런 특징은 프랜차이즈 체인(FC) 운영에서 흥미롭게 접근해야 할 사항이다. 모든 가맹점의 거래기록들이 지금도 나름의 전산망으로 정리되고 있지만, 블록체인으로 구성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대리점을 확산하거나 운영 신뢰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는 분산형 원장 구조다. 블록체인은 분산형 원장 구조이며, 그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가한 모든 사람이 모든 거래를 기록한 원장을 소유한다. 그렇기 때문에 거래의 투명성이 높다는 것이 특징 중 하나다.

또한 거래기록을 관리하는 거대한 중앙시스템이 필요없다는 점도 중요하다. 하지만 중앙시스템이 필요없다는 것이 곧 거래비용을 절감시킨다고 이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마치 컴퓨터의 등장으로 종이산업이 쇠퇴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은 결과를 보면, 관리비용이 줄어든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마지막에 거래기록을 블록체인에 추가한다면, 네트워크에 참가하고 있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그 타당성을 검증받아야 하기 때문에 부정거래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물론 블록체인은 지금도 발전중인 기술이며, 이런 특징이 완벽하게 담보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과거 우리에게 인터넷이 다가올 때 회사에서는 대표 이메일을 만들어서 사용을 했는데 지금은 누구나 이메일 주소를 가지고 있는게 당연한 것처럼, 인정하든 부정하든 블록체인은 우리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다양한 응용사례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앞서 얘기한 특징을 벗어난 응용사례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핀테크 산업에서 발빠르고 폭넓게 응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