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0%, 소득공제 40% ‘제로페이’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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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수수료 0%, 소득공제 40% ‘제로페이’ 시대 열린다 은행 20곳, 프랜차이즈 26개 등 참여…제로페이서울 20일 시범서비스

기사입력2018-12-20 11:07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소상공인 판매자의 결제수수료 부담은 제로(0)가 되고, 소비자는 40%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로페이 서울이 20일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제로페이 서울은 신용카드와 현금 없이 스마트폰으로 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결제 카운터에 비치된 제로페이 QR코드를 스마트폰 앱으로 인식하고 결제금액을 입력하면, 내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금액이 이체되는 모바일 직거래 결제시스템이다.

서울시는 중소벤처기업부, 제로페이 사업 참여 민간기업 등과 TF회의를 거쳐, 제로페이 결제수수료를 ▲매출액 8억원 이하 0% ▲매출액 8억~12억원 0.3% ▲매출액 12억원 초과 소상공인은 0.5%로 확정했다.

서울시내 전체 사업체 10곳 중 8곳인 66만개가 소상공인 업체로, 카드가맹점 90% 이상인 53만3000여개가 연매출 8억원 이하의 영세업체다. 특히 프랜차이즈 업종의 경우 신용카드 수수료가 영업이익의 30~50%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었던 만큼, 자영업자들의 실질적인 수익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시작하는 시범서비스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터미널 지하쇼핑센터와 영등포역 지하쇼핑센터 입점업체 등을 비롯해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 bhc,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도넛 등 26개 프랜차이즈 본사가 직영점 중심으로 참여한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직영점 매장부터 제로페이를 도입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개별 사장이 운영하는 가맹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로페이 결제를 위해서는 우선 스마트폰에 은행앱(신한 쏠 등 11개)이나, 간편결제 앱(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4개) 설치가 필요하다. 결제방법은 앱 실행 후 매장에 비치된 제로페이 QR코드를 촬영하고 결제금액을 입력하고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결제가 완료된다.

제로페이 서울에는 은행 20곳, 간편결제사 4곳 등 모두 24개 기관이 참여했다. 내년도 사용분부터는 소득공제율 40%도 적용받을 수 있다. 이와함께 세종문화회관 입장료와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 티켓 결제시 10~30%의 할인 등 서울시 산하 공공시설 할인도 늘려갈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제로페이는 자영업자들이 수십·수백만원까지 지불해야 했던 경제적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는 동시에 착한소비로 건강한 소비문화를 만들어가는 사회적 기능까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제로페이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 단계별 추진과 보완을 통해 더 많은 가맹점이 참여하고, 소비자가 편리한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지급수수료 0% 제로페이 시범시행을 환영한다’는 논평을 냈다.

가맹점주협의회는 “현재 중국 등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핀테크를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 구조의 간편결제 시스템이 안착되고 있고, 일본도 급격히 확산되고 있어 우리나라도 간편결제 보급은 시간문제로 보인다”며, “자칫 왜곡된 카드수수료 체계가 그대로 전환될 경우 고비용 지급결제수수료 잔존 가능성도 있지만, 서울시가 시범 실시하는 제로페이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전 국민적 참여로 전면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시범 시행되는 제로페이가 카드결제 수수료 전가의 비정상을 시정하고 미래형 지급결제 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신용카드가 담당하는 신용결제 기능을 보완하고,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