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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약속’…백혈병 문제 공식사과
삼성전자, 산재소송 ‘보조참가’ 관여도 철회키로
- 기사입력2014-05-14 13:25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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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백혈병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중재기구를 통한 합당한 보상을 약속했다.
고 황유미 씨의 사건을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 포스터.<사진=OAL>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14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려 투병하고 있고 그 분들 중 일부는 세상을 떠났는데, 진작(보상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9일 가족과 반올림, 정의당 심상정 의원 측에서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상에 대해서는 “지난달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사자, 가족 등과 상의 하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가 구성되도록 하고, 중재기구에서 보상 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르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가족, 반올림, 심상정 의원 등에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부회장은 또 반도체 사업장에 대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기관을 통해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안전보건관리 현황 등에 대해 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발병 당사자와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 소송에서 삼성전자가 ‘보조참가’ 형식으로 일부 관여해 왔는데, 이를 철회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권 부회장의 발표는 지난달 14일 김준식 부사장이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발표한 지 정확히 한달 만이다.
이번 문제는 2007년 3월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서 근무하던 고 황유미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불거졌다. 고 황유미씨를 비롯해 반도체 라인 근무자들이 백혈병, 암 발생 원인을 공장 유해물질로 지목해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올 들어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반향을 얻으며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9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직업병으로 의심되는 중증질환에 걸려 투병 중이거나 이미 사망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중재기구 구성과 이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삼성전자에 촉구한 바 있다.<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