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스마트, 연결…보이지 않는 핵심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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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디지털, 스마트, 연결…보이지 않는 핵심기술 눈에 보이지 않는 공장이 보이는 공장을 지배한다

기사입력2021-01-05 10:27

한석희 객원 기자 (shhan@assist.ac.kr) ㅣ다른기사보기

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공장 견학을 하면 설비나 기계 그리고 작업자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지만,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공장 견학을 안내 받는 고위급 게스트들이 현장을 견학한 후 슬쩍 비치는 말이다. 견학에 참여하는 모습은 진지하지만, 설명을 들어도 바로 잘 알기 어려운 것이 공장 돌아가는 모습이다. 해당 분야 전문가가 아닌 이상 눈 앞에 펼쳐지는 현장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예외적으로 직관적으로 눈에 잘 뜨이는 것이 로봇 활용사례다. 게스트가 방문하는 곳에 로봇 응용 예를 포함하는 것은 이런 점에서 본다면 배려에 해당한다.

그런데 외부 방문자에게 공장의 모습을 잘 보이도록 설명하는 방법이 있다. 이들을 위해 먼저 70인치 이상의 대형 액정 모니터를 준비하면 된다. 이 액정 모니터를 통해서 보이지 않는 공장의 구성과 그 속을 구성하는 여러 시스템의 계층을 설명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공장’은 나중에 각 현장에서 다시 설명해도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장’을 먼저 설명하고, 현장으로 가면 ‘눈에 보이는 공장’이 더 잘 보인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을 대형 액정 모니터 화면을 이용해 먼저 설명하는 것이다. 준비할 여력이 있고 조금 더 세세하게 설명하길 원하면, 고글 안경까지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하면 고글 안경을 끼고, 가상현실 또는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서 보이는 공장과 보이지 않는 공장을 넘나 들면서 설명할 수도 있다.

이미 상당기간 산업화 시기를 보낸 바 있는 한국의 제조현장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 경쟁력 우위를 따지는 것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기술은 점차 평평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보이지 않는 공장의 구성요소에는 디지털화 기술, 스마트화 기술, 연결화 기술이 있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물론 일부 산업에서는 여전히 겉의 기술 자체가 차이나는 핵심기술인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제조공법, 디스플레이 제조기술 등은 핵심 제조기술 중에서도 눈에 보이는 차별화 기술이다. 이것이 선발기업과 후발기업의 격차를 드러내게 한다. 그러나 같은 제조업이지만 자동차 산업만 해도 눈에 보이는 기술은 그 격차가 점차 사라지는 중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기술로만 보자면 미국, 유럽, 일본, 한국 그리고 중국의 자동차 제조기술은 대동소이해 보인다.

이들 기업의 우열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공장’의 수준에서 가려지고 있다. 점차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지배하는 것이다. 또 이 보이지 않는 것의 활동과 그 중요도는 증가하는 중이다.

보이지 않는 공장의 구성요소에는 디지털화 기술, 스마트화 기술, 연결화 기술이 있다. 대표적인 디지털화 기술에 MES, ERP, PLM, SCM이 있다. 또 스마트화 기술에는 센서, IoT, 데이터 분석 기술과 인공지능 등이 있다. 연결화 기술에도 무선통신 및 유선통신 기술 등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장을 차별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동원하는 접두어에는 ‘클라우드 기반’, ‘AI 지원’, ‘빅데이터 중심’ 등이 있다. 모두 보이지 않는 곳을 차이나게 설명하려는 의도적 표현방법이다. 어떤 것을 강조할 것인가에 따라서 관련된 용어가 선택되고는 있지만, 보이지 않은 곳의 구성 방법과 구현하는 일은 이미 그 방법이 어느정도 정해진 지 오래다. 각자 공장 여건에 맞도록 선택하고 추진하면 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