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CSR, 교육과 홍보 더 많은 시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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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중소기업 CSR, 교육과 홍보 더 많은 시간 필요 CSR 이해 높이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느리지만 빠른 길

기사입력2021-01-06 13:00

조병옥 객원 기자 (cho2479@daum.net) ㅣ다른기사보기

에스엠컨설팅 조병옥 대표, 경영학 박사

CSR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유럽과 대표적인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 그리고 우리에게는 다소 의외로 생각됐던 아시아 국가인 인도 등 세계 각국의 CSR 정책을 간략히 소개했다(아래 관련기사 참조). 이번에는 우리나라 정부가 주도하는 CSR 정책은 무엇이 있으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내용은 무엇인지 간단히 살펴본다.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지난 2016년 10월28일 ‘사회적책임경영 중소기업 육성 기본계획(2017~2021)’을 발표했다. CSR 생태계 조성을 통한 지속가능형 중소기업 확산이라는 비전과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건전한 중소기업 육성, 기업이 스스로 CSR 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라는 2가지 목표를 가지고, 3대 전략과 6대 추진과제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각종 정책 및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이 이윤 추구과정에서 각종 사회·환경문제를 야기함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경영에 대한 이슈가 국내·외적으로 대두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사회적책임(CSR)을 준수하는 건전한 기업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또, 중소기업 스스로 CSR 경영 수준을 점검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함이다.

사회적책임경영 중소기업 육성 기본계획(2017∼2021) 고시

‘사회적책임경영 중소기업 육성 기본계획’ 3대 전략과 6대 추진과제를 3대 전략 위주로 간략히 정리하면, 첫 번째는 기업의 CSR 경영 신규도입 전략으로서, CSR 경영에 대한 인식전환 유도와 교육을 통한 CSR 이해도 제고라는 2가지 추진과제가 있다. CSR 경영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들의 참여 의지와 CSR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CEO, 임직원, 소상공인, 일반시민 등에 대해 맞춤형으로 저변을 확대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CSR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두 번째는 CSR 경영도입 기업의 역량 제고 전략으로서, CSR 활동 단계별 역량 강화(개별기업 지원)과 파트너십을 통한 역량 보강(이해관계자간 협업)이라는 2가지 추진과제가 있다. CSR 경영도입 기업의 실천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CSR 활동 단계별 대책을 마련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간 협업을 활성화시키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내부적인 전문인력 부족과 협업을 위한 다양한 네트워크가 미흡한 실정인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도 부족한 상황이다.

세 번째는 중소기업 친화적 CSR 인프라 조성 전략으로서, CSR 조사연구 및 전문인력 양성과 CSR 경영 추진에 대한 인센티브라는 2가지 추진과제다. 맞춤형 CSR 조사연구, CSR 센터 활성화, CSR 경영 추진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지속가능성 및 경쟁력 제고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대기업 중심의 CSR 체계를 중소기업을 포함한 산업계 전반에 걸친 CSR 체계로 확산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미흡하고, 인센티브제도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수립되지 못한 상황이다.

중소기업 CSR 교육과 홍보에 많은 시간을 들이더라도, 인식 확산과 저변 확대부터 천천히 한 걸음씩 시작하는 것이 향후 더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주요 핵심내용을 간단히 살펴 봤는데, 3대 전략이나 추진과제 이하의 세부내용보다 중요한 점은 기본계획의 추진기간이다. 이제 해가 바뀌어 2021년 새해가 시작됐고 ‘사회적책임경영 중소기업 육성 기본계획’이 끝나는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추진과제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즉 3대 전략과 추진과제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실행됐는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된다.

조심스럽지만 필자가 현장에서 중소기업 CSR 강의 및 교육, CSR 코칭 및 컨설팅을 통해 느낀 점은, 많은 중소기업들이 아직도 CSR에 대한 이해와 이론적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전세계적인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CSR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경영전략과 매칭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기본계획 전체적인 사업실적은 3대 전략과 6대 추진과제의 계획에 맞춰 어느정도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각 추진과제의 효과성 측면에서는 형식적인 면이 적지 않은 듯하다.

2021년 신축년, 느리지만 우직한 소처럼 중소기업 CSR도 교육과 홍보에 많은 시간을 들이더라도 인식 확산과 저변 확대부터 천천히 한 걸음씩 시작하는 것이 향후 더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교육과 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에스엠컨설팅 조병옥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