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아름답기를 원하는 인간의 욕망, 그 영원한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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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더 아름답기를 원하는 인간의 욕망, 그 영원한 모순 [그림을 읽다:Rising Artist] ㊺ 이현정 작가

기사입력2015-11-19 11:45

이유미 객원 기자 (kissgallery@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화려하고 장식적인 요소가 강한 오브제들을 대면할 때 그 오브제 자체의 기능이나 필요성을 간과하고 현란한 외면적 요소에 현혹되어 선택되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질적인 기능보다는 외관에 의해 평가되고 선택하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을 지닌 오브제로부터 장식적 요소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다 보면 결국, 그 오브제의 본질만 남게 된다. 본질은 장식적 요소가 부재한다 하더라도 실질적인 기능을 상실하지는 않는다.

그 눈부심. 2012 oil on the reverse side of acrylic panel 112x145cm

장식적 요소의 필요성, 의미, 그리고 존재감은 작품제작의 모토가 된다. 미를 추구하는 방편으로서 장식적 요소들은 그 이면에 허무함과 상실함을 내포하고 있다. 작가는 독립적인 존재로서 인식되지 못하는 장식의 특성과 효과들에 대한 문제점을 드러내기보다는,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과 그 요소들의 필요성을 장식이란 요소를 통해 상징화시킨다.

오랜 과거에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주술적 의미로 사용된 장식은 자기 자신의 권력 및 위엄을 표출하기 위한 용도로 변했다. 하지만 현재 인식되는 장식의 역할이라는 것은 주체 이상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는, 단지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위험한 판단을 허용한다. 아찔하고 현기증이 날 정도로 지나치게 장식적인 오브제가 갖는 요소는 그 장식적인 부분에 매료되어 헤어나오지 못하는 인간의 나약한 심리를 나타낸다.

어차피 욕심. 2012 oil on the reverse side of acrylic panel 130x120cm

더 아름답기를 원하는 인간의 아이러니한 욕망은 각자의 방식과 형태가 다르게 나타날 뿐 영원한 모순이 되기도 한다.

물감을 덕지덕지 붙이기도 하고 생성과 파괴를 번갈아가며 장식적 요소를 표현해 내는 나의 장식에 대한 관심은 완전한 추상적 이미지도, 구체적인 형상도 아닐 수 있다. 끊임없는 이 충돌 속에서 추상과 구상의 사이를 넘나든다.

바탕재료로서 캔버스가 아닌 투명한 아크릴 판을 활용하여 앞 또는 뒷면에 회화적 표현을 하거나 전동 드릴을 이용하며 구멍을 뚫기도 하면서 화면 위에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아크릴 판은 두개 이상으로 레이어화 되어 있는데 화면의 앞, 뒷면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새로운 조형어법을 창출하고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에 모습이 투영되면서 관객 또한 화면 장식의 일부분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작업노트 중)[정리=키스갤러리 이유미 아트컨설턴트]

Artist Profile-이현정

2012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 전공

2013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 전공

개인전

2015 젊은 작가 공모 선정 이현정개인전, 롯데호텔갤러리

2012 이현정 개인전, 옆집 갤러리, 서울

2012 제2회 성남문화재단 신진작가 공모 수상자 개인전, 성남아트센터 본관, 성남

주요 단체전

2014 THE GREAT ARTIST 신진작가전 1차 포스코갤러리, 서울

2013 ‘Valuale letter’, 롯데백화점 포항점 MVG Lounge, 포항

2011 The New Faces at Next Door 2011, 옆집갤러리, 서울/제2회 성남문화재단 신진작가 공모 최우수상, 큐브갤러리, 성남/‘꿈틀’ 제1회 신진작가전 Art Festival 공평갤러리,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