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전시 공동관 참여, 中企 홍보효과 높다”

프린트

세계시장 ㅣ 중국 “해외전시 공동관 참여, 中企 홍보효과 높다” 비즈니스 상담·체계적 관리 유리…2016 북경하이테크엑스포 참관기

기사입력2016-06-02 18:02

정유진 ㈜넥스나인 차장 (nexnine.jenna@gmail.com) ㅣ다른기사보기

여름처럼 뜨거웠던 지난 5월, 중국 국가급 전시 가운데 하나인 북경하이테크엑스포(China Beijing International High-Tech Expo)에 참가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았다. 매년 다양한 한국 기관과 기업에서 북경하이테크엑스포에 참가하는데, 이번에는 서울산업진흥원의 ‘서울기업공동관’을 ㈜넥스나인이 지원했다.

공항을 나서자 도로 양 옆으로 펄럭이는 북경하이테크엑스포 홍보 배너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중국에서 거리 홍보선전물을 배포하거나 거치하려면 정부당국의 승인이 있어야 하고, 그 기준도 매우 엄격하다. 도심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전시회 배너를 보니, 이번 전시회에 대한 북경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중국 CCPIT 및 서울산업진흥원 관계자와 ㈜넥스나인 김유림 대표<사진=넥스나인>

올해 19회째인 북경하이테크엑스포는 중국의 첨단산업 발전 현황을 보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전시회다. 1홀부터 8홀까지 이어지는 각 관은 ‘하이테크’와 이와 관련된 소주제로 구성됐다. 올해는 ▲전자정보기술 ▲문화기술 및 교육기기 ▲자동화기술 ▲혁신기술 등 총 12개 주제로 이뤄졌다. 회를 거듭할수록 전시회 규모가 커질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관을 유치해 국제전시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서울산업진흥원 공동관은 1홀 B의 입구 오른편을 배정받았다. 전시관 입구의 등록대를 통과해 오른쪽 입구 통로를 지나 마주하는 정면이다. 1홀은 본래 중국기업 그 가운데서도 대기업의 시공부가 대다수를 점유한다. 그러나 넥스나인은 1회부터 19회까지 북경하이테크엑스포 주최측인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1홀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수년간 쌓아온 협력관계가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물론 전시회 성과를 단순하게 방문객 수만으로 평가할 순 없다. 하지만 해외전시의 주요 목적이 제품을 알리고 현지 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하는 것임을 고려하면, 부스 자리를 정할 때 동선 그리고 주 입구와의 거리는 매우 중요하다. 이번 서울산업진흥원 공동관 부스는 입구와도 가깝고 바로 눈에 띄어 바이어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게 돼 안심이 됐다.

여러 기업이 함께 참가하는 공동관은 개별적으로 참가하는 것보다 홍보 효과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 대다수 기관들이 전시운영 담당 전문기업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도 받고, 바이어를 초청해 비즈니스 상담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전시장을 찾은 베이징세계무역센터 천펑(陈峰, 왼쪽) 비서장과 CCPIT 위하이보(于海波, 가운데) 부회장, ㈜넥스나인 김유림 대표(오른쪽)<사진=넥스나인>

방문객의 반응은 제품특성이나 시장적합도, 현장분위기 등에 따라 다른데 특히 기업이 전시를 위해 얼마나 준비했는지에 따라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모든 부스 담당자들은 기업 제품명이 새겨진 어깨띠를 유니폼처럼 갖춰 입고 있었다. 또 전시장 오픈 직후, 부스 홍보를 위해 미리 제품명이 새겨진 팻말을 들고 자로 보이도록 입구에서 홍보하는 모습도 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화상통신시스템을 제공하는 A기업이다. 중국어 전문가가 있었고, 한국공동관을 찾은 중국매체에 능숙하게 제품소개를 했다. 인터뷰가 끝나자 기자와 카메라맨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하오하오(좋다 좋다)”라 외치던 모습이 인상깊었다.

정부의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전시회 등에 참가할 때는 적극적으로 제품을 알리려는 기업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서울시 소재 기업의 경우, 서울산업진흥원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해외진출 기회를 잡았으면 좋을 듯 싶다. 단순하게 전시회에 참가하거나 상담회를 개최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한국기업 실정과 해외시장과의 적합성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전문가와 함께 진행하는 해외마케팅의 핵심은 ‘호흡’이다. 사업을 담당하는 주관기업, 현장운영을 책임지는 수행사 그리고 참가기업과 기타 다양한 업무를 책임지는 협력사간의 긴밀한 움직임이 하나로 맞물려 돌아갈 때 만족도도 함께 올라간다. 단체관 부스참여는 일반적으로 공동(共動)관이라고 한다. 개별로는 작은 힘이지만 공동의 목적으로 하나로 뭉쳐 움직여 극대화된 결과를 낳고자 하는 의미가 아닐까? 작은 노력과 마음이 모이면 힘이 되고 그 힘은 때때로 예상치 못한 시너지효과를 가져오는 만큼 언젠가는 중소기업이 뭉쳐 스스로 한류를 이끌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넥스나인 김유림 대표가 전하는 북경하이테크엑스포

북경하이테크엑스포는 중국 북경시에서 열리는 전문 IT기술 박람회다. 1998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19회를 맞이했다. 중국과학기술부(中国人民共和国科学技术部), 중국교육부(中华人民共和国教育部), 상무부(中国人民共和国商务部) 등 8개의 주요 부처 그리고 중국무역촉진위원회(中国国际贸易促进委员会), 중국과학기술협회(中国科技技术协会), CCTV, 중국기업연합회(中国企业联合会), 중국 과학원(中国科技园) 등 중국을 대표하는 민관과 매체가 이 박람회를 주최·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9개 국가 36개 지역 80여 해외대표단과 중국 32개 도시 등에서 총 2000여개의 기업이 참가해 하이테크 기술을 선보였다.

전시관은 1홀부터 8홀까지 구성했다. 1홀은 대부분 중국 정부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주요 기업 및 산업이 차지한다. 올해 ▲2홀은 중관촌 자주창의시범구(中关村自主创新示范区) ▲3홀은 해양기술 ▲4홀은 북경 주요 지역 대표 하이테크 기술들이 나왔고 ▲5홀은 자동차기술 ▲8홀은 스타트업 기술 및 경진대회 우승자들의 제품을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