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브라질…인프라투자·세제개혁·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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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아메리카 변화하는 브라질…인프라투자·세제개혁·FTA 시장친화 테메르 정부 취임 “한국 중소기업에도 기회”

기사입력2016-10-17 18:19

박소라 기자 (sora@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그래픽=이혜원 기자> ©중기이코노미

마이너스 성장 늪에 빠졌던 브라질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경제회복을 약속하며 인프라 개발, 세제 개혁, 대외 개방을 추진 과제로 꼽았다. 시장 친화적 정부의 등장은 브라질 진출을 염두에 둔 우리 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권기수 연구위원이 지난달 21일에 낸 ‘브라질 대통령 탄핵 이후 경제정책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테메르 정부는 민관이 협력해 인프라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지 건설업체들은 정경유착 스캔들에 연루돼 당분간 인프라 투자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중남미 전문 연구원은 17일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는 기존 업체들의 텃세로 후발주자들이 진출하기 쉽지 않았으나, 이번 사건으로 우리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복잡했던 세금 제도는 간소화한다. 권 연구위원에 따르면 브라질 세금징수 주체는 연방정부, 주정부, 시정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정부단위별로 징세 방식과 세금계산 방식이 다르다. 세금 종류도 많은 편이다. 연방정부는 수입세 소득세 공산품세 금융거래세 사회보장세를, 주정부는 상품·유통서비스세 자동차보유세 상속·증여세를, 시정부는 토지가옥세를 걷는다. 부가가치세의 일종인 유통세는 주마다 다른 세율을 부과한다. 새 정부는 세금 종류를 축소하고 유통세는 단일화한다는 방침이다.

관세를 낮출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난 7월 코트라가 낸 브라질 경제브리핑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 브라질의 평균 수입관세는 10.9%다. 1990년 32%에 달했던 평균 수입관세는 대폭 낮아졌으나 영국(1.9%), 미국(2.9%) 등 선진국과 견주면 여전히 높다. 이와 관련, 주한브라질대사관 브루노 까힐류 참사관은 지난달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중남미 진출전략 설명회에서 “새 정부는 관세 완화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관세가 인하된다면 “한국 중소기업들이 브라질 시장에 진출하기 쉬워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주요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대외개방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브라질이 FTA을 체결한 국가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집트뿐이다. 앞으로는 미국, 중국, EU,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과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 19일 주제 세하 브라질 외교장관은 “EU와의 FTA 협상을 2년 안에 마무리하고, 미국과는 단기적으로 비관세장벽 개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브라질은 역대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2014년 2분기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9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다.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3.8%로, 최악의 경기침체를 보인 2015년 4분기(–5.9%)보다 개선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