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韓國 식료품·화장품·유아용품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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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아시아·오세아니아 베트남…韓國 식료품·화장품·유아용품 ‘OK’ 한류로 소비재 수요↑…지역별 판매전략, 韓 유통채널 활용해야

기사입력2017-02-22 07:00

이가영 기자 (young@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베트남 소비시장이 연평균 10% 이상씩 꾸준히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對베트남 소비재 수출비중은 낮다. 지난해 기준 전체 수출액 대비 소비재 비중은 약 8%에 불과하다.

수출품목 대다수는 자본재(61%)와 원자재(31%)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진출, 생산기지를 건설하면서 기계 및 장비류 등 자본재와 원자재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탓이다. 2015년 1~9월 자본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소득증가에 따른 소비지출 확대, 한국에 대한 높은 호감도 등에 힘입어 국내 소비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베트남 시장은 또 다른 기회다.

韓 식료품·화장품·유아용품 유망, 한류가 원인

최근 건강과 식품안전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농수산 및 가공식품 등 식료품 수출이 유망하다.

베트남은 과다한 농약 사용, 부적합 화학물질 첨가 등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수입산 식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열악한 물류 인프라로 인해 운송과정에서 손상과 부패가 빈번한 것도 수입식료품을 선호하는 이유다. 이에 현지 및 외국 기업들은 다양한 업종의 안전먹거리와 연관된 식품생산·공급 투자를 늘리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베트남에서 유통된 건강기능식품 6851개 중 5518개(80.5%)가 수입산이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우리기업들의 현지 진출 및 오랜 투자, 한류의 영향으로 베트남 소비자에게 한국 브랜드 제품에 대한 신뢰도·우호도가 높다. 홍삼과 같은 건강식품, 제과제빵, 조제분유 등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고급 유기농채소·육류도 중산층 가구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출확대가 예상되는 품목들이다.

화장품 또한 전망이 밝다. 소득수준 향상으로 아름다움, 화장품, 이미용, 성형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0~2015년 동안 베트남 뷰티케어 제품은 연평균 16.4% 판매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한류 콘텐츠의 인기로 국내 화장품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의 시세이도, 프랑스의 로레알 등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 베트남 시장점유율 TOP 3에 포함된다.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유명 배우·가수 스타일을 닮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얘기다.

한국산 화장품은 그동안 10~25%에 해당하는 관세가 부과돼 중국, 태국 등 아세안 경쟁국 대비 높은 관세를 적용받았다. 그러나 지난 2014년 12월 한·베트남FTA 체결 이후 관세가 인하됨으로써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

이밖에 유아 비중이 높고, 자녀 관련지출이 높아 아동·유아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 것으로 예측된다.

베트남에서는 매년 100만명 이상 신생아가 태어나고 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아동·유아 대상 영어유치원 및 과외학습이 성행하고, 유아용 식품·의류비 등 자녀보육비에 대한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 못지않게 보육에 대한 높은 관심이 높다. 이에 좀 더 안전하고 품질이 높다고 생각하는 수입산 브랜드를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역별 진출전략 달리하고, 진출한 유통채널 활용

베트남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다. 약 2000km, 비행기로만 두시간 걸리는 거리다. 지역별로 타깃을 선정, 차별화된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북쪽의 하노이는 수도이자 한류영향력이 가장 큰 도시다. 최근 외국기업이 대거 진출함에 따라 소득이 높고 중산층도 많다. 남부의 호치민은 최대 상업도시이자 소비도시다. 외국투자기업 최다 진출지역으로 고소득층이 많다. 유명편의점이 시내 곳곳에 진출해 있을 만큼 도시화율이 높고, 한국인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런 지역별 차이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고, 마케팅 방법도 달리해야 한다.

이미 진출해 있는 한국 유통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판로를 개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의 경우 임대료나 물류비와 같은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대부분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CJ오쇼핑은 베트남 홈쇼핑 점유율 1위다. 아울러 롯데마트도 베트남 전역에 11개 매장을 운영, 업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속성장 중인 온라인시장도 놓쳐서는 안된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15년 40억달러였던 베트남 온라인시장은 2020년 100억달러까지 확대된다. 인구의 90%이상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어 온라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호치민과 하노이 등의 대도시와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결제수단 부족, 개인정보보안 취약, 열악한 물류환경 등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