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된 세계는 없다…자유의지, 반사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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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고정된 세계는 없다…자유의지, 반사의 미학 [그림을 읽다:Artist] <67>양경렬 작가

기사입력2017-05-08 12:54

이유미 객원 기자 (kissgallery@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in the street, Oil on linen, 162x112cm, 2013

양경렬의 이미지는 전통적인 이미지의 상하관계를 와해시키면서 한편으로는 작품을 거꾸로 그려 독특한 세계를 만들었던 독일의 화가 게오르크 바젤리츠를 연상시킨다. 전형성과 관행을 뒤집어보고 해체하며 새로운 관점과 세계를 제시하는 예술의 미덕을 생각해보면, 상하를 뒤집어보며 한 작품 속에 두 개의 세계를 담아내는 양경렬의 시도는 흥미롭다.

거울이미지가 아니면서도 위아래로 서로 바라보는 세계를 관객은 바라보며 위아래라는 관습적인 관념과 판단을 해체하며 새로운 시각의 가능성을 생각하게 된다. 관객은 서로 어울리는 또는 기이한 관계 속의 풍경과 사건을 동시에 보면서 가상 속에 갇혀있다는 느낌과 함께 그림 이미지를 선택하게 된다.

사실 이미지를 위나 아래로 뒤집어 보는 것은 전통적인 세계와 사물의 재현으로서의 그림이미지를 경험할 수 없게 만든다. 이렇게 함으로써 화면의 이미지는 세계를 반영하면서도 세계 속 사건보다는 작가나 관객이 마주하는 그림이미지의 경험이라는 사건을 보다 강조하게 된다. 우리는 이미지의 환영 속으로 들어갈 수 없는 것이다. 환영은 작품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작품과 함께 있는 이 현실 속에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된다.

Free will, Oil on linen, 162x130cm, 2013

일상에서는 불가능한 신비처럼 세계와 세계가 위 아래로 접촉하며 하나의 화면을 구성하는 초현실적 구성은 매우 전통적이면서도 예술이 현실과 만나는 하나의 중요한 장치이기도 하다. 어제와 같은 사건과 일상은 결코 반복되지 않는다. 이미지 또한 그러하다. 동일한 이미지도 다시 보면 다른 맥락과 시점에 놓여 우리의 의식에 변화를 준다. 무수한 사물과 이미지들 속에 갇혀 형성된 시각적 관습과 관념에 변화를 준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조그만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생각보다 변화에 취약하다. 세상과 이미지는 급변하지만 우리는 항상성을 유지하려한다. 그런 과정에 매 순간 판단하고 선택한다.

오늘날 현대 예술이 우리에게 어떤 해답을 주기 보다는 어떤 영감이나 자극을 제공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의 이미지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으로 이질적인 풍경과 사건을 하나의 화면에 구성해내고 있다.(김노암 미술평론가)

The laundry on the street , Oil on linen, 194x130cm, 2013

반사란 무엇인가? 즉 단순히 물체가 비치는 물리적인 의미의 반사가 아닌, 우리의 관념 속에서 일어나는 반사란 무엇일까? 이 두 가지 근본적인 질문에서 작업은 시작되었다.

작업의 배경은 다수가 모인 광장 그리고 우리가 구성한 세계와 가치가 크게 변화할 수 있었던 혁명이 일어났던 곳들을 바탕으로 하였다. 지금은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되거나, 일상 풍경이 된 곳을 배경으로 하여, 한 쪽엔 시위 현장이나 군중 또는 연극적 요소를 오버랩한 이미지들을 통해 자유의지를 통한 선택과 반사, 그리고 또 다른 자유의지와 선택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들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자유의지는 일정한 반응을 기계적으로 일으키는 현상들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인과적인 자연 물리법칙에 제한받지도 않는다. 따라서 고정되고 일방적인 단 하나의 세계는 없으며, 인간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무한한 자유의지를 충족하려는 방향성을 지니고, 선택을 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선택을 한 후에는 언제나 선택하지 않은 방향에 있던 의지와 욕구들이 충족되지 못한 채로 남아있게 되고, 이는 결국 갈등과 고통의 요소로 작용한다.(작가노트중)[정리=키스갤러리 이유미 아트컨설턴트]

Artist Profile-양경렬

2008 Hochschule fuer Angewandte Wissenschaften Hamburg(HAW Hamburg)

2007 InternationaleSemmerakademie fuer Kunst

2006 Hochschule fuer bildendeKunste Hamburg(HFBK)/Gaststudent (freieKunst)

2004 추계예술대학교 졸업

개인전

2016 조각풍경 / J갤러리 / 서울

2015 조각풍경 / Unit one 갤러리/ 베이징, 중국

2015 서울시 용산구 우사단로10길 88 / kiss gallery 서울

2014 선택 또는 새로운 균형 / 해안통 갤러리 여수

2014 piece : on the road / 아뜰리에 터닝 서울

2013 Free will / 모아 갤러리 파주

2013 반사적 선택 / 아트 스페이스 휴 파주

2006 Alpha Eins gallery in Hamburg Germany “sehen” / 함부르크, 독일

그룹 및 기획 초대전

2016 제18회 광주 신세계 미술제 / 신세계갤러리 / 광주, 심상의 풍경 / 갤러리 경 / 대구,낯선 이웃들 / 북서울미술관 / 서울, 거기 낭만이 떠있다 / 아트팩토리 / 서울, 바람 불어 좋은날 / GMA 광주 시립미술관 / 서울, 서울 모던 아트쇼 / 예술의 전당 / 서울, 10인전 / 갤러리 8 / 청주

2015 제1회 포트폴리오 박람회 수상 / 서울 예술 재단, 기억의 속도 2014 / 아뜰리에 터닝 서울, Charity Bazaar / 스페이스 K 과천

2014 의정부 아트페스티벌 / 예술의 전당, Crossing the Border / MOA 갤러리 파주, REAL LANDSCAPE / 라마다 호텔 (2인전)

2013 Charity Bazaar / 스페이스 K 서울, 드로잉 쓰고 또 쓰다 / 아트 스페이스 휴 보림 갤러리 파주, Art road 77 / 한길갤러리 파주, being / 백자은갤러리 서울

2012 Charity Bazaar / 스페이스 K 서울, out of cocoon / 스페이스 K 과천, 혐오와미망 / 나무갤러리 서울 (2인전), C21 / 현대 미술 공간 서울, YMCA YWCA 회화의 힘 / 이마주갤러리 서울, 대안공간-창작스튜디오 AR FESTIVAL / 아시아출판문화센터 파주출판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