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재벌 근로자 3명중 1명 간접고용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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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10대재벌 근로자 3명중 1명 간접고용 비정규직 현대重·부영 10명중 6~8명 간접고용…대기업 전환율 中企보다 낮아

기사입력2017-06-05 17:47

김성화 기자 (rukawasss@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300인이상 대기업 근로자의 40%가 비정규직인 가운데, 20대 재벌그룹의 간접고용 근로자 규모가 3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재벌그룹 모두 직접고용을 회피하고 외주화를 통한 고용유연화 전략을 선택한 결과다. 특히 건설·플랜트업종의 몇몇 대기업은 전체 근로자의 2/3 이상을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2010년 이후 대기업 소속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비율은 중소기업의 그것보다 낮았다. 10여년간 계속된 정부의 정규직 전환정책이 무색해지는 조사결과다.

<자료=국회 ‘차별없는 노동시장, 어떻게 만들 것인가’ 자료집/그래픽=김성화 기자> ©중기이코노미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차별없는 노동시장, 어떻게 만들 것인가’ 토론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6년기준 국내 종사자 300인이상 대기업 비정규직 수는 전체 473만7000명 가운데 190만명(40.1%)이다. 이중 직접고용은 96만9000명(20.5%)이며 간접고용은 93만1000명(19.7%)이다. 10대 재벌그룹의 경우 전체 근로자 130만9000명 중 49만8000명(38.0%)이 비정규직이며, 20대 재벌그룹으로 확대하면 전체 근로자 172만9000명 중 69만8000명(40.3%)이 비정규직이다.

10대 상위그룹을 보면, 현대자동차의 비정규직 수가 7만400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현대중공업(6만8000명), 롯데(6만명), 포스코(3만4000명), LG(2만7000명) 순이다.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중공업으로, 전체 근로자 대비 65.2%가 비정규직이다. 이어 GS(56.5%), 포스코(52.6%), 롯데(47.4%), 한화(39.7%) 순이다.

특히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경우 300인이상 대기업 평균은 19.7%이지만, 10·20대 재벌그룹은 이들 대기업 평균보다도 10%p 이상 높았다. 10대 재벌그룹은 비정규직 중 40만명(전체 근로자 대비 30.6%), 20대 재벌그룹은 54만4000명(전체 근로자 대비 31.4%)이 간접고용 비정규직이다. 직접고용 비율은 10대 재벌그룹이 7.4%, 20대 재벌그룹이 8.7%로 간접고용 비정규직 비율이 4배가량 높았다.

현대중공업(62.0%)을 비롯 중흥건설(89.9%), 부영(82.0%), 대우조선해양(72.6%), 현대산업개발(76%)은 전체 근로자의 2/3이상을 간접고용으로 사용했다. 포스코의 간접고용 비정규직도 46.4%로 전체 근로자의 절반에 육박한다.

<자료=국회 ‘차별없는 노동시장, 어떻게 만들 것인가’ 자료집/그래픽=김성화 기자> ©중기이코노미

한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300인이상 대기업 보다 299인이하 중소기업에서 더 활발했다. 2010년 이후 전체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비율을 보면, 2010년 19.9%에서 2016년 16.8%로 3.1%p 낮아졌다. 이를 기업 규모별로 보면, 5인이상 299인이하 중소기업은 2010년 20.0%에서 2016년 19.1%로 0.9%p 떨어졌지만, 300인이상 대기업은 19.8%에서 13.9%로 5.9%p가 하락했다.

기간제 근로자의 계약종료 비율은 2016년 평균 55.1%인 가운데, 299인이하 중소기업은 55.1%, 300인이상 대기업은 69.9%다. 10명 중 7명은 대기업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계속고용 비율은 중소기업이 25.8%로 대기업 16.0%보다 약 10%p 높다.

김종진 연구위원은 “기간제법이 시행된 후, 지난 10년 사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차별시정 제도는 그 필요성에 비해 효과가 낮다는 것이 대체적 의견”이라며 “특히 기간제법에 명시된 정규직 전환 예외조항에 해당하는 기간제 근로자가 100명 중 85명에 이른다. 이 범위 조정없이는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