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담합 허위 안전사고 업체, 조달참여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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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정책법률 뇌물 담합 허위 안전사고 업체, 조달참여 막는다 2단계 경쟁 최저낙찰제 폐지…개정 다수공급자계약 8월부터 적용

기사입력2017-07-24 19:10

8월부터 다수공급자계약(MAS) 규정이 소폭 바뀐다. 나라장터 쇼핑몰 등록상품의 2단계 경쟁시 현행 최저가낙찰제는 폐지되고, 불공정 업체나 납품 부실·불성실 이력업체의 납품기회는 제한되는 등 업체의 부당행위 제재는 강화된다.

조달청 쇼핑몰기획과 김형국 주무관은 24일 조달청이 개최한 ‘다수공급자계약 제도 권역별 설명회(서울)’에서 “이번 개정안은 중소기업의 공공조달 납품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보장해 납품기회를 확대하고, 공정한 조달시장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불공정행위에 대한 제재가 강화된 만큼 업체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다수공급자계약(MAS, Multiple Award Schedule)은 조달청이 품질·성능·효율 등에서 유사한 물품을 공급하는 3개 이상의 기업과 단가계약을 체결해, 별도의 계약 없이도 공공기관이 나라장터 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예컨대 공공기관에서 필요한 제품이 있는 경우, 담당자가 구매계획을 세워 조달청에 알리면 조달청이 검토 후 나라장터에 구매입찰 공고를 올린다. 그 후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이 자격, 제출서류 등을 확인해 입찰을 신청한다.

업체의 판로확보와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의 참여비중이 높다.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다수공급자계약 제도로 인한 실적가운데 82.1%(6조2202억원)가 중소기업으로부터 발생했다. 중소기업의 공정한 거래를 도울 수 있도록 1년에 한번 정도 정기적으로 법을 개정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을 보면, 조달청 나라장터 쇼핑몰 등록상품의 2단계 경쟁시 적용되고 있는 최저낙찰제가 폐지된다. 최저낙찰제는 수요기관이 중소기업자간 경쟁물품 1억원, 일반물품 5000만원 이상의 대량구매를 할 때 종합쇼핑몰에 등록된 가격 범위내에서 5개사 이상을 대상으로 별도의 경쟁을 거치도록 하는 제도다. 납품 대상업체 선정과정에서 투명성과 경쟁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최저가로 낙찰되는 탓에 기업간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제품의 기술과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가격뿐만 아니라 기술·실적·적기납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종합·표준평가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A형과 B형 가운데 수요기관이 선택하는 식이다. A형은 제안가격 평가로 제안요청 물품의 규격·성능·가격에 차이가 미미한 경우, 일정 규격·성능을 충족하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비용이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다. 즉, 수요기관이 가장 싼 제품을 사는 경우 활용한다. B형은 가격제안율 평가로 제안요청 대상업체간 계약 물품의 규격·성능·가격에 편차가 큰 경우, 예산 범위내에서 최대한 고성능의 물품을 구매하길 원할 때 활용한다. 즉, 가격에 따라 제품의 질이나 사양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제품이 대상이라고 보면 된다. 이에따라 기술·품질 경쟁이 강화되고 무리한 저가 투찰은 줄어들 것 이라는 게 김 주무관의 설명이다. 중소기업자간 경쟁물품이 아닌 일반물품에만 적용된다.

또한 납품업체 선정 공정성을 강화하고 보다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2단계 경쟁시 공개제안제가 도입된다. 구매금액이 5억원이상인 경우에는 구매기관이 의무적으로 2단계 경쟁 공개모집을 거쳐 납품대상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 5억원 미만은 선택적으로 적용하면 된다.

현재 2단계 경쟁에는 구매기관이 선별한 5개 기업만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관이 제시한 조건을 충족한 종합쇼핑몰 등록기업이라면 누구나 경쟁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즉, 나라장터 쇼핑몰 장터에 등록된 업체가 수요기관의 공고를 확인해 참여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단가를 직접 제안하는 것이다.

▲가구류를 구매하는 경우 ▲구매희망규격을 충족하는 계약상대자가 2인 미만인 경우 ▲수요 목적상 특수한 성능이 요구되거나 사업추진의 시급성 등으로 제안공고를 할 수 없는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 등은 제외된다. 납품업체 선정과정의 공정성을 강화하고 보다 많은 성실업체가 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조달청의 구상이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동시에 업체의 부당행위 제재는 강화된다. 최근 2년간 뇌물·담합·허위서류·안전사고 등 4대 불공정행위 이력을 평가해 누적점수가 일정수준 이상인 경우 계약연장·재계약 배제, 신인도 감점 등의 불이익이 더해진다. 예컨대, 누적점수가 20점 이상일 경우 종전 계약종료 후 1년간 계약연장, 재계약 또는 차기 계약에서 배제된다. 또 누적점수가 10점이상 20점 미만의 경우 MAS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에서 신인도가 10점 감점된다.

조달업체 뿐만 아니라 조달업체에 허위서류를 발급하는 업체도 거래정지 및 불공정행위 이력 평가에 반영한다. 아울러 품질·가격·안전성 등과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조달물자의 신뢰를 훼손한 경우 불공정행위 이력관리와 별도로 재계약과 차기계약에서 배제한다.

이밖에 현행 MAS계약의 협상기준 가격은 ‘최근 2개월간의 공공·민간 거래자료 검토’에서 ‘1년간 공공·민간 거래자료 검토’로 기간이 확대된다. 또, 납품요구 후 계약규격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구매기관과 계약자가 합의한 경우에 한해 납품요구 후 불가피한 규격도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