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으로 사회갈등의 원인·해법을 찾는다

프린트

상생파트너 ㅣ 스타트업·TIPS 보드게임으로 사회갈등의 원인·해법을 찾는다 게임으로 젠트리피케이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가치교육컨설팅

기사입력2017-07-26 19:4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가치교육컨설팅이 최근 개발한 사회적 보드게임 ‘낯선 이의 투자’는 젠트리피케이션의 개념과 문제점을 게임의 형식으로 풀어가는 프로젝트다.

사회적 문제를 ‘게임형 워크숍’과 보드게임으로 풀어가는 스타트업 ㈜가치교육컨설팅이 최근 개발한 사회적 보드게임 ‘낯선 이의 투자’는 젠트리피케이션의 개념과 문제점을 게임의 형식으로 풀어가는 프로젝트다.

가치교육컨설팅의 안상호 대표는 중앙대학교에서 광고홍보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고, 이번 가을 중앙대 교육대학원 교육공학 석사과정 입학을 앞두고 있다. 평소 경제와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안 대표는 대학시절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등에서 경제·금융교육 봉사단으로 활동했었다. 또 시사경제 브랜드인 ‘Easyahn’을 만들어, 지난해까지 경제강의와 경제콘텐츠 제작 등의 활동을 해왔다.

경제·사회에 대한 관심과 활동, 창업으로 이어져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안대표는 ‘게이미피케이션’과 ‘워크숍’을 결합한 개념인 게임형 워크숍을 만들어 보고자, 지난해 6월 가치교육컨설팅 법인을 설립했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에서 쓰이는 다양한 재미 요소를 게임 이외의 분야에 적용하는 기법이다. 사회적 가치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보고자 하는 시도였다.

안상호 대표는 ‘게이미피케이션’과 ‘워크숍’을 결합한 개념인 게임형 워크숍을 만들어 보고자, 지난해 6월 가치교육컨설팅 법인을 설립했다. ©중기이코노미

게임형 워크숍은 토론이나 강의로 구성되는 기존 워크숍과 다르게 워크숍 전체를 게임으로 만들어 자연스럽게 워크숍의 주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전체가 게임이기 때문에 워크숍에 참여한 모든 구성원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고, 게임에 몰입함으로써 재미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이 목표로 한 가치를 게임형 워크숍 전 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다. 협력·신뢰·소통을 중심가치로 전체 구성원들의 팀 빌딩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치교육컨설팅 창업에 참여한 박지수 이사(CTO)는 게임형 워크숍과 보드게임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 재학중인 박 이사는 대학생 교육봉사단에서 안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둘은 함께 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소모임을 구성해 활동해왔으며, 안 대표가 창업을 결심했을 때 선뜻 동참해준 고마운 인연이기도 하다.

안 대표는 “처음 창업을 할 때는 건물 지하창고에서 우드보드로 바닥을 깔고, 벽에 직접 페인트도 칠해가며 고생도 많이 했다. 그럼에도 군소리없이 묵묵히 일 해주는 박 이사의 모습을 보고, 어떤 어려움도 함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창업후 약 1년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든든한 파트너가 곁에 있어 많은 성장을 이뤘다는 것이다.

가치교육컨설팅의 협력 게이미피케이션 연구소에는 3D프린터와 실사출력기, 코팅기, 제본기 등 다양한 제작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약 200여 종의 보드게임을 구비해 다양한 게이미피케이션 기법에 대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가치교육컨설팅의 게이미피케이션 연구소에는 3D프린터와 실사출력기, 코팅기, 제본기 등 다양한 제작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약 200여종의 보드게임을 구비해 다양한 게이미피케이션 기법에 대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가치교육컨설팅은 지난 2월 서울시의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대회 ‘위키서울’에서 우수 실행팀으로 선정됐다. 올해 3월에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낯선이의 투자’ 사회적 보드게임 프로젝트의 첫걸음

지난 5월 출시한 ‘낯선 이의 투자’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주목받는 젠트리피케이션을 주제로 만든 사회적 보드게임이다. 가치교육컨설팅이 추구하는 프로젝트의 첫 번째 발걸음이다. 게임의 배경은 가상의 마을인 ‘온새미로’ 마을이 유명해지면서, 서서히 들어오는 외부인의 투자로 ‘온새미로’만의 고유한 특색을 가진 음식점이나 카페들이 점차 프랜차이즈로 변해가는 상황이다. ‘온새미로’를 지키기 위해 주민들이 나서 마을상점들의 경쟁력을 높여주면서, ‘공정임대료 계약’을 통해 ‘온새미로’ 마을을 지켜나가는 보드게임이다.

젠트리피케이션 강의가 어우러진 낯선 이의 투자 활용 보드게임 워크숍. <사진=가치교육컨설팅>

안 대표는 ‘낮선 이의 투자’는 사회적 갈등의 한 유형인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촉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 젠트리피케이션의 해결방법중 하나인 ‘공정임대료 계약’이라는 개념도 함께 이해할 수 있어 교육적인 효과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가치교육컨설팅은 지난 6월 ‘낯선 이의 투자’로 사회적기업 특화 크라우드펀딩대회에 참여,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펀딩 목표금액의 402%를 달성했다. 펀딩이 끝난 후 가치교육컨설팅은 펀딩 참가자들에게 후원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낯선 이의 투자’ 보드게임과 젠트리피케이션 자료집을 선물했다.

협력의 가치를 느끼고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게임 개발중

안 대표는 ‘낯선 이의 투자’로 시작된 사회적 보드게임 프로젝트를 다른 사회문제에도 적용해 재미있는 보드게임으로 세상에 알리고,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의식이 조성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 대표는 현재 ‘협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게임형 워크숍’을 개발 중이다. 그는 이 게임형 워크숍을 통해 어린이·청소년·성인까지 사고력을 향상시키고 문제해결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그 속에서 협력의 가치를 느끼고 몸으로 체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희 가치교육컨설팅은 ‘숫자를 위한 경쟁에서 행복을 위한 협력으로’라는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인들도 사회적 문제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경쟁보다는 협력 속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게임형 워크숍과 보드게임 제작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