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의미를 확장시키듯 또 다른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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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예술의 의미를 확장시키듯 또 다른 반복 [그림을 읽다:Artist] <71>오정현 작가

기사입력2017-09-12 13:55

오정현 작가 (om006898@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Another Iteration(860x280x860(h)mm-스테인레스,코팅발포시트 2017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모호한 이 둘을 구분하는 것에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그만큼 새로운 작품을 시작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예술가가 작가로서의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것만큼 괴로운 것은 없다. 특히 공간을 활용하는 조각에서는 기법과 내용 중에서 이미지로서 차별성이 부각되는 기법적인 측면이 중요하다. 그러한 면에서 나의 작업들이 다른 작품과의 비교에서 차이점이나 특이점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나서부터는 쉽게 작업에 들어 갈 수가 없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다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이전의 작업들은 형상을 만들고 그 형상들 속에 작은 이야기를 넣어, 작품들은 전시 공간 속에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조연들로 작용하였다. 하지만 그런 종류의 작업들은 내가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이었고, 그렇기에 작업을 전개하는 과정이나 제작하는 과정은 더디기만 했고, 작가로서의 만족감을 채우기보다 미흡함으로 아쉬움만 남겼다.

Another Iteration(Heart) size_A0-스테인레스,우레탄도장, 2017

이번에 전시하게 될 작업들이 이미지에서는 디자인적이며, 기법에서는 모던해 보일 것 같다. 언제나 나만의 완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업들을 제작하기 위해 살을 덧붙이다보니 볼거리는 많으나 명확하지 않은 작업을 한, 나 자신조차도 헛갈리는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었다. 과연 완성이라는 것이 있으며 가능은 할까? 예술이라는 것이….

새롭게 시작하는 작품들에서는 완성이라는 욕심을 버리고 이미지와 기법들을 다양한 시도들로 나타내면서 점차 작가로서의 색을 찾아가는 첫 시작이 될 것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잘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과정의 즐거움과 미흡함이 아닌 능숙함을 점점 채워 가기 위한 전시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세상에 알려진 수많은 작품들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이야기, 비슷한 이야기 같지만 다른 이미지의 반복으로 예술의 의미를 확장시켜 나가듯이 나의 작업들이 또 다른 반복으로 예술에서의 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작가노트 중)

Artist Profile-오정현

개인전

2017 다른 반복(Another iteration) 키스갤러리, 서울

2015 DIALOGOSII 키스갤러리, 서울

2011 DIALOGOS 그림손 갤러리, 서울

2009 Nightmare 청구논문전, 경희미술대학미술관, 서울

단체전

2017 신천리 아트팜, 설미재미술관, 경기

2016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억조창생), 성산아트홀, 창원/김데몬 展, 헬로우뮤지엄, 서울/ROOM NUMBER88-290, THE TEXAS PROJECT, 서울

2015 2015 한국현대조각초대전, 춘천MBC, 춘천/비밀의 왕국,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서울/2015 ASIA ART NETWORK, 한전아트센터, 서울

2014 HARBOR 45, 2014, 부엉배 예술길, 경기

2013 2013 한국현대조각초대전, 춘천MBC, 춘천

2012 2012 한국현대조각초대전, 춘천MBC, 춘천

2008 상상낙태, 서울문화재단, 서울/푸른 거탑, 문화일보갤러리, 서울/I am ..?, 대안공간 도어, 서울/In Water-숨쉬는 빛깔, 갤러리아쿠아, 서울

2007 창작그룹 자유로 기획전44, T-SPACE, 서울/파란문다이어리-아타락시아, 단원전시관, 안산/The Wind form East, Rathaus Kaarst-Galerie & Atrium, 독일/AsianSpirit&Seoul, 성남아트센터, 성남/도로시의빨간구두, 인사아트센터,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