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경보호 위반 1만 공장 폐쇄, 환경규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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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중국 中 환경보호 위반 1만 공장 폐쇄, 환경규제 강화 상시·사전·사후 대책 마련…환경설비 수요증가 비즈니스 기회

기사입력2017-11-30 12:59

이가영 기자 (young@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국이 환경보호를 위반한 공장 1만곳을 폐쇄하는 등 전례없이 강력한 환경단속을 실시하고 있어 우리기업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동북아사업단 정도숙 박사는 지난 29일 코트라가 주최하고 한국환경공단이 주관한 ‘중국 환경점검 강화와 우리기업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중국 전역의 31개 성시에 대한 환경감찰을 시행한 결과, 9976개 공장이 환경보호 위반으로 폐쇄됐다”며 “자국기업, 외국기업 구분없이 모두 대상인 만큼 우리기업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속가능한 성장’ 전환, 환경보호 이슈=지난 30여년간 중국은 연 9.8%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G2국가로서 위상을 강화했지만, 대기오염 물질과 도시 고형폐기물 주요 배출국가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예일대, 컬럼비아대 등이 조사한 환경성과지수에 따르면, 중국은 총 180개국중 106위로 낮았고,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해외 이민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2014년 중국세계화연구센터(CCG)와 중국사회과학원이 공동발표한 ‘국제인재청서’에 따르면, 중국의 상당수 엘리트층과 부자들이 대기오염 등 환경오염을 피해 해외로 이주했다.

이에 중국정부가 2015년 역사상 가장 엄격하다고 불리는 환경보호법 개정을 필두로 각종 법제를 정비하면서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또 중국경제가 ‘신창타이(新常態, New Normal)’ 시대로 진입하고, 기존의 ‘고속성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경제성장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환경보호가 중요한 이슈로 부상했다.

<자료=‘중국 환경점검 강화와 우리기업 대응방안 세미나’자료집>

게다가 시진핑 정부는 친환경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투트랙 정책으로 환경보호에 나섰다. 중앙에선 환경보호감찰제도를 가동해 지난해와 올해 2년간 31개 성의 환경상황 감독을 시행했고, 지방의 경우에도 징진지 등 28개 성시가 자체적으로 대기오염 감찰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관련 법률과 제도를 이행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기업정리나 퇴출 등 강력한 정책을 이행하고 있다.

◇환경법 위반으로 1만곳 공장 폐쇄=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환경당국이 환경법 위반으로 거둔 벌금만 8억위안을 초과했고, 영업정지처분은 5600건을 넘었으며, 폐쇄조치한 공장도 1만곳이다. 환경감찰에 따른 입건, 벌금 등 처벌건수가 많아지고, 조사 및 규제 강도 역시 높아져 진출기업은 물론이고, 진출예정기업도 환경 리스크에 대한 중장기 대비책이 필요하다는게 정 박사의 설명이다.

정 박사는 상시, 사전, 사후 3가지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중국 환경법규 및 감독 강화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상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환경규제 정책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환경부처 담당자와 지속적인 네크워크를 통해 환경감독 상황에 대한 수시 확인도 필요하다. 특히 환경규제가 엄격해 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업차원에서 환경전문가를 지정해 유사업체의 대응방법 등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라는게 정 박사의 조언이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환경설비 수요증가 등 새로운 기회요인”=아울러 자체적으로 점검하는 사전대응도 필수라고 전했다. 환경보호법, 대기오염관리법, 환경영향평가법, 환경보호세법 등 환경 관련법률을 면밀히 검토해 오폐수, 폐기가스, 오염물질배출 방지시설 등을 사전에 구비하고 환경규제 대응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사전대응에도 불구하고 지적을 받거나 적발됐을 경우 적극적인 개선조치도 필요하다. 현지 당국으로부터 환경부문 시정명령을 받으면 즉시 대처한다. 특히 환경위반 적발시 기한내 시정조치를 이행하지 않으면 단수, 단전, 생산중단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 환경규제 준수는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이자 지속가능 경영의 필수조건으로 위반시 기업 이미지 타격도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 박사는 “중국의 환경단속은 양날의 검과 같다”며 “환경 리스크 증대 등 위협요인과 함께, 환경 비즈니스 급성장에 따른 환경설비 수요증가 등 새로운 기회요인도 있어 이를 눈여겨봐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도시·농촌 오수처리시장 ▲탈황, 탈질산 시장 ▲청정 에너지 및 신에너지 산업 ▲PPP 활용한 환경부문 프로젝트 등 4개 영역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