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 새로운 투자대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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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 새로운 투자대안 될까 주가상승 1년 성과, 수익률 상위권…환경변화 맞춰 자동 리밸런싱

기사입력2017-11-30 18:33

조현수 객원 기자 (c0138@wooribank.com) ㅣ다른기사보기

우리은행 보라매지점 조현수 PB팀장

최근 자산관리 분야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투자 즉 ‘로보어드바이저’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문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투자자가 입력한 투자성향 정보를 토대로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의 자산운용을 자문하고 관리해주는 자동화된 서비스를 말한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의 세부적인 투자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주로 고객이 입력한 정보에 기반한 투자대상 선정,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Modern portfolio theory, MPT)을 적용한 자산배분 및 주기적 리밸런싱(rebalancing) 등의 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기법은 공학에 기반을 둔 퀀트와 구분된다. 퀀트는 공학이 과거 데이터를 추종해 미래를 예측하는 반면 로보어드바이저는 스스로 데이터 조합을 익히고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됐다.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지향하는 바는 최고의 수익률이 아닌 중위험·중수익이다. 상품설계자들은 코스피지수, S&P지수 등 각종 투자지표 1년 수익률을 초과해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단기에 고수익을 내려는 이들에겐 적합하지 않다. 분석모형 대부분이 거시경제 지표를 비롯해 수백조개에 달하는 데이터를 입력해, 장기수익률을 분석한 뒤 미래를 예측하는 기법을 활용한다.

인공지능(AI)은 수많은 데이터들이 주고받는 관계를 추적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최적의 수를 제시한다.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를 비롯한 여러 자산을 골고루 편입한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개념을 제공한다는 것도 로보어드바이저의 장점이다. 개인별 투자성향을 파악해 자산을 이에 맞게 배분해준다는 얘기다. 해외에서는 거액 자산가들만 받았던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낮은 수수료를 내고 받을 수 있다.

최근 자산관리 분야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투자 즉 ‘로보어드바이저’다. 투자자가 입력한 투자성향 정보를 토대로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의 자산운용을 자문하고 관리해주는 자동화된 서비스를 말한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미국 등에서는 ETF 운용에 있어 그 활용이 증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 초보단계이지만, 각 금융사에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어 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성과는 현재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활용한 역사가 길지 않으므로 그 평가는 개인의 경험에 의해 주관적일 수 있고, 아직 상승장외에 본격적인 하락장을 경험하지 않았으므로 쉽게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재 우리나라 은행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상품을 보면, 대면과 비대면 채널 상품가입이 가능하다. 펀드는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측면에서 유리하다. 인터넷뱅킹을 접속해 펀드 카테고리로 들어가면, 로보어드바이저라는 화면이 나타난다. 먼저 개인의 성향분석을 하고, 그에 맞는 추천펀드가 5~6개 나타난다. 리스크가 다른 다양한 펀드를 추천하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아도 되고, 별도의 전문가 추천펀드로 일부 교체해 선택해도 된다.

적극 투자형인 경우에도 추천 펀드 중에는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 등이 있기도 한다. 포트폴리오 전체를 통한 투자수익을 추구하려는 모습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의 주식시장이 고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이므로, 거액의 자금을 주식형 위주의 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적립식 상품으로 매월 자동이체하며, 상승이 기대되는 시장에 투자되는 펀드에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은 현재시점의 투자방식으로 추천해볼 만하다.

요즘 은행창구에서 인기있는 상품은 놀랍게도 변액저축보험이다. 수수료 구조를 대폭 개선해, 방카슈랑스 상품 중 판매비중이 상당히 높다. 부유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용방법이 존재하고 만기가 없으며, 조건에 따라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선택에 따라 매월 생활자금이 필요한 경우 매월 일정금액을 지급받을 수도 있다. 투자원금을 상환받기 전까지 세금없이 월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으며, 원금 이상 수령하는 시점부터 과세되는 상품이다. 또한 주가상승으로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목표수익을 달성해 최근 2~3년전 투자한 투자자들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맛보았다.

이에따라 여러 보험사들이 후속해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중 인공지능에 의한 투자상품이 유독 관심이 간다. 주가가 상승한 1년 성과를 살펴보니 개별 상품대비 수익률이 상위권에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고, 주식·채권뿐만 아니라 부동산 등 대안자산과 원자재 등에 투자하며, 환경변화에 따라 알아서 리밸런싱을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 성과가 계속 좋을지 하락장에서도 적게 떨어지고 잘 운용될지 궁금하다. 인공지능 즉 로보어드바이저에 의한 성과가 장기적으로 우수하다고 검증된다면, 앞으로 자산관리시장에서 강력한 투자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