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인구 1500만 시대…안전하고 스마트하게!

프린트

상생파트너 ㅣ 스타트업·TIPS 등산인구 1500만 시대…안전하고 스마트하게! 110억 GPS빅데이터 기반 전국 등산코스 제공 ㈜루가아웃도어

기사입력2017-12-20 17:5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등산인구 1500만 시대. 통계청이 파악한 우리나라 산은 4440개이고, 18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 이상(약 1500만명)이 매월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고 있다. 연간 등산인구만도 4억6000만명에 달해, 등산은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취미활동중 하나다.

하지만 등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는 등산코스를 안내하는 서비스 개발은 아직 활발하지 않다.

㈜루가아웃도어 남태인 대표가 루가 등산앱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아웃도어 IT전문기업 ㈜루가아웃도어가 개발한 ‘루가 등산앱’은 전국의 국립공원, 산림청 100대명산, 주요도시 근교산의 등산로 정보를 제공한다. 인기 코스별 지도와 소요시간, 출발점 정보 등이 담겨 있고, 내비게이션 기능을 활용해 길 안내도 받을 수 있어 등산객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루가아웃도어의 남태인 대표는 한 등산 동호회에 참가했다가, 등산 전 종이지도를 나눠주는 것을 보며 요즘 시대와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도로의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의 경우 위성사진을 통해 길을 확인하고 제작할 수 있지만, 산길의 경우 직접 찾아다니며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산길 내비게이션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이다.

손 안의 스마트폰에서 세상이 펼쳐지는 시대, 남 대표는 등산도 스마트하게 해야 한다며 방법을 찾아 나섰고 스마트폰의 GPS기록을 이용하면 산길 내비게이션도 가능하다는 생각에 닿았다.

2015년 2월 남 대표와 신화용 CTO 등 창업자 세 명은 서울대학교 인근 작은 오피스텔에서 ㈜루가아웃도어를 설립한다.

“처음 1년은 월급도 없이 있는 돈 갹출해서 운영을 했습니다. 다들 스타트업 창업을 하거나 스타트업 근무경험이 있어서 어려움은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죠. 지금은 직원도 8명으로 늘고 업무공간도 팁스타운에 자리하고 있어 사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죠.”

110억건 GPS빅데이터 분석, 1000개 산의 등산코스 제공

아웃도어 IT전문기업 ㈜루가아웃도어가 개발한 ‘루가 등산앱’은 전국의 국립공원, 산림청 100대명산, 주요도시 근교산의 등산로 정보를 제공한다. <자료=루가아웃도어>

루가아웃도어는 110억건의 GPS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15만km의 등산로 정보를 구축하고, 실제 등산객들의 GPS기록 1000만건을 분석해 메타데이터와 등산코스를 생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국 1000개 산의 등산코스와 걷기 길 500개 코스를 안내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처음 선보인 루가 등산앱은 12월 현재 25만명이 다운로드했고, 월평균 7만여명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

루가아웃도어가 자체 제작한 등산지도는 인기 코스부터 상세 갈림길까지 다양한 등산로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계획한 등산로의 지도를 미리 다운로드 받아두면,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산속에서도 안전하게 길을 찾아갈 수 있다. 또, 계절별 찾아가기 좋은 산에 대한 정보, 교통정보 등 등산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한다.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산속에서 계획된 코스가 아닌 엉뚱한 코스를 헤매는 은어인 ‘알바’에 대한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이야기하곤 하죠. 하지만 산속에서 길을 잃는다는 건 자칫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등산 어디루가? 이리루가! 이런 취지로 ‘루가’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루가아웃도어는 아웃도어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대답해주는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산악회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루가 등산앱은 코스정보 제공 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한다. 등산인들은 루가앱 안에서 등산 정보를 공유하고, 등산코스에 대한 후기와 사진을 공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다.

루가아웃도어가 자체 제작한 등산지도는 인기 코스부터 상세 갈림길까지 다양한 등산로 정보를 담고 있다. <자료=루가아웃도어>

2015년 TIPS팀 선정…관심 많은 운영사가 지원해 효과적

루가아웃도어는 2015년 4월 TIPS프로그램 운영사인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5억원의 초기투자를 받고 TIPS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12월에는 공공데이터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8월에는 글로벌 아웃도어 기업인 ㈜블랙야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블랙야크의 명산인증레이스 프로그램인 ‘명산 100’ 도전자들에게 등산로 코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남 대표는 TIPS팀으로 선정된 것은 기술기반 기업으로는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주도하고 심사하는 다른 지원프로그램과 달리 TIPS프로그램의 장점은 운영사가 심사하고 창업팀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TIPS팀 이상으로 그 창업팀에 대해 잘 알고 관심이 많은 운영사가 지원하기 때문에 사업의 흐름도 훨씬 매끄럽다는 설명이다.

루가아웃도어는 지금까지 기능개발에 집중해왔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홍보하고 수익사업으로 확장해 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