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대학교’도 널리 알려졌다면 식별력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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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특허변리 ‘지리+대학교’도 널리 알려졌다면 식별력 인정 ‘교육 관련 분야 등’에 한해 상표…달라지는 지재권 ㊦상표심사기준

기사입력2017-12-29 15:20

현저한 지리적 명칭과 대학교 명칭이 결합된 표장이 널리 알려진 것이라면, ‘교육 관련 분야 등’에 한해 식별력이 있는 것으로 인정한다. 상표심사기준과 심사사무취급규정이 이처럼 일부 바뀌고, 상표법 시행규칙이 개정돼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우선 현저한 지리적 명칭과 대학교 명칭이 결합된 표장의 식별력 판단기준이 신설됐다. 원칙적으로 현저한 지리적 명칭에 대학교가 단순결합된 표장은 식별력이 없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현저한 지리적 명칭+대학교’ 결합표장이 ‘교육 관련 분야 등’에서 특정인의 상표로 인식될 정도로 알려진 표장인 경우에는 사용에 의한 식별력을 인정한다.

예컨대, 서울대학교의 경우에는 일반수요자나 거래자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 새로운 관념이 형성됐기 때문에 식별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

입체적 형상 상표권 ‘식별력 판단기준’ 변경

3차원적 입체적 형상을 상표로 등록해 보호하는 입체상표의 ‘식별력 판단기준’을 변경했다. 입체적 형상이 상표권으로 보호받기 위해서는 입체적 형상 그 자체가 타인의 상표와 구별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입체적 형상이 상품자체(포장·용기포함) 형상으로 인식되거나, 일부 변형·장식됐지만 지정상품의 형상을 표시한데 불과한 경우에는 식별력이 없는 것으로 본다.

다만 식별력이 없는 입체적 형상에 식별력이 있는 기호·문자·도형 등이 결합돼 전체적으로 식별할 수 있다면 식별력을 인정한다. 또 애초에는 식별력이 없는 입체적 형상이었더라도 다수의 사용에 의해 일정기간 사용된 결과, 식별력을 획득했다고 인식되면 식별력을 인정한다. 이외 입체적 형상이 지정상품의 형상을 표시하는 것이 아니고 흔하지 않은 매우 특이한 형상인 경우에도 식별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

예컨대 자동차의 상표가 사자모양의 입체적 형상의 표장을 갖고 있다면 식별력이 인정된다. 자동차와 사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와인이 별 모양의 용기(병)로 된 입체적 형상을 표장으로 하는 경우 이는 식별력이 인정되지 않는다. 별모양의 용기가 시중에 없는 독특한 용기라 하더라도 와인이 담긴 용기로 먼저 인식되는 탓이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설정등록료 미납시 후출원상표 심사처리 개선

설정등록료를 미납한 경우 후출원상표 심사처리 방식도 개선했다. 선출원상표 설정등록료를 미납하더라도 이를 이유로 후출원상표 심사처리가 보류되지 않도록 했다. 출원인의 편의를 제고하고 심사처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종래에는 설정등록료 납부기간내 선출원상표 등록료를 미납하면 권리회복의 가능성 때문에 1년이상 후출원상표에 대한 심사를 보류했다. 그러나 상표등록출원 회복 규정이 도입된 이후 선출원상표 설정등록료를 추가 납부해 상표등록출원이 회복된 사례가 없었기에 후출원상표를 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는게 특허청의 설명이다. 다만 선출원상표가 등록료 미납으로 포기된 것으로 간주되더라도 2개월 이내에 미납 등록료를 낸 경우에는 상표등록출원이 회복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밖에 무효처분에 따른 심사보류 예외규정도 추가했다. 지금까진 심사 중인 상표등록건에 무효처분이 있는 경우 심사를 보류했다. 무효처분취소심판을 통해 무효처분이 취소되면 심사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그러나 개정안은 무효처분이 취소돼도 심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에는 심사를 진행하도록 했다. 심사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무효처분은 보류할 실익이 없고, 심사처리가 지연돼 출원인의 후속 절차진행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출원인이 서류를 잘못 제출해 무효처분이 된 경우에는 심사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무효처분으로 볼 수 있다.

또 등록상표가 타인의 것인지 여부에 대한 판단시점을 등록출원시가 아닌 등록결정시 또는 등록거절결정시로 명확히 했다. 또 일부 지정상품을 포기하는 경우 제출서류가 간소화됐다. 서류 중복으로 시간, 비용 등이 복잡하다는 요구에 따라 기존에 제출하던 납부서와 포기서 대신 납부서만 제출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