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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놓고 엇갈린 행보(?)를 보인 MBC 사장들

MBC 사장은 근기법상 ‘근로자’ 아니어서 회사규정 따라 퇴직금 

기사입력2018-01-09 16:42

언론노조 문화방송(MBC)본부에 따르면, 적폐언론 부역자란 오명과 함께 사내외에서 퇴진압력을 받았던 대전MBC 이진숙 사장이 8일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날 언론노조 MBC본부는 논평을 통해 자신의 해임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가 임박하자 돌연 사의를 밝혀 퇴직금을 챙길 수 있게 됐다그의 사임은 만시지탄이지만, 끝까지 잇속을 챙기려는 치졸한 행태는 다시금 MBC 구성원들과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꼬집었다.

 

MBC본부가 논평에서 치졸한 행태라고 비꼰 대목을 풀어쓰면, 주주총회 해임결정없이 이 사장이 자진사퇴함으로써 2억원 상당의 퇴직금 등 잇속을 챙기려는행태를 보였다는 얘기다. MBC 임원보수규정에 따르면, 임원 등이 임기를 종료하거나 자발적으로 사직하는 경우 퇴직금과 함께 일정한 조건에 따라 위로금, 공로금을 지급한다.

 

MBC 최대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이 사장에 대한 해임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2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 사장 해임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주총의 해임결정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에 사퇴했고, 그 결과 이 사장이 퇴직금 수령조건을 충족함에 따라 MBC본부가 치졸한 행태’라고 주장한 것이다.

 

2012년 MBC 노조 홍보국장으로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을 이끌다 해고된 이용마 기자 등 5인이 복직 후 최승호 사장과 함께 지난 12월11일 서울 상암MBC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퇴직금을 포기하지 못한 이 사장의 행보는 지난해 11월 중순 MBC주주총회 결정으로 MBC 사장직에서 해임된 김장겸 사장이 보였던 행동 대비된다. 김 사장은 주총 이전에 공영방송 수호’ 주장과 함께 자진사퇴를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퇴직금을 포기했다. 물론 김 사장이 방문진 이사회와 MBC주총 결정에 대해 법적구제에 나선다면, 퇴직금 지급여부에 대한 정당성 판단은 법원의 몫이다. 

 

추후 결과가 어찌될지 예단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현상만으로 이진숙 사장은 , 김장겸 사장은 소신을 택했다. 이 사장의 선택은 자신을 발탁했던 상사, 김재철 전 MBC 사장이 걸었던 길이기도 히다. 2012년 MBC파업 후폭풍으로 김 전 사장도 방문진으로부터 2013년 해임처분을 받았지만, MBC 주주총회 개최 직전에 사퇴함으로써 3억원 상당의 퇴직금을 수령했다.

 

사족하나, 근로기준법에 정한 근로자라면 자의든 타의든 퇴직사유와 관계없이 1년이상 근무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법에 정한 최소한의 퇴직금이 보장된다. MBC 사장은 근기법상 근로자가 아닌 사용자이기 때문에 근기법 적용을 받지 않고, 상법에 따라 회사가 자율적으로 정한 보수규정에 따라 지급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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