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진출 콘텐츠, 개인정보보호(GDPR)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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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유럽 진출 콘텐츠, 개인정보보호(GDPR) 주의 中 회복세, 美 스타트업 기회…신흥국으로 인도네시아와 중동 유망

기사입력2018-01-27 08:30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67억4000만달러(약 7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62억1000만달러와 비교해 8.6% 증가했다. 4차 산업혁명 등 콘텐츠 활용기회가 늘면서, 올해도 국내 콘텐츠산업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영화와 게임이 강세=지난해 국내 콘텐츠는 중국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한한령으로 국내 예능콘텐츠의 정식 수입경로가 제한되자, 한국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표절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또 인·허가 비관세장벽이 강화되면서, 게임·동영상 미디어 등 사전신청이 필요한 콘텐츠의 허가가 나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 콘텐츠 수출은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중국경제가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서비스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어, 콘텐츠산업 시장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영화와 게임이 강세다. 영화의 경우, 중국영화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영화관 스크린 수가 증가하면서 영화콘텐츠 소비경로도 많아진 것이 긍정적이다. 게다가 중국은 세계 1위의 게임시장으로 지난해 게임시장 총 수익은 2조361억위안에 이른다. PC나 콘솔보다는 모바일게임 비율(57%)이 높은 편이다.

이밖에 다양한 장르물을 선보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모바일 e스포츠 시장,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음원 판권 협력으로 인한 관리감독 강화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미국, 기술기반 스타트업 유망=2016년 기준 콘텐츠 시장규모는 7620억달러로, 전세계 시장의 40%를 점하는 세계 최대의 콘텐츠산업 국가다. 시장규모는 지식정보(2432억달러), 방송(2186억달러), 광고(2028억달러), 캐릭터(1046억달러), 출판(1005억달러), 게임(183억달러) 등의 순이다.

올해 ▲OTT(인터넷을 통해 볼수 있는 TV 서비스) 서비스의 확대 ▲스타트업 투자 열풍 지속 ▲4차산업 기술시장 확대 등이 전망된다.

이에따라 기술력이 있는 국내 콘텐츠기업이라면, 미국 현지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 스타트업 거품 붕괴에 따라 투자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핀터레스트, 스페이스 등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넘어서는 100억달러의 데카콘 기업들이 출현하고 있어 기술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차산업 핵심기술인 AI(인공지능)이 유망하다. 2025년 6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게 글로벌 시장조사플랫폼 스타티스타(Statista)의 전망이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유럽, 브렉시트·GDPR 유념=구매력을 갖춘 선진시장이면서도 경쟁이 치열한 성숙된 시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콘텐츠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3억4884만달러였던 한국 콘텐츠 수출액은 2015년 5억5328만9000달러로 연평균 25.9%씩 늘고 있다. 특히 게임과 캐릭터 수출이 다른 장르보다 활기를 띤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게임 수출액은 연평균 28.6% 증가했고, 캐릭터는 7.7% 증가했다.

방송콘텐츠의 디지털화가 심화되고 있어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는게 유리하다. 유럽 OTT 시장규모는 2021년까지 8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브렉시트 협상결과에 따라 콘텐츠산업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돼 그 결과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음악의 경우 브렉시트로 인해 뮤지션이나 관객의 자유로운 이동이 제약돼 페스티벌 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사업장 이전 등을 고려할 수도 있다.

또 유럽 일반개인정보보호규정(GDPR, 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이 개정돼 유념해야 한다. GDPR은 유럽판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위반하는 경우 최대 300억원의 벌금이 징수된다. 특히 마케팅 등의 용도로 EU 개인정보를 한국에서 활용하더라도 적용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印尼, 떠오르는 콘텐츠신흥국=2016년 기준 인도네시아 콘텐츠산업은 전년대비 14.4% 성장하며 중국, 인도, 브라질 보다 성장속도가 빠르다.

방송산업이 전체의 41.2%를 차지하고, 향후 15.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니, 캐릭터, 음악, 영화는 현재 전체의 1%미만이나 캐릭터 분야의 향후 성장률은 13.1%로 전망된다.

방송산업의 경우 소득수준에 따라 플랫폼 이용과 선호 콘텐츠가 다르다. 예컨대 중산층 이상은 외산콘텐츠 선호가 뚜렷하고,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고 있다. 반면 중산층 이하가 주로 시청하는 지상파TV는 무료로, 자국콘텐츠와 외산콘텐츠가 균형있게 편성돼있다. 단,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아직 사회전반에 걸쳐 콘텐츠 구매비와 이용료를 지불하는 것에 대해 인식이 부족하다. 또 이슬람 문화로 선정적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중동, 아랍어 콘텐츠 부족=콘텐츠 산업에서 중동은 놓칠 수 없는 신흥 유망지역이다. 29세 이하 인구비중이 60%로 평균연령 30.3세의 젊은 시장인데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률이 높아 콘텐츠 유통이 용이한 환경이다.

특히, 포스트 오일시대를 맞아 중동 대부분 국가들이 미디어산업 투자 의지를 밝히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두바이, 아부다비, 샤르자 등에 미디어시티를 조성하고 미디어산업에 약 1조3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문화개방을 본격화하고 사우디 미디어시티를 건립하는 동시에 엔터테인먼트산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콘텐츠 수요는 크지만 아랍어 콘텐츠는 부족한 상황이다. 앱스토어 상위 100개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5개내외만 로컬콘텐츠다. 따라서 아랍어를 활용한 콘텐츠가 유망해 보인다. 단, 22개 국가에, 인구도 다양해 지역별로 상이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 업무 진행처리 속도가 느리고, 계약할 듯 안하는 경향이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