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술과 CIS 생산기반 접목해 시장 진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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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유럽 “韓 기술과 CIS 생산기반 접목해 시장 진출을” 소비재 온라인시장 확대 주목…2018년 세계시장 진출 전략 ⑩CIS

기사입력2018-02-21 19:05

이가영 기자 (young@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현재 독립국가연합(CIS)인 구소련 지역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으로 투자와 프로젝트 진출이 기대되는 곳이다. 최근 CIS지역 경제를 선도하는 러시아 경제가 안정화되면서 CIS지역 경제도 소폭 회복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는 유가상승과 민간소비 그리고 투자회복 등에 따른 것이고, 카자흐스탄은 유전생산 가속화, 유가상승에 따른 수출호조, 공공투자 그리고 중국으로부터의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입확대 등이 경제회복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우즈베키스탄도 정부의 완화적 통화정책, 재정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6%대의 경제성장이 전망된다. 이밖에 기타 국가들도 러시아의 경기회복과 중국 등으로부터의 FDI유입 등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푸틴 재임·월드컵 호재…경제제재·보호무역 변수=올해 CIS지역의 주요 이슈는 ▲러시아 대선 ▲러시아 월드컵 ▲러시아 국제산업박람회 ▲미·EU 러시아 제재 지속 ▲각국의 제조업 육성정책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올해 3월 예정된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의 재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기부양책과 제조업육성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에따라 신규설비 투자가 늘고 기계산업 및 기재자 부품 수요와 투자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또 러시아 월드컵 개최로 소비수요와 투자 또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러시아는 월드컵 기간동안 약 1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따른 가치창출이 약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수입대체, 제조업육성책 등 자국산업 보호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EU의 러시아 제재가 이어져 유념해야 한다. 지난해 7월27일, 대(對)러시아 미국 경제제재 조치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기존의 경제제재가 다시 연장됐다. 이번 제재는 품목 제재가 아닌 기존 제재 대상기관과 기업들의 제재 연장이자 금융 활동 제한을 골자로 한다. 한국과의 교역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투자나 금융지원에는 어느 정도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또 러시아의 미국 교역 및 프로젝트 투자유치 악화로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에 대한 경제협력 의지는 높아질 것이나, 제재 대상기업의 금융활동 제한으로 러시아내 외국인 투자 및 프로젝트 진출 난항은 장기화될 우려도 존재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김종경 CIS지역본부장은 “국내기업의 경우 ▲신동방정책 ▲소비재 마케팅 확대 ▲기술협력 및 비즈니스 파트너링 ▲투자·프로젝트 진출 확대 ▲신성장산업 시장 공략 ▲지방도시 공략 등을 염두에 두고 CIS 진출전략을 세우는게 유용하다”고 조언했다.

◇소비재 시장 확대, 기술과 생산기반 협력 확대 필요=러시아는 극동개발와 아태지역 협력을 통해 국토균형발전 등을 목표로 아시아에 대한 경제의존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와 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 때문이다.

한국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러시아와 한국 사이에 9개의 다리를 놓을 것을 공언한 바 있다. 동북아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경쟁구도를 타파하고 장기적 평화협력 환경 조성을 위해서다. 9개의 다리는 ▲수산 ▲농업 ▲전력 ▲철도 ▲북극항로 ▲가스 ▲조선 ▲항만 ▲산업단지 등을 말한다.

아울러 온·오프라인 유통체인이 성장하고 있는데다 러시아 월드컵을 계기로 소비재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소비재 마케팅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종경 본부장의 분석이다.

CIS는 전통적으로 운영되던 개인 소규모 상점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대신 대량구매를 통해 가격을 파괴할 수 있는 대형 유통체인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늘고 있다. 또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 위주로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2016년 러시아의 온라인 판매는 2015년대비 15% 성장한 8500억루불(130억달러)를 기록했다.

CIS 각국이 제조업을 촉진하고 자국 산업육성책을 내놓고 있어, 한국 기술과 CIS 생산기반 간 기술협력을 확대해 시장을 진출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수 있다. 특히 최근 자국산업 보호를 위한 비관세장벽이 강화되고 있어 이같은 협력방안이 유용해 보인다.

극동지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있다. 예컨대 블라디보스톡 자유항의 경우 외국투자와 화물유치 등 전략적 목적이 있는 경우 통관 간소화, 수출 목적의 원재료에 대한 수입 관세 면제, 법인세 감면 등의 혜택이 있다.

김종경 본부장은 CIS지역의 신성장 산업으로 ▲기계 및 산업설비 ▲의료보건의약품 ▲농수산식품 ▲조선기자재 ▲IT기기 등이 유망하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중국에 CIS시장을 내주고 있는만큼 적극적으로 러시아 시장개척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의 경우 국토면적이 광활해 전국을 커버하는 유통망이나 바이어가 많지 않아, 도시별 토착 유통망이나 특화산업 및 기업을 활용하는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