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고수익’ 투자자, 비상장기업 주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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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고위험·고수익’ 투자자, 비상장기업 주식 주목 장외주식 ‘K-OTC시장’…중소·중견기업 거래주식 양도소득세 면제

기사입력2018-02-28 10:36

조현수 객원 기자 (c0138@wooribank.com) ㅣ다른기사보기

우리은행 보라매지점 조현수 PB팀장

미국, 유럽, 기타 선진국 그리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이머징(emerging) 국가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주식시장이 ‘뜨거운’ 상승세를 경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개인의 성향이 어떻고, 투자분야가 어디냐에 따라 수익 결과는 달라진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과감한 투자를 할 때, 머지않아 더 큰 리스크가 올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번에는 평상시 많은 관심을 가지기 힘들었던 비상장주식투자 방법 중 하나인 ‘K-OTC시장’에 대해 알아보자.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갖춘 기업을 미리 선별해서 투자해 둔다면, 새로운 투자 수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K-OTC시장…‘장외주식시장’ 모든 비상장법인의 주식 거래

얼마 전 A씨는 거래처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소식을 경제신문을 통해 알게 된다. 평상시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지만, 기사를 좀 더 검색하다보니 이번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등에 부합되는 것 같아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기업 홍보자료를 유심히 살피던 중 비상장주식을 매수하고 싶은 강한 느낌을 받게 된다. 향후 가격상승이 예상됐고, 상장이 되면 초기에 일반투자자가 상장주식을 배정받기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주변지인들과 의견을 나누던 중, K-OTC시장에 등록돼 있어 별 부담없이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평상시 거래하던 증권사 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해 매수했다. 그 기업은 1년 최저가 대비 K-OTC시장에서 가격이 10배 이상 상승했다. 또한 코스닥시장 상장 시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기대가 컸다. A씨는 단기차익 실현 후 매도할지, 아니면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고려한 장기투자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것인지, 매도방법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K-OTC시장은 비상장주식의 매매거래를 위해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자본시장법에 의해 개설·운영하는, 제도화되고 조직화된 장외주식시장이다. 계좌를 개설하고 K-OTC 위험고지 등록 후 매매가 가능하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가 각각 K-OTC와 코넥스 시장을 키우고 있고, K-OTC시장에서도 올해부터 소액주주 중소기업 주식 양도소득세가 면제될 예정이어서, 장외주 거래도 점차 ‘음지’에서 ‘양지’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K-OTC는 한국장외시장의 영문 ‘Korea Over-The-Counter’의 약칭이며,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의 직접금융 활성화를 위해 2005년 7월부터 프리보드를 운영해 왔으나, 주식거래 대상기업이 소수의 중소기업 위주로 한정돼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고, 2013년 7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 시장이 개설되면서 그 역할도 모호해졌다.

이에 중소·벤처기업의 직접금융 활성화에 중점을 두던 시장운영방식을 개선해, 중소기업을 포함한 모든 비상장법인의 주식을 투명하고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장(場)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시장개편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국내 주식거래 인프라를 완비함으로써 투자자의 주식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한다.

장외주식 거래는 주로 사설 장외사이트에서 이뤄진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가 각각 K-OTC와 코넥스 시장을 키우고 있지만, 사설 사이트에서 이뤄지는 개인간 거래규모가 훨씬 크다. 코넥스 시장에 이어 K-OTC시장에서도 올해부터 소액주주 중소기업 주식 양도소득세가 면제될 예정이어서, 장외주 거래도 점차 ‘음지’에서 ‘양지’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고위험·고수익 추구, 비상장기업 투자…중소·중견 양도소득세 면제

비상장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주식이 새롭게 시장에 편입되면서,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가 성장가능성이 있는 비상장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다.

비상장주식 투자의 편의성 및 결제안전성도 제공한다. 투자자는 K-OTC시장을 통해 비상장주식을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으며, 호가정보와 시세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매매 체결시 결제가 안전하게 이뤄진다. 규제가 최소화된 장외시장이므로, 투자자는 기업 내용과 투자위험성 등을 충분히 검토하고, 철저한 자기 판단과 책임하에 투자해야 한다.

K-OTC에서 거래되는 중소·중견기업 주식(대기업은 제외)에는 양도세를 안 물리는 내용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올해부터 장외주식 거래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장외종목이 K-OTC에 대거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장외시장 거래가 투명하게 재편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정부의 코스닥시장 및 벤처기업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장외주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 마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 모든 투자가 성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산투자 원칙하에 여유있는 자금으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남들보다 한발 앞선 투자를 한다면, 투자수익의 과실 크기도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