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中企가 협업해 만든 ‘라이프클락’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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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더불어 중기 제조中企가 협업해 만든 ‘라이프클락’ 아십니까 中企와 소비자 잇는 공유시장경제 플랫폼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기사입력2018-05-03 10:03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라이프클락’은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의 기획상품 1호다. 라이프클락이 재난대비 구호용품이 갖춰진 디자인 좋은 시계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제품이 경기도내 중소제조기업 18개사의 협업제품이라는 사실은 잘 모른다.

라이프클락은 재난안전, 현장구호, 응급치료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제품구성이 기획됐다. 여기에 넥스트세이프, 진성M&B 등 경기도내 중소제조기업 18개사와 디자인스튜디오 SWNA 이석우 대표 디자이너의 공동작업으로 탄생해 현재까지 2만개 이상 판매된 제품이다. 라이프클락은 조명봉, 압박붕대, 보온포, 호루라기, 구호요청 깃발 등 5종의 기초 구호용품과 긴급상황 연락카드, 재난안전매뉴얼로 구성돼 있다.

2016년 경주지진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생존배낭 구매가 증가하는 등 재난대비에 대한 인식이 커졌지만, 재난구호제품 시장 규모는 크지 않다. 재난구호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도 기술개발에 공을 들이지 못하는 실정이기도 하다.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김은아 대표는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지만, 중소기업이 기술개발과 디자인에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익의 성격을 가진 경기도주식회사가 나서게 됐다고 소개했다.

경기도주식회사 김은아 대표 ©중기이코노미

“라이프클락은 원가가 높습니다. 시계에 내장된 구호용품, 시계를 구성하는 부품 등을 경기도내 중소기업으로부터 공급받기 위해 개발기간도 더 걸렸죠.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생산을 하면, 더 빨리 더 싸게 만들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라이프클락은 순수하게 경기도 중소기업의 힘으로 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경기도와 지역 경제단체 94곳이 공동으로 출자해 탄생

경기도주식회사는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장점도 있고 제조기술력도 보유하고 있지만, 판로를 찾지 못하는 경기도 중소제조기업의 자립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6년 11월 설립됐다. 경기도를 비롯 경기중소기업연합회 등 지역 경제단체 94곳이 공동으로 출자해 세운 경기도주식회사는 지역단체와 중소기업이 서로 도우며 상생하는 새로운 시장경제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도에만 76만개의 중소기업이 있고, 중소제조기업은 6500여개가 있습니다. 그 중 자기 브랜드를 가지고 사업을 운영하는 곳은 10~15%정도이고, 나머지는 OEM(주문자생산방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중국, 베트남 등으로 생산기지가 이전되면서 경기도내 중소제조기업의 어려움은 말로 못하죠.”

경기도주식회사에는 192개 기업의 295개 상품이 입점해있다.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브랜딩이나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경기도내 디자이너, 파워셀러, 산업전문가, 마케팅 전문가 등 맨파워를 연결해 성장을 돕는다. 디자인하우스, CJ푸드빌 등에서 20여년간 제품기획과 마케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김 대표는 190여개의 입점중소기업 대표를 만나 제품개발 스토리부터 기업의 어려움까지 모두 경청하고, 함께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2016년 12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문을 연 경기도주식회사 안테나숍(사진 위)과 2017년 12월 시흥시 프리미엄 아울렛안에 120평 규모로 오픈한 제2호 오프라인 마켓인 ‘바라지 마켓’.<사진=경기도주식회사>

경기도주식회사는 공유적 시장경제 플랫폼을 지향한다. 경기도내 3500여개 중소기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판매처를 찾는 중소기업과 판매물품을 찾는 판매자를 연결한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 O2O, 사물인터넷 등의 정보기술을 활용해 보다 진화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에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위치한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의 입주 스타트업들과 제조기업들의 협업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공유시장경제는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이라고 봅니다. 우버나 에어비앤비의 성공에서 볼수 있듯, 소비자는 더 이상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대량공급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만족하지 않고, 개인과 메이커가 연결돼 보다 개인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에는 유의미한 변화이고, 기회죠.”

DDP·시흥 오프라인 마켓 오픈…해외 판로개척에도 총력

중소기업에 무엇보다 절박한 것은 제품판매다. 이 때문에 경기도주식회사는 온·오프라인 판로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메프, CJ몰, 지마켓, 옥션 등 국내 온라인채널 기획관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한편, 자체 온라인판매 사이트와 온라인 경기사이버장터를 통해 경기도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2016년 12월 경기도주식회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안테나숍을 열었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었던 중소기업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당시 19개사 100여개 상품 입점을 시작으로 현재 총 41개사 210개의 제품이 입점해있다. 입점 중소기업은 초기매출 대비 평균 250%의 매출 신장효과를 얻었다.

안테나숍에는 다양한 제품과 각 제품의 개발스토리를 담은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어 안테나숍 주변 매장과 비교하면, 소비자들이 머무르는 시간이 50% 이상 높다고 한다.

“안테나숍에서 입점 중소기업은 소비자의 피드백을 수집하고, 마케팅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또 해외 바이어에게 제품을 선보이는 전시장으로도 안테나숍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시흥시 프리미엄 아울렛안에 120평 규모의 제2호 오프라인 마켓인 ‘바라지 마켓’도 오픈했다. 경기도주식회사 존을 비롯해, 시흥시의 주 특산물인 연과 포도를 이용해 만든 음식·음료를 제공하는 ‘카페바라지’, 청년창업가를 위한 ‘잘되길바라지’, 아이들이 머물다 갈 수 있는 ‘키즈체험존’, 소모임을 할수 있는 ‘커뮤니티 라운지’ 등이 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앞으로도 안테나숍을 확대하고 이마트 등 대형마트내에도 숍인숍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해외 판로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유명 유아용품 온라인몰 줄릴리(Zulily)에 경기도주식회사가 개발한 맘앤키즈전문 브랜드 ‘개비박스(Gabbybox)’를 입점시키는 한편, 미국 뉴욕과 중국 상하이 등에 개설돼 있는 경기도통상사무소 8곳과 연계해 중소기업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