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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 정 회장의 갑질, 너무 부끄러웠다”

점주가 주인인 협동조합 프랜차이즈…피자연합협동조합 정종렬 이사장  

기사입력2018-05-09 10:03

정 이사장은 피자숍에서 아르바이트, 직장생활을 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고, 2003년 미스터피자의 점주가 됐다.   ©중기이코노미


“마음 편히 떳떳하게 장사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죠”


피자연합협동조합(이하 피자연합) 정종렬 이사장은 영업준비로 바쁜 틈틈이 기자와 인터뷰를 이어갔다. 오픈하자마자 밀려드는 주문에 바쁜 손길이 꼼꼼하면서도 경쾌했다.


피자연합은 2016년 10월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던 점주 6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협동조합, 피자 브랜드다. 정 이사장은 미스터피자의 갑질과 수년간 싸우다, 미스터피자의 불합리한 방침을 따라야하는 프랜차이즈가 싫어졌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러한 방침에 의해 만들어진 피자가 고객의 입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것은 차마 볼 수 없었다고 했다. 


피자매장 점주의 꿈 짓밟은 본사의 횡포


정 이사장은 피자숍에서 아르바이트, 직장생활을 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2003년 미스터피자의 점주가 됐을 때는 꿈을 이룬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창업 초기를 지나, 장사를 할수록 매출의 대부분을 본사가 가져가면서 적자가 쌓여갔다. 본사에서는 매월 200만원가량의 홍보비를 걷어갔지만 제대로 된 광고를 해주지도 않았다. 점주들과 본사와의 갈등이 계속되며 하나둘 매장을 팔고 떠나는 점주들도 늘었다.


정종렬 이사장이 운영하는 피자연합 신길점 내부 모습   ©중기이코노미


본사와 싸움 끝에 뛰쳐나와 피자연합 만들었지만 본사 보복은 계속


미스터피자 정우현 전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한 사건이 보도 된 이후에는, 본인의 잘못이 아닌데도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매출도 뚝 떨어지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정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사건을 대놓고 물어보기도 하더군요. 너무 창피했습니다. 저희는 최선을 다해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했는데 날벼락 같은 일이었죠”


본사와의 오랜 싸움 끝에 미스터피자를 뛰쳐나와 점주들이 주인인 피자연합을 만들었지만 그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미스터피자 본사의 집요한 방해와 보복이 계속됐고, 이종윤 전 피자연합 이사장은 피자연합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본사의 보복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라도 광주에 피자연합 새로운 가맹점이 오픈해 같이 축하하러 가기로 했었는데, 이 전 이사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죠. 침통하고 혼란스러워 피자연합을 접을까도 생각했었습니다”


본사 마진만 줄여도 저렴한 가격의 물품 공급 가능


정 이사장은 본사에서 갈취하는 비용만 줄여도 먹고는 살겠다 생각했다. 실제 가맹점이 모여서 물류회사와 계약해 물품을 공급하니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재료를 수급할 수 있었다. 가맹점주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피자연합 매장에 안내된 피자연합협동조합의 설립취지   ©중기이코노미


“24개 점주의 힘만 모여도 저렴하게 물품구입이 가능한데...


“24개 점주의 힘만 모여도 저렴하게 물품구입이 가능한데, 200~300개 가맹점을 거느린 프랜차이즈본사들은 더 싸게 원료 수급이 가능하죠.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편취하는 마진이 그 만큼 많다는 얘깁니다”

 

피자연합을 본격적으로 운영한지 1년여가 지나며 가맹점이 24개로 늘었다. 특별히 가맹점 모집광고를 하지 않아도 알음알음 예비창업자들이 찾아왔다. 그들 중 대부분은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경험하고 환멸을 느낀 이들이다.


해피브릿지, 쿱비즈와 같은 곳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다.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프랜차이즈 컨설턴트도 지원기간이 끝났음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도와준다. 피자연합이 생겨난 배경과 피자연합의 운영방법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이들이다.


피자연합협동조합 정종렬 이사장은 영업준비로 바쁜 틈틈이 기자와 인터뷰를 이어갔다.   ©중기이코노미
협동조합의 이익, 점주와 고객에게 돌려주겠다


“협동조합으로 운영을 하다보니 무엇보다 조합원 하나하나의 의견을 모아 일을 실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본사와 가맹계약자와의 관계가 아닌, 모두 점주의 입장에서 참여하고 있어 본사에 이윤이 남는 것보다 가맹점의 수익을 우선하게 되죠. 가맹비도 50호점이 모이기 전까지는 50%만 받기로 했습니다. 올해 안으로 7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더 커지면 홍보도, 물류도 효율적이고 규모있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 이사장은 피자연합협동조합에서 생기는 이익은 모두 점주들과 고객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점주 개개인이 행복한 사업을 하도록 하고, 본사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대신 고객의 피자에 더 건강한 재료로 치즈 한 스푼, 토핑 한 개라도 더 올려주는게 건강하고 착한 피자연합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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