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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식품 ‘갑질’…“강화·김포 포기하면 해결”

대리점주 ‘거래조건 차별’로 공정위 신고…샘표식품 “일방적 주장일 뿐” 

기사입력2018-05-09 19:24

샘표식품이 갑질기업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됐다. 샘표식품이 거래 대리점인 창영상사에 대해 공정거래법이 금지한 ‘사업활동을 방해하고 거래조건을 차별했다’는게 신고이유다.


창영상사(인천광역시 서구 가좌동) 이호열 대표는 2006년 9월 샘표식품과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창영상사는 인천 서구·강화·경기도 김포 지역내 거래처 마트에 샘표식품으로부터 공급받은 간장 등의 제품을 판매했다. 


현재 70% 이상의 거래처가 이탈해 문을 닫아야할 상황”


이 대표는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자리에서 “10년넘게 샘표식품으로부터 물건을 납품받아 유통해왔고 76개거래처를 스스로 개척해 관리해왔지만, 현재는 70% 이상의 거래처가 이탈해 문을 닫아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창영상사 이호열 대표가 지난 3일 샘표식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이 대표에 따르면 샘표식품은 창영상사에 대해 강화·김포지역 영업권을 포기하고 거래처를 양도하라고 압박했다. 샘표식품으로부터 이같은 불공정행위를 당한 이유를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샘표식품 관계자 “강화·김포 영업권 포기하고 거래처 인수인계하면 한 방에 해결해준다”

 

실제 이 대표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샘표식품의 영업권 포기 요구에 대해 항의하자 삼표식품 관계자는 “거래처 인수인계를 안하고 버티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대리점과 달리 행사지원은 없다”며 “강화·김포지역 영업권을 포기하고 거래처를 인수인계하기만 하면 한 방에 해결해준다”고 말했다. 


샘표식품의 창영상사에 대한 갑질은 지난 2012년경 시장점유율이 낮은 부산과 경남지역에 샘표식품이 제품을 싸게 공급하는 밀어내기 정책이 실패하면서부터다. 당시 해당지역에서 소화되지 못한 제품이 수도권으로 올라와 도매시장에서 싸게 유통됐다. 이때 창영상사를 비롯한 몇몇 대리점이 이들 밀어내기 제품을 구입해 판매한 사실을 본사가 알았고, 이들 제품을 가장 먼저 구입한 대리점이 창영상사였기에 대리점 길들이기 차원에서 보복이 시작됐다는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또 창영상사가 샘표 외에 다른 식품업체 물품을 취급한다는 것과 함께 이 대표가 대리점주협의회 구성을 주도했다는 것도 원인이라고 했다. 


샘표식품, 창영상사에서 불과 2.5km 위치에 새로운 대리점 승인


샘표식품 이외 타사 제품 판매에 대해 이 대표는 “처음에는 100% 샘표 제품을 취급했고, 2012년 샘표식품의 밀어내기로 대리점 전반의 가격이 파괴되면서 한 회사 제품만으론 경쟁이 어려워 일부 다른 회사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현재도 샘표식품 제품거래가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럼에도 지난해 4월 샘표식품은 창영상사에서 불과 2.5km 떨어진 위치에 새로운 대리점인 k상사를 승인해주고 강화·김포지역을 관리하도록 했다. 강화·김포지역은 창영상사가 2009년부터 거래처를 개척한 지역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2009년 당시 강화·김포지역은 도시개발이 되지 않아 거래처 확보가 어려운 곳이었다. 창영상사는 샘표식품의 요구로 해당지역을 관리해 76개까지 거래처를 개척했다.


전국 60여개 샘표식품 대리점중 왕따가 된 창영상사


이호열 대표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샘표식품은 2013년 9월경부터 노골적으로 창영상사에 대해 다른 60여개 대리점과 달리 거래조건을 차별하기 시작했다. 대리점주를 대상으로 한 본사회의에 창영상사는 늘 배제됐다. 샘표식품 본사직원이 대리점이 거래하는 마트 등을 순회하며 제품진열이나 출고 등을 관리하는데, 창영상사 거래 마트엔 본사직원이 오지 않았다.

 

판촉행사나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도 창영상사엔 행사제품이나 인기상품을 아예 공급하지 않거나 공급을 하더라도 품목이나 수량을 제한했다. 샘표식품 본사의 이같은 행위에 대해 이 대표는 경쟁 대리점에 보다 많은 혜택을 줌으로써 창영상사를 고사시키기 위한 거래조건 차별이라고 주장한다.


이 대표는 “대리점 입장에서 인기상품의 프로모션 행사상품을 공급받지 못하면 거래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마트 등 거래매장 입장에서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동일한 제품을 공급하는 타 대리점으로 거래처를 바꿔도 변명할 방법조차 없다”고 말했다.


샘표식품 “모두 사실무근이며 개인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창영상사 이호열 대표의 거래조건 차별 주장에 대해 샘표식품 소비자와언론팀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모두 사실무근이며 개인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샘표식품의 대리점 기본정책은 대리점주 분께서 본인이 원하는 물품을 원하시는 수량만큼 사가시는 구조이며, 샘표식품의 대리점 정책엔 밀어내기나 판매목표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한달에 고정비만 2600만원에서 3000만원이 든다”며 “지속된 적자 누적으로 제3금융과 지인들에게까지 손을 벌려 겨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창영상사는 지난해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피자연합협동조합 이종윤 전 이사장과도 거래를 했다. 피자연합은 미스터피자의 가맹점주들이 미스터피자 가맹본부의 갑질에 반발 이탈해 공동으로 만든 협동조합 브랜드다. 고인이 된 이 전 이사장은 미스터피자가 고인이 생전에 운영하는 피자연합 인근에 직영점을 보복출점을 하는 등의 횡포를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 대표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당시 피자연합 이사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해도 ‘젊은 사람이 힘내서 살지’ 하는 안타까움이 컸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금 피자연합 대표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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