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코스이용료, “고객부담” vs “점주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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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소상공인 골프존 코스이용료, “고객부담” vs “점주부담” 골프존 ‘비전패스’…“고객에게 코스이용료를 받았다는 근거 만들기”

기사입력2018-05-23 19:24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골프존(주)이 지난 15일 출시한 ‘비전패스’ 서비스를 두고 골프존 스크린사업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코스이용료(GL이용료)’를 폐지하지 않고, 비전패스란 이름으로 이를 유지하려 한다는게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전골협)의 주장이다. 골프존 스크린사업자들에게 GL이용료는 스크린골프시장 과밀화와 함께 경영난의 주범으로 지목받아 왔다.

골프존 사업자들이 공정거래위원회 앞에 걸어둔 현수막 <사진=전골협>

GL이용료…2011년까지 무상으로 제공했던 코스, 유상전환

전골협에 따르면 골프존 스크린사업자들은 GL이용료 명목으로 매월 수백만원씩 골프존에 지불한다. GL이용료는 지난 2011년 골프존이 리얼버전을 출시하면서, 당시까지 무상으로 제공했던 15개코스를 없애고, 모든 코스에 이용료로 부가하면서 생긴 제도다.

GL이용료 유상전환 이후 고객 1명이 18홀 1코스 게임을 이용할 때 마다, 스크린사업자들은 한 게임당 2000원씩 GL이용료를 골프존에 지급했다. 이번 비전패스 서비스 출시 이전에는 점주가 골프존 시스템에 R캐시 형태로 미리 충전하면, 고객의 코스 이용 횟수에 따라 골프존이 GL이용료로 가져가는 구조다.

골프존에 따르면 비전패스 서비스는 “기존에 고객이 매장이용료와 함께 지불하던 GL이용료를 고객이 직접 선불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이 골프존 플러스숍에서 비전패스를 미리 구입해 스크린골프장에서 사용하면, 고객이 점주에게 지불했던 게임비에서 2000원을 깎아준다.

골프존의 비전패스 출시 안내문 <자료=전골협>

GL이용료…골프존 “고객이 낸다” vs 스크린사업자 “점주가 낸다”

고객의 이용료 부담과 함께 스크린사업자에게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비전패스 서비스를 수용할 수 없다는게 전골협의 주장이다. 또 ‘고객이 GL이용료를 지불했다’는 골프존의 주장에 대해서도 전골협은 ‘고객이 아닌 스크린사업자가 GL이용료를 냈다’고 반박했다.

비전패스 서비스 출시에 대해 전골협 송경화 이사장은 “점주들이 GL이용료를 점주에게 부담시키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전골협이 최근 R캐시 사실확인서 서명운동을 시작하자, 골프존이 법정에서 불리해 질 것을 우려해, 고객에게 직접 과금했다는 근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골프존 스크린사업자들은 지난 4월부터 고객들을 대상으로 GL이용료를 점주가 부담했다는 사실확인서를 받고 있다. 고객과 점주로부터 사실확인서를 취합 중인 전골협은 20만명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송경화 이사장은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신고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때, GL이용료를 고객이 아닌 점주가 납부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사실확인서를 취합한다고 말했다.

골프존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GL이용료는 고객들이 내는 것이며, 점주들이 먼저 충전한 부분에 대해 골프존은 GL이용료 대납에 따른 8% 캐시백을 수수료로 주고 있다”고 답했다.

8% 캐시백…“GL이용료 대납 수수료” vs “대납 계약한적 없다”

골프존이 2013년 1월1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골프존은 2011년 리얼 출시와 함께 사이트 오너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의 표현과 이용자 로그인 권장의 차원에서 SO(사이트 오너) 페이백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이와함께 “비전·리얼 라이브 이용료액의 5%, 로그인시 10%를 G머니로 적립”하던 기존 방식을 “비전·리얼 라이브 이용료 사용액의 8%를 보너스캐시로 적립”하도록 개편한다고 공지했다.

이에대해 스크린사업자들은 “8% 페이백은 고객과금 대행수수료가 아닌 고객의 개인정보로 골프존 닷컴에 로그인 시켜주는 고객정보 수집 댓가로 점주들에게 지급하던 보너스캐시”라고 주장한다. 전골협 송경화 이사장은 “점주들은 골프존과 계약당시 GL이용료를 고객에게 받아 골프존에 대납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한 바가 없고, 골프존은 점주들에게 GL이용료를 대납시킬 권한이나 법률적 관계가 성립되지 않으며, 고객들은 게임비 외에 GL이용료를 별도로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패이백이 고객정보 수집 대가라는 주장에 대해 골프존 관계자는 “고객정보를 금액으로 따질 수도 없고 받을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골프존 사업자들은 “점주는 스크린골프 매장을 운영하면서 기계구입시부터 현재까지 골프존의 선입금 강요에 의해 GL이용료를 본인의 자금으로 선결제했다”며 “선충전된 금액이 차감돼 잔액이 없으면 온라인 연결을 차단하기 때문에, 부당함을 알면서도 장사를 하려면 선입금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