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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will pay for this(너 대가를 치를 거야)

Money metaphor④pay off ‘좋은 결과를 얻다’…pay for ‘대가를 치른다’ 

기사입력2018-07-11 16:01
이창봉 객원 기자 (cblee@catholic.ac.kr) 다른기사보기
이창봉 교수(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지난 번에 이어 동사 pay의 뜻이 의미확장돼, ‘돈의 은유(money metaphor)’로 굳어진 표현을 집중 분석한다. 첫번째가 ‘pay off’다. 본래 ‘pay off’는 자동차와 같이 일시불로 지불하기에 너무 부담이 클 경우, 처음 착수금(downpayment)을 낸 후 오랜기간에 걸쳐 할부금을 다 지불했을 때 쓰는 표현이다. 미국의 대학생들은 부모님으로부터 금전적 도움없이 재학중 융자(loan)를 받고, 졸업후 취직해 그것을 갚아나가곤 한다. 그래서 미국 젊은이들은 일상생활에서 다음과 같은 대화를 자주 나눈다. 
A: Why don't you move to a bigger place? 
(좀 큰 곳으로 이사가는게 어때?)
B: Maybe in 2 to 3 years. I still have to pay off my college loan.
(아마 2~3년 있다가, 대학 융자금을 아직 갚아야 하거든.)

전치사 off는 그 본래의 의미가 접촉 표면에서 떨어져 있는 상황을 가리킨다. off의 이 본질적 의미가 동사 pay와 어울려서, ‘pay off’는 ‘돈을 다 내서(pay) 빚에서 벗어났다(off)’는 뜻을 갖게 됐다. 흥미로운 대목은 돈의 은유 표현이 발달한 미국 언어문화권에서, ‘pay off’라는 표현이 ‘노력과 고생 끝에 좋은 결과를 얻다(to produce good results after long effort and suffering)’라는 의미로 확장돼 굳어진 표현으로 널리 사용된다는 사실이다. 성실한 노동과 절약으로 마침내 모든 외상빚을 갚고 채무에서 벗어난 현실을 표현할 때, 자신의 노력과 고생에 따른 결과로 좋은 일이 생겼다는 비유적 표현으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인 예로 운동을 열심히 해 다이어트에 성공한 성취감을 전달하기 위해, 미국인들은 ‘pay off’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I have worked out every other day. It has really paid off. I've lost 10 pounds. I am now in good shape. (이틀마다 운동해 왔어요. 정말 좋은 결과를 얻었어요. 살이 10파운드가 빠졌고 이제 몸 상태가 정말 좋아요.)

동사 pay가 들어간 두번째로 널리 쓰이는 표현은 ‘pay for’다. 본래 어떤 상품을 산 후 값을 지불할 때 전형적으로 쓰는 표현이 ‘pay 가격 for ---’다. 예를들어 새 차를 샀을 때 2만달러를 지불했다면 다음과 같이 말한다. 

I paid $20,000 for my new car. 

좋지 않은 일, 예컨대 주차위반으로 벌금(fine)을 물어야 하는 경우 ‘pay 가격 for ---’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I arrived just 5 minutes late. I had to pay $20 dollars for the violation. I hate it~!!! (5분밖에 늦지 않았는데. 주차위반으로 20불이나 내야 했어. 정말 싫다)<사진=뉴시스>
그런데 이처럼 돈을 지불하는 경우 이외에도, 안 좋은 일과 관련하여 돈을 내야만 할 때도 많다. 한국사회도 마찬가지지만, 가장 흔한 예가 교통법규나 주차위반으로 벌금(fine)을 물어야 하는 경우다. 미국 대도시에 가면 번화한 시내중심거리에 주차미터기가 거리 양쪽에 설치된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도시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25센트짜리 동전 quarter를 한개 넣을 때마다 15분정도 주차할 수 있다. 그런데 주차시간이 초과된 경우 시간초과(time expired) 위반(violation)으로 벌금을 내야한다. 이 때 흔히 다음과 같이 말한다. 

I arrived just 5 minutes late. I had to pay $20 dollars for the violation. I hate it~!!! (5분밖에 늦지 않았는데. 주차위반으로 20불이나 내야 했어. 정말 싫다.)

주차위반 얘기를 장황하게 한 이유는, 어떤 잘못을 저지른 것에 대해 미국인들은 ‘돈으로 그 대가를 치른다(pay for)’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함이다. 그래서 미국영어에서는 상대방이 자신을 조롱하고 창피를 주었을 경우, 화난 표정을 지으며 복수의 감정을 담은 ‘pay for’라는 표현을 흔히 사용한다. 

You will pay for this.

이 예를 통해 미국인들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경험하는 복수의 감정도, 자본주의 문화와 결합돼 돈의 은유(money metaphor)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는 비슷한 상황에서 “너, 두고 보자” 혹은 “다시는 널 안 볼거야”라는 식으로 표현할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이 한국어 표현을 그대로 직역해(“See you later!” 혹은 “I won't see you anymore~!”) 상대방에게 표현하면, 아무리 험악한 표정과 함께 무서운 목소리로 얘기해도, 복수심에 불타고 있음을 상대에게 전달해 줄 수 없다는 점이다. 

이와같은 차이는 두 문화권의 역사적인 전통과 고유한 문화·정서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사회는 역사적으로 농경 중심의 경제권으로 씨족중심의 가족주의 문화가 발달했기에, 상대방의 잘못에 대해 ‘너를 안 본다’는 식의 인간관계 단절선언은 위협으로 인식한다. 한 마을에서 대가족처럼 지내며 긴밀한 협동 속에서 함께 농사일을 해야 하는 가족주의 문화에서, 공동체 일원으로부터 따돌림과 반목을 당할 것이란 경고는 매우 위협적으로 들렸을 것이다. 

하지만 일찍부터 자본주의가 발달한 미국사회에서는 감정적으로 누구를 따돌리고 안 보겠다는 식의 접근보다는, 자신이 당한 것에 대해 이성적으로 법에 호소해 돈을 받아내는게 합리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미국인들의 정서를 이런 방향으로 이끈 저변에는 개인주의 문화가 깔려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한국사회와 달리 미국과 같이 자본주의역사가 깊은 사회에서는 공동체 구성원간 융화가 아니라, 개인의 금전적 이익이 가치판단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기준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양국간 이런 역사적인 사실과 경험이 미국인과 한국인의 언어표현 속에 녹아들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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