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투자, 식품가공·위생관련 산업 주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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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아시아·오세아니아 베트남 투자, 식품가공·위생관련 산업 주목을 전체인구의 70% 농수산업 종사…낙후된 위생 관련규제

기사입력2018-08-23 10:12

조한무 기자 (chohm0113@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베트남은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할 뿐 아니라 자국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에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등 매력적인 투자국으로 꼽힌다. 또 한해 출생아가 150만명에 육박해 성장가능성도 크다. 전체 인구 70%가 농수산업에 종사해 식품산업 전망이 밝다는 분석과 함께, 위생규제 관련산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베트남 농수산물과 한국 기술력, 결합하면 시너지효과”

22일 코트라와 베트남무역진흥청이 주최한 ‘베트남 식품산업 투자환경 설명회’에서 베트남무역진흥청 쩐 킴 오안 센터장은 “베트남에 대한 한국투자는 주로 제조업에 집중돼있다. 식품가공분야의 경우 CJ·롯데·오뚜기 등 대기업을 필두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지만, 다른 투자국에 비하면 미비한 수준이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베트남 농수산물과 한국 기술력이 결합하면 시너지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1992년 수교 이후 한국과 베트남은 2009년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로 발전했고, 2015년 FTA를 체결하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해왔다. FTA 발효후 양국 무역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베트남의 對한수출을 관세특혜 대상품목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수산물은 2015년 5억7200만달러에서 2017년 7억7800만달러, 같은기간 야채는 6700만달러에서 8600만달러로 급증했다.

투자대상국으로서 베트남 장점…다양한 투자혜택

쩐 킴 오안 센터장은 투자대상국으로서 베트남의 장점은 다양한 투자혜택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2015년 7월부로 발효된 ‘新베트남 투자법’에 따라 외국인과 내국인 투자자를 구분하지 않고 동일한 투자인센티브를 제공한다. 新투자법상 ‘사회경제적 낙후지역’에 신규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법인세·토지사용세 감면뿐 아니라 과세소득 발생연도로부터 2년간 법인세를 면제하고, 면제기간 종료 이후에도 4년간 50%를 법인세를 감면한다. ‘경제구역’에 투자해도 기간별로 법인세를 감면 또는 면제한다.

<자료=코트라>

수입세 면제 혜택도 주어진다. ‘투자권장사업’에 고정자산으로 수입한 기계·자재·운송수단, 베트남에서 제조불가능한 자재, ‘낙후지역’에서 진행하는 투자프로젝트 자재에 일정기간 수입세를 면제해 준다,

쩐 킴 오안 센터장은 식품가공산업에 적용하는 특혜도 소개했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농업, 농촌투자기업 진흥정책에 따라 농수산식품가공으로 얻은 수익에는 낮은 특혜세율을 적용한다.

1년 출생아…한국 35만명 vs 베트남 150만명

베트남 인구구조에 주목해 식품산업 성장을 전망하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대학교 조영태 교수는 “인구는 생산자이며 소비자인 동시에 시장규모를 측정하는 척도다. 베트남에서는 한해 150만명씩 아기가 태어난다. 베트남 정부는 향후에도 130만~150만명 수준을 유지하려는 정책을 편다. 지난해 한국 출생아가 35만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라며 “중국을 통해 인구의 위력을 경험했다. 20년 전 중국투자가 급증한건 자본과 노동, 부동산 등 산업시장에 대한 분석보다 인구가 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어 “인구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 여타 경제지표는 불확실성을 내포한다. 한국의 경우 통일,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간 관계, 4차산업혁명 등 여러 요소가 있지만 전망을 확신할 수 없다. 반면, 인구는 확실한 지표로서 중장기 사업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22일 코트라와 베트남무역진흥청은 ‘베트남 식품산업 투자환경 설명회’를 주최했다. ©중기이코노미

인구규모뿐 아니라 인구구조를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조 교수는 “해외 투자자본은 인구수보다 인구특성에 주목해야 한다. 서울대학교가 아시아지역 19개 국가를 대상으로 어떤 인구특성이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 결과, 생산가능인구와 교육수준 증가속도가 주요 요소로 나타났다”며 “베트남은 생산가능인구가 견고할 뿐 아니라 교육수준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인구의 70% 농수산업 종사…식품가공·위생관련 산업 주목해야

조 교수는 이어 “베트남은 농수산업 종사자가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한다. 베트남 인구국은 이 비율을 60%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식품산업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조영태 교수는 식품가공산업과 더불어 위생 관련산업의 성장도 점쳤다. 조 교수는 “베트남에 가보면 아직도 길거리에서 쪼그리고 먹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위생 관련규제가 국제적 수준에 비해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베트남 정부가 규제를 조금만 강화해도 산업현장에서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다양한 산업이 성장할 것이다. 대표적인 분야로 식품보관을 들 수 있는데, 냉장고 등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베트남 진출을 고려한다면 위생규제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