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만나러 가려거든, 제발 공부를 하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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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스타트업·TIPS “VC 만나러 가려거든, 제발 공부를 하고 가라” VC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인하고, 자신에 맞는 VC 찾아야

기사입력2018-08-23 12:35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VC(벤처캐피탈)를 만나러 가려거든 제발 공부를 하고 가라.”

포스코 인사팀에서 근무하다, 2011년 창업 이후 7년평균 1600% 매출성장을 기록중인 ㈜오픈놀 권인택 대표의 말이다. 시드머니부터 엔젤투자, 국내외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노하우를 가진 권인택 대표는 22일 성남산업진흥원이 개최한 ‘J포럼’에서 ‘스타트업 자금조달 및 투자유치전략’ 강연에서 “스타트업 대표들이 투자 생태계에 대한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투자를 유치하려 하고, 때문에 투자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최소한 핵심용어 정도는 알고 있어야 VC와 대화가 가능하다. 고객의 재방문율을 의미하는 ‘리텐션율’, 소비자를 세대마다 구분하고 세대별로 종래의 환경과 소비실적을 분석해 장래 소비행동을 예측하는 마케팅기법인 ‘코호트분석’, 투입된 비용을 완전히 회수할 수 있는 매출액을 보여주는 ‘BEP’ 등 기본용어를 알아야만 VC의 질문에 맞는 답을 줄 수 있다.

VC마다 선호하는 스타트업 유형과 평가방법이 다르다

국내만 해도 수많은 VC가 있고 각 VC마다 선호하는 스타트업 유형과 평가방법이 상이하다. 권 대표에 따르면 A사의 경우 초얼리스테이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경우가 많아 재무자료를 거의 보지 않는다. 대신 목표치 달성 시뮬레이션에만 집중한다. B사는 회사주소, 연혁, 조직도 순의 PT는 집중력을 해친다며 5~10페이지 정도로 축약해 핵심만 요약하는 것을 선호한다. C사의 경우 “투자자는 항상 스타트업에 대한 레퍼런스를 체크하고 공유하는데, 스타트업은 왜 투자자에 대한 레퍼런스를 체크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자료=㈜오픈놀 권인택 대표,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권 대표는 사업설명을 들은 투자심사역이 예의상 한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곤란하다고 말한다. 투자의지가 있는 심사역이라면 필요한 투자금액, 회사가치, 투자금 집행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질문하기 때문에 심사역의 피드백을 쉽게 단정해선 안된다는 얘기다.

한국벤처투자 홈페이지에서 국내 모펀드·자펀드 현황 파악하라

우선 VC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는게 중요하다. 한국벤처투자㈜ 홈페이지에 가면 한국의 모든 모펀드와 모펀드를 중심으로 파생된 자펀드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자펀드마다 결성금액, 만기일, 출자약정일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다.

한국벤처투자㈜의 홈페이지에 가면 한국의 모든 모펀드와 모펀드를 중심으로 파생된 자펀드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한국모태펀드 홈페이지>

VC 정보를 획득했다면 자신과 맞는 VC를 찾아야한다. 각 VC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인하고, 자신의 서비스 혹은 제품에 적합한 VC가 어디인지 확인해야한다. VC마다 극초기 스타트업, 시리즈 A스타트업 등 선호하는 단계의 스타트업이 있고, 제조업·IT·바이오 등 선호분야도 각각 다르다.

잘못 쓴 투자계약서 자칫 경영권 잃을 수도

투자계약을 할 때 투자계약서의 모든 항목을 정확히 확인해야한다. 계약 내용이 많고 어려운 경우에는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전문가 자문을 구해야만 후에 분쟁과 손해를 막을 수 있다.

권 대표가 소개한 A사 투자계약서에 따르면 A사는 5개 VC와 투자계약을 체결하면서, A사가 일정기간 안에 기업공개를 하지 못하면, 투자자가 직접 M&A를 추진할 수 있다는 드레그어롱(drag along) 조항을 명시했다. 투자를 유치했던 경험이 없는 스타트업 대표가 자칫 경영권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