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복잡한 무역에도, 자금 조달도 블록체인

프린트

기술미래 ㅣ HIT! 이 기술 거래 복잡한 무역에도, 자금 조달도 블록체인 블록체인 기술의 응용…무역금융, 자금조달

기사입력2018-08-29 14:12

연삼흠 객원 기자 (01022557878@nate.com) ㅣ다른기사보기

한국블록체인산업협회 연삼흠 회장(단국대 자산관리 교수)

무역금융 분야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하기 시작했다. 무역은 운송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품의 인도와 대금 결재 사이에 시차가 발생한다. 그리고 여러 관계자가 참가하기 때문에 거래가 복잡하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관계자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써 신용장 발행 등이 이뤄진다.

하지만 이 신용장은 메일이나 우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고받기 때문에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가 있다. 블록체인이 가진 ‘분산형 원장’이라는 특징을 이용하면, 관계자간 정보공유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특징을 이용해 절차를 얼마만큼 단축할 수 있는지 실증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오릭스, 오릭스 은행, 시즈오카 은행, NTT도코모 벤처스, NTT테이터가 공동으로 신용장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실증 실험을 완료했다. 또 Bank of America 및 HSBC 홀딩스가 싱가포르의 정보통신개발청(IDA)과 협력해 신용장 거래를 검증한 사례나, 글로벌 금융기관이 참가하고 있는 R3CEV에서 신용장 및 미수금 청구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사례 등이 있다.

이처럼 무역금융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실증 실험이 진행됐고, 자금을 조달하는데도 블록체인을 응용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응용한 크라우드 펀딩

<제공=연삼흠 회장>

사업가나 크리에이터가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주목하고 있다. 자금조달의 한 방법인 크라우드 펀딩은, 블록체인의 응용분야 중 하나로 이미 몇 개의 서비스가 존재한다.

크라우드 펀딩의 장점으로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개인이나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공모하면 되고, 출자자도 소액으로 부담없이 참가할 수 있는 것이다. 즉 개인과 개인이 직접 연결된다. 따라서 중개인을 통하지 않으며, 이는 블록체인의 특징과도 잘 어울린다.

개인이나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한 프로젝트 정보를 스마트 계약으로 만들어 출자자를 모집하고, 출자하는 사람은 가상화폐를 사용해 자금을 제공한다. 출자한 프로젝트가 이익을 낸다면 배당금은 가상화폐로 돌려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독일의 스타트업인 ‘Slock,it’사가 시작한 크라우드 펀딩서비스 ‘The DAO’다. 이더리움(Ethereum)을 기반으로 하며, 스마트 계약을 통해 펀드매니저가 존재하지 않는 비집권적∙자율적 시스템을 지향한다.

The DAO 구조

<출처=http://slock.it/dao.html, 제공=연삼흠 회장>

The DAO 참가자는 Ether(이더리움 화폐 단위)를 담보로 DAO 토큰을 소유함으로써 개인이나 기업이 제출한 신규사업에 출자할 수 있다. 제안은 ‘큐레이터’라는 관리자가 부정이 없는지 확인하고 문제없이 승인된 제안(DAO)은 투표권을 부여받는다. 투표에서 많은 득표를 한 사업은 출자금을 받을 수 있다.이렇게 출자금을 받은 사업은 이익의 일부를 보상으로 출자자에게 돌려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