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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가게에 예술을 불어넣는다…전담 예술가

가게, 환경개선과 매출향상…청년예술가, 일자리와 경력 기회 

기사입력2018-09-12 18:54

소상공인과 젊은 예술가를 1대1로 매칭해 우리 가게만의 이야기를 예술로 표현하는 ‘우리가게 전담예술가’ 사업은 사회적기업 에이컴퍼니가 담당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우리 동네 빵집, 미용실, 떡집, 세탁소, 수퍼마다 전담예술가가 있으면 어떨까. 작은 가게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소비자들이 먼저 찾는 가게가 되면, 우리 골목도 더 밝아질 것 같다.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한신세탁소’는 개업한지 25년이 넘었다. 최근 프랜차이즈세탁소가 늘면서 젊은 사람들은 허름한 간판에 세월의 때가 묻은 한신세탁소를 찾지 않았다. 한신세탁소는 올해 초 ‘우리가게 전담예술가 사업(전담예술가 사업)’을 신청해 점포 이미지를 변화시켰다. 청년예술가의 도움으로 주인부부를 연상시키는 참신한 디자인의 간판을 달았다. 외벽유리와 전면 간판도 푸른색 계열의 디자인으로 바꿔 깔끔함과 세련됨을 더했다. 가게 분위기가 밝아지자, 한신세탁소에는 새롭게 찾아오는 젊은 고객이 늘었다. 



서울시 연남동에 위치한 씨리얼바 전문점 리얼시리얼은 우리가게 전담 예술가 사업을 통해 낡은 가게를 화사하게 바꿨다. <사진=에이컴퍼니>


서울시 연남동 리얼씨리얼 점포의 아트마케팅에 참여한 한 청년작가는 “그동안 주로 개인작업 위주로 작업하면서 혼자 생각하고, 내가 생각한 것 위주로 작업을 해왔는데, 전담예술가 사업에 참여하며 새로운 사회적관계를 경험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내 스타일을 일방적으로 살리는게 아닌, 점포주 이야기를 듣고 점포주가 못하는 예술적인 부분을 채워주는 과정이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프로젝트를 통해 만난 작가들을 통해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재료나 기법을 사용하고, 내가 어떤 성향의 작가인지, 또 이와같은 스타일의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재발견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소상공인과 예술가의 매칭…사회적기업 에이컴퍼니


소상공인과 젊은 예술가를 1대1로 매칭해, 우리 가게만의 이야기를 예술로 표현하는 ‘전담예술가 사업’은 사회적기업 에이컴퍼니가 담당한다. 신진 작가와 신진 콜렉터를 연결하는 ‘브리즈 아트페어’ 등을 진행하며, 청년작가들의 창작환경을 지원한다. 청년예술가들의 진로 모색, 일 경험과 사회참여를 돕는 에이컴퍼니는 서울시와 청년예술가와의 간담회에서 전담예술가 사업 아이디어를 찾았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한신 세탁소는 지하상가에서 25년 넘게 운영된 가게다. 청년 예술가의 도움으로 한신 세탁소는 가게 분위기를 밝게 바꾸고 새롭게 찾는 젊은 고객도 늘었다. <사진=에이컴퍼니>


전담예술가 사업은 서울형 뉴딜일자리 사업으로 회화·디자인·공예 등 예술 분야를 전공한 청년예술가와 소상공인을 1대 1로 매칭해, 예술작품을 매개로 한 개성있는 점포환경개선 및 아트마케팅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청년예술가에게는 일 경험을 쌓고, 직업역량을 키워 민간 일자리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일석이조 사업이다.


2016년 시작된 전담예술가 사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총 114개 점포와 87명의 예술가가 참여했다. 특색있는 간판·벽화·내부인테리어 개선 등을 통한 공간리모델링뿐 아니라, 명함·로고·상품 패키지 등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점포들의 개성있는 변화를 도모했다. 전담예술가 사업은 도서출반 미진사가 출판하는 2018년 고등학교 미술교과서에 아트마케팅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점주와 예술가의 소통을 통해 가게 이야기 담긴 작업 


전담예술가 사업을 담당하는 에이컴퍼니 송아영 디렉터는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자리에서 “에이컴퍼니는 소상공인의 니즈와 청년예술가의 역량을 포착해 매칭하고, 두 당사자 사이의 조율과 의사소통의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게 전담 예술가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에이컴퍼니 송아영 디렉터는 “에이컴퍼니는 소상공인의 니즈와 청년 예술가의 역량을 포착해서 매칭하고, 두 당사자 사이의 조율과 의사소통의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전담예술가 사업 참여대상은 노동자 5인미만의 소상공인 점포로, 소비자가 방문해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하는 매장형 점포다. 선정된 매장에는 전담예술가가 배정되며, 점포주와 예술가와의 소통을 통해 해당점포가 필요한 부분에 주인의 이야기를 담은 작업이 진행된다. 점포주는 작품제작에 필요한 실비만 부담하면 된다. 점포당 평균 50만원미만이 소요된다.


송 디렉터는 점포를 선정할 때, 면접형식의 설명시간을 갖는다고 말한다. 사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점포주가 원하는 방향을 파악해 적당한 예술가를 매칭하기 위한 단계다. 모든 과정이 점포주와 예술가, 에이컴퍼니의 소통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작업 후 점포주 만족도도 매우 높다.


젊은 예술가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면서 직업적 경력을 쌓는 기회가 된다. 예술가 인건비는 전액 서울시에서 지원하며 주 5일 또는 주 3일 근무를 한다.


올해로 3년차를 맞는 ‘우리가게 전담예술가 사업’은 노하우와 우수사례를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송 디렉터는 개업 한달된 가게부터 60년된 가게까지 업력도 다양하고, 업종도 해장국집·세탁소·카페·미용실·떡집 등 다양한 점포들이 참여해, 향후 사업을 진행할 때 모델로 보여줄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규모를 확대하고, 좀 더 내실있는 사업을 진행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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