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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판매 제자리일 때, 타이어 바람 빠져도 ‘flat’

Automobile metaphor ⑥wheel, tire…타이어의 은유 표현 

기사입력2018-10-18 14:41
이창봉 객원 기자 (cblee@catholic.ac.kr) 다른기사보기

이창봉 교수(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자동차는 엔진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고 다른 부품들이 잘 기능해도 바퀴와 타이어에 이상이 있으면 제대로 달릴 수 없다. 자동차의 필수 부품인 바퀴·타이어와 관련된 은유 표현을 알아보자.

 

바퀴의 발명은 인류 문명과 문화를 바꾼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바퀴를 영어로 wheel이라고 한다. 이 단어는 서부시대의 말이 끄는 마차의 바퀴를 지칭하던 시대에도 쓰였는데, 오늘날의 자동차는 4개의 wheel에 고무 타이어를 장착한 것이 다를 뿐이다. 우리 한국어에서 자동차 운전대를 흔히 핸들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이 영어인줄 착각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미국영어에서 자동차 운전대는 steering wheel이라고 부른다. 동사 steer의 본래 뜻이 방향을 잡는다는 뜻이므로, steering wheel은 차의 방향을 잡고 조정하는 바퀴라는 뜻이다.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겪게 되는 흔한 곤경 중의 하나가 자동차 4바퀴 중 하나에 공기가 빠지게 되는 일일 것이다. 한국어에서 이를 속된 말로 빵구났다라고 말하는데, 영어에서는 이것을 형용사 flat을 써서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I‘ve got a flat (tire).

 

형용사 flat의 본래 의미는 ‘(표면이) 고르다, 평평하다의 뜻인데, 공기가 가득 찬 타이어에 바람이 빠져 펑퍼짐하게 된 현상을 나타내는 바람이 빠지다의 뜻으로도 쓰이게 됐다. ‘바람이 빠진타이어란 더 이상 활기가 없고 기능할 수 없는 것인데, 이것이 일상의 여러 상황 속에서 의미가 더욱 확대돼 ‘without vitality or animation’(활기가 없고 생명력이 없는)의 뜻으로 흔히 쓰인다.

 

예를 들어 스포츠 분야에서 모든 경기에 임할 때 특히 큰 게임을 앞두고 선수들의 정신 자세(mental preparation)가 중요한데 막상 경기에 임했을 때, 웬일인지 모르게 선수들의 집중력이 부족해 졸전을 펼칠 때가 있다. 경기를 지고 난 후 인터뷰 때 선수들은 이를 공기 빠진 타이어에 비유해 형용사 flat을 써서 다음과 같이 말하곤 한다.

 

We came out flat. We were not ready to play right from the kick-off.

 

형용사 flat의 이 은유적 의미는 경제 분야에서도 널리 쓰인다. 한 예로 경기가 침체되어 있을 때는 판매증가 없이 그대로 정체되는 상황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데 이 침체 상황을 아래와 같이 형용사 flat을 사용해 효과적으로 묘사할 수 있다.

 

Sales are flat this month; there has been no increase over last month's sales.

 

타이어에 바람이 빠져 펑퍼짐해 졌을 때, 제품 판매가 증가 없이 그대로 정체돼 있을 때, 이런 상황을 ‘flat’을 사용해 묘사한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자동차 타이어에 바람이 빠지는 상황은 종종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려는 의지나 힘을 잃게 되는 상황에도 비유되곤 한다. 스포츠 경기에서 점수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열심히 쫒아가서 점수를 많이 만회해서 역전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됐는데, 자기 팀의 실수로 그런 전기(momentum)를 놓쳐 허탈한 순간이 오곤 한다.

 

예를 들어 프로 미식축구 경기에서 뒤져 있던 경기를 쫒아 가서 역전의 순간까지 몰고 갔는데 공을 놓치거나 뺏겨서 찬물을 맞은 듯 사기를 잃게 되는 순간이 자주 발생한다. 이때 경기 후 인터뷰 때 선수들은 그 순간의 허무한 감정상태를 바람 빠진 타이어에 비유해 다음과 같이 말하곤 한다.

 

I don't mean to do finger pointing but I should admit it. That play took the air out of our tires.

 

스포츠에서 팀 동료가 한 실수를 손가락질하며 적나라하게 패배의 원인이었다고 비난하는 것을 finger pointing이라 한다. 그런데 다음 경기를 앞둔 팀의 내분을 일으키고 사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절대 해서는 안될 금기(taboo).

 

그런 이유로 화자는 위에서 절대 비난성으로 finger pointing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전제로 밝히고, 허탈했던 그 순간에 대해 소감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경기를 역전시키기 위해 그 순간까지 온 힘을 들여 경기에 임해 온 자기 팀을 꾸준히 달려 온 자동차에 비유하고, 허무하게 공을 뺏긴 순간을 갑자기 타이어에 바람이 빠져서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된 허탈한 상황에 연결해 비유하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도 그렇고 경제 분야도 그렇고 일이 잘 될 때가 있고 잘 안 될 때가 있게 마련이다. 스포츠 분야에서 팀이 연승을 하는 경우 ‘win ~ in a row’를 써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Philadelphia Eagles are so hot~!!! They have now won seven games in a row.

 

그러나 반대로 연패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 흥미로운 것은 이것을 자동차 운전 시 급브레이크를 걸었을 때 생기는 타이어 자국(skid mark)에 비유해 표현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팀이 기록적인 연패를 당했을 경우 다음과 같은 신문기사를 접하게 된다.

 

They have now lost seven games in a row - their longest skid this season.

 

타이어를 비유 매개체로 사용한 표현을 하나만 더 보자. 이전 글에서 나이가 많아도 체력과 경기력이 뛰어난 노장 선수를 ‘He has a lot of gas left in his tank’라고 말하며, 자동차 연료가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 비유하는 표현을 공부했다. 같은 표현을 타이어의 홈(tread)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어서 달릴 수 있는 상황에 비유해 다음과 같이 할 수도 있다.

 

He's getting old but he's a good veteran with lots of tread still on his ti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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