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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은 본사와 나누고, 손해는 가맹점주 책임”

수익배분구조 개선해야…편의점살리기 전국네트워크 이우성 대표 

기사입력2018-11-04 15:00
편의점살리기 전국네트워크(이하 편의점 네트워크) 이우성 대표는 부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장사가 안돼 폐점을 해야하는 점주에게 편의점 본사가 시설잔존금과 영업위약금을 물려가며 폐점장사까지 하는건 너무한거 아닙니까.”

‘편의점살리기 전국네트워크(이하 편의점네트워크)’ 이우성 대표는 경기도 부천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작은 편의점을 운영한다. 한 때 편의점 세 곳을 운영했지만, 계속된 적자 탓에 최근 다른 2개 편의점을 정리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편의점을 폐업하는 과정에서 본사에 시설잔존가와 영업위약금으로 총 4000여만원을 지불했다. 이 점포를 임차할 때 지급한 권리금을 회수하지 못한건 물론, 폐점 이후 다음 임차인이 들어올 때까지 임차료도 내야할 형편이다. 큰 손실을 봤지만, 이 편의점을 계속 운영했을 때 매월 250만원씩 빚이 늘어갈 뿐이다. 남은 계약기간 4년을 채우는게 더 큰 손실이라는 판단에 폐점을 결정했다.

두개이상 편의점을 운영하는 편의점주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편의점 운영으로 버는 수익이 100만원 남짓이다보니, 두세개를 운영해야 그나마 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편의점 개업에 따른 진입장벽이 그만큼 낮다는 것도 이유다. 

‘황금알 낳는 거위’라는 인식…과다출점 불러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지난 1년여간 편의점주의 저수익, 편의점주와 알바 간의 다툼 등 편의점 문제가 수면에 떠올랐다. 편의점 문제의 근본 원인에 대해 이 대표는 영업권을 고려하지 않은 편의점본사의 과다출점이라고 말했다. 

본사입장에서 편의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출점만 해 놓으면 편의점주 수익과 상관없이 매월 일정 수준의 로열티와 유통마진을 챙길 수 있어서다. 이 대표에 따르면 편의점본사는 출점을 늘리기 위해 시설·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하고, 모든 물품을 본사에서 공급한다. 큰 자본이 들지 않고, 특별한 노하우가 없어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편의점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주요 편의점별 매출액 및 가맹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빅5 편의점은 1만3000개이상 늘었다. 2014년 거리제한 규제가 폐지되면서 출점경쟁이 더욱 과열됐다. 2013년 말 편의점사업에 진입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는 2014년 말 501개에서 최근 3년간 2151개로 가맹점을 늘렸다.

편의점이 늘어나고 매출액이 급증함에 따라 편의점본사의 영업이익은 덩달아 올랐다. 이마트24를 제외한 빅4의 영업이익을 합하면, 2014년 3000억원에서 2016년 4553억원으로 2년만에 50%이상 급증했다. 반면 편의점주의 매출액은 줄었다. 지난해 편의점 점포당 월평균 매출액은 전년대비 170만원 줄었다. GS25는 월평균 237만원, 미니스톱 233만원, 세븐일레븐 151만원, CU 114만원 순으로 각각 감소했다.

“전편협이 점주들의 이해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가맹노동자일 뿐”이라는 이 대표는 아르바이트생과 대립하는 을과 을의 싸움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편의점주들 사이에서 동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본사의 과다출점을 막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다 같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거죠. 편의점주들의 단체인 ‘전국편의점가맹협회(전편협)’가 지난 7월 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하며 전면에 나섰지만, 사실 많은 편의점주들의 요구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정부에 떼쓰기가 아닌 본사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전편협이 편의점주의 이해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편의점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가맹노동자일 뿐”이라는 이 대표는 아르바이트생과 대립하는 ‘을과 을의 싸움’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말했다. 본사가 약속한 예상 수익을 믿고 편의점을 시작했지만, 자고 일어나면 인근에 새롭게 들어서는 편의점과의 경쟁에서 누구도 살아남을 수가 없다는 얘기다.

“시장환경이 이렇게까지 과열경쟁으로 치닫게된 원인은 편의점본사의 무차별 출점입니다. 때문에 출점당시 약속한 만큼의 수익을 못내는 점포에 최저수익을 보장하고, 그럼에도 버틸 수 없는 점주에게는 희망폐점이 가능하도록 해 출구도 열어줘야 합니다.”

편의점네트워크, 본사와의 협상력 키우고 수익배분 개선 할 것

이 대표는 뜻을 같이하는 편의점주들을 모으기 위해 백방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편의점네트워크 덩치를 키워 본사와 상생협약을 체결할 수 있을 정도의 조직력·협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최근 편의점본사들이 상생협약제도를 시행하고는 있지만, 실상은 협상이 아닌 본사가 일방 통보하는 형태로 운영한다는게 이 대표 지적이다. 또 편의점본사가 제시한 상생안이란게 대부분 점주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상생협약제도가 제기능을 발휘하고, 가맹본사와 가맹점주 간 불공정거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맹사업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이 시급하다고 했다. 양자가 대등한 지위에서 협상을 할 수 있고, 협의한 거래조건이 성실히 지켜질 수 있도록 법적 책임과 의무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수익배분 구조의 개편도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는 편의점 매출액에서 물품원가를 뺀 수익 중 평균 30%를 본사가 수수료로 가져간다. 나머지 수익으로 편의점주는 임대료, 인건비, 전기세 등 운영비를 충당해야한다. 그리고 남는게 점주의 순수익이다.

이 대표는 “본사는 편의점에 제공하는 물품에서 유통마진을 챙기고, 또 로열티 명목으로 수익의 30%를 가져간다”며, “이익이 나면 본사가 가져가고, 손해가 나면 그 책임을 점주에게 떠넘기는 영업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익과 손해 모두를 함께 나눈다는 공평의 차원에서 물품원가 이외 임대료·인건비 등 운영비를 제외한 순익에서 로열티를 가져가는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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