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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원 성과급 잔치 앞두고 ‘어닝쇼크’라고?

가계, 소상공인·中企,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은 날마다 ‘쇼크’다 

기사입력2019-01-11 11:30
안호덕 객원 기자 (minju815@hanmail.net) 다른기사보기
지난 8일, 삼성전자 4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있자 많은 언론에서 ‘어닝쇼크’란 생소한 단어를 첫머리에 내걸었다. 진보·보수 언론 할 것 없이 모두, 기대치에 미달한 삼정전자의 부진을 한국경제 불확실성과 연관짓는 기사를 쏟아냈다. 어떤 언론에서는 ‘삼성마저 무너지나’며 우려를 드러냈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경제정책 빈곤’ 때문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운영 기조를 성토하기도 했다. 

해마다 위기를 부풀려 저임금과 구조조정을 합리화했지만, 연말이 되면 문 걸고 자신들만의 성과급 잔치를 해왔던 게 우리나라 대기업들이다. 이같은 몰염치한 행태가 매년 반복되고 있음에도, 어닝쇼크라고 호들갑 떠는 언론과 정치인들이 보자면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다.   ©중기이코노미
하지만 언론과 정치권의 이런 과민반응은 잘 이해되지 않는다. 어닝쇼크라는 게 기업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쳐 주식시장에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일 뿐, 기업의 한해 살림살이를 평가하는 잣대는 아니다. 실제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이 9.7% 떨어지고 영업이익도 38.5% 감소했지만, 지난 한해 매출 243조5100억원에 58조800억원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 LG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 역시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연간 매출 61조원3399억원, 영업이익 2조7029억원을 기록해 자사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4분기 실적부진만을 이유로 해당기업은 물론 국가경제 전망을 비관론으로 몰고가는 건 의도된 왜곡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또 아무리 대기업이라고 하지만, 삼성전자의 한분기 실적을 가지고 정부의 경제정책 빈곤 탓이라는 건 지나친 정치공세다. 삼성전자는 어닝쇼크라고 불리는 4분기 이전, 나머지 1·2·3분기에는 사상 최대의 매출실적과 영업이익을 냈다. 4분기 어닝쇼크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때문이라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2·3분기 실적 발표 때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침이 마르도록 추켜세웠어야 맞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018년 한해의 실적을 보고, 비판보다 박수를 쳐야 손학규 대표가 논리적 모순에 빠지지 않는 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부인 못할 사실이다.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차원에서 모바일 PC D램 수요부진이 가장 큰 요인이고, 미중 무역전쟁으로 구글 등 IT기업의 사업위축도 악재다. 이런 외부환경을 살피지 않고 과도하게 우리기업이나 국가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만을 부각시키는 것은 아전인수식 진단이고, 침소봉대해 위기론을 키우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분기 실적 발표 때, 여러 차례 어닝쇼크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그게 위기로 치닫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언론이 제기하는 위기론은 기업의 욕심과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를 두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정부예산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고용안정자금 지원하고 카드수수료 낮추는 궁색한 정책에 임하지 말고 시장이 있고 기업이 활성화 되게 해달라”고 했다. 많은 언론과 보수정당, 수출대기업들이 끊임없이 문재인 정부에 요구해왔던 주장이기도 하다. 실적보다는 위기를 내세워 수출주도·기업주도 성장으로 회귀하라는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한 보수·자본 세력의 태업인 셈이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2018년 3분기 사상최대의 매출을 올려 인도에는 수천명이 일할 공장을 지으면서도, 국내에선 일자리를 만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2월이 되면 기업들은 전년도 결산을 끝내고 성과급 배당잔치를 벌인다. 작년만 보더라도 삼성전자를 위시한 일부 대기업들은 자사 직원들에게 많게는 수천만원의 뭉텅이 돈을 성과급으로 안겼다. 2018년 실적이 어느 해보다 좋았다하니 올해 성과급 역시 예년에 못지않을 것이다. 해마다 위기를 부풀려 저임금과 구조조정을 합리화했지만, 연말이 되면 문 걸고 자신들만의 성과급 잔치를 해왔던 게 우리나라 대기업들이다. 이같은 몰염치한 행태가 매년 반복되고 있음에도, 어닝쇼크라고 호들갑 떠는 언론과 정치인들이 보자면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1년 연봉보다 많은 돈을 성과급으로 나눠주는 대기업. 제대로 된 언론과 정치인리라면 번만큼 투자하고 일자리를 나누라는 게 맞는 지적이다. 한분기 부진한 기업성적을 두고 국가부도 위기로 연결하려는 의도. 악의적이다. 가계와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은 날마다 ‘쇼크’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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