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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도시재생, ‘정치용’이 아니라 상인의 희망 돼야

건물주·프랜차이즈 본사에게 이익이 되는 도시재생은 안돼 

기사입력2019-02-05 10:00

개인적으로 도시재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2013년경이다. 당시는 정부 차원에서 도시재생 시범사업을 추진할 때다. 서울시를 비롯해 일부 자치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던 것을 국가가 받은 것이다. 이후 도시재생 사업을 성공시킨 것으로 알려진 자치단체를 찾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도시재생은 낯선 전문용어 수준이었다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 도시재생이란 단어는 명확한 이해는 부족해도,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익숙해졌다. 그만큼 전국 곳곳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도시재생이 다시 세간에 관심을 끌고 있다. 5년 전에는 사업 자체에 대한 관심이었다면, 이번에는 모양새가 다소 의아하다. 그 무대는 목표 구도심, 용도는 정치용, 관망자는 대부분 국민 그리고 주인공은 ‘손혜원’이란 한명의 정치인이 아닌 그곳에 거주하는 상인들이고, 그 일대 주민들이다.

 

도시재생은 익히 알려졌듯 구도심을 대체할 개발사업에서 시작된다. 개발사업을 통해 조성된 대규모 공동주택에는 인구가 몰린다. 유입인구를 대상으로 한 상가가 줄지어 들어선다. 개발지구 블랙홀 효과는 주변에 위치한 구도심까지 영향을 미쳐 그곳을 찾는 소비자를 쪽쪽 빨아들인다. 장사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점은 견디다 못해 문을 닫거나, 거금을 들여 블랙홀 속에 새로운 둥지를 튼다.

 

하루가 멀다 하고 무너지기 시작한 구도심 상권은 회복불능 상태까지 직면하게 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곳을 지키고 있는 상인들에게 도시재생은 희망을 살리는 수단이 됐다. 실제 수원시나 경남 창원시, 충북 청주시 등은 도시재생을 통해 구도심이 활력을 되찾은 대표적인 곳이다. 사람의 발길이 뚝 끊어진 이곳은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문화가 곁들어진 상권으로 탈바꿈했다. 긴가민가하던 상인들도 적극 동참하고, 거리는 특색을 갖추고, 이에 맞춤형 소상인들도 모여 들었다.

 

재개발이 그랬듯 도시재생 중심축에도 건물주가 있다. 또 선거용이나 정치용으로 악용되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이 골목을 묵묵히 지켜온 소상인을 중심으로 재생될 수 있도록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손혜원 의원의 투기의혹이 제기된 목포 구도심 역시 수십 년 전부터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이었다고 한다. 글로 쓰인 역사야 찢거나 지워버리면 되지만, 구조물로 형상화된 역사는 허물지 않는 이상 활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 일대 상인들도 분명 구도심 공간 활용방안을 적극적으로 요구했을 것이다. 주민들에게 문화가 접목된 활용방안을 제시한 손 의원의 접근은 반길만한 호재였을 것이다. 물론 투기를 목적으로 한 의도된 접근이라는 등 다양한 견해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 정치란 안경을 끼면, 구도심 상권이나 지역 경제는 뒷전이 된다. ‘도시재생이란 용어에 익숙해지니 이제는 이해충돌이란 용어를 이해하라며 숙제를 내고 있다. 정치권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표를 의식해 내뱉은 각종 음해성 발언까지 더해져 항구의 도시 목포는 때 아닌 정치적 핵심지역이 됐다.

 

그 사이 구도심 일대 주민들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근근이 이어지고 있는 상권이 이 일로 회복은 고사하고 아사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오래전 이미 아사 직전으로 내몰린 구도심 상권에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않는 정치권이 한 달 가까이 격노하는 모습이 불편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대안을 찾자고 절규할 때, 그들은 뭘 했냐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 한 사람이 있다. 탤런트이자 자영업자인 홍석천 씨다. 그는 최근 어느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는 최근 임금 때문에 자신이 운영하던 가게 몇 곳 문을 닫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허나 알고 보니 그 언론이 적고 싶은 내용만 서술했다는 것이다. 홍 씨가 정작 하고 싶은 이야기는 도시재생이 자영업자에게 희망이 돼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실제 도시재생 사업 등을 통해 시들해진 상권이 되살아난 지역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도심 상권을 살리기 위해 헌신 수준으로 공헌한 상인과 문화인들은 어느 순간 사라지기 시작한다장사가 잘된다는 이유로 인상된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서다그 공간은 자본을 앞세운 프랜차이즈가 대신한다특색은 사라지고 결국 꿩 잡는 것은 소상인이 아닌 건물주이며프랜차이즈가 된다.

 

재개발 시대를 대신해, 도시재생이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재개발이 그랬듯 도시재생 중심축에도 건물주가 있다. 또 선거용이나 정치용으로 악용되고 있다. 구도심에만 재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도시재생 사업이 골목을 묵묵히 지켜온 소상인을 중심으로 재생될 수 있도록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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