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삼성전자, ‘거수기’ 사외이사 또 선임한다
박재완 전 기재부장관 선임…해외연기금 ‘반대’ vs 국민연금 ‘찬성’
- 기사입력2019-03-18 18:24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
오는 20일 예정된 삼성전자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된 사외이사 내정자의 독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사와 해외 연기금들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연임)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신규) 내정자에 대해 독립성 부재를 이유로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하는 입장이다.거수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들 2명의 사외이사 선임에 걸림돌은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우호 지분(18.67%)과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8.95%)을 보태면, 원안 통과가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스튜어드코드십 도입에 적극성을 보였던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와 ‘특수관계’인 이들 2명의 사외이사 선임에 찬성한 게 이례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사외이사 독립성 부재와 관련 박재완 내정자의 경우 ‘특수관계인’ 신분이 문제가 됐다. 현재 삼성전자 사외이사(재임 포함 6년)인 박 내정자는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로 제직 중이다. 문제는 성균관대가 삼성전자가 출연한 공익법인이란 점이다. 삼성전자 총수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성균관대 교수가 견제와 비판이란 사외이사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기이코노미사외이사 독립성 부재와 관련 박재완 내정자의 경우 ‘특수관계인’ 신분이 문제가 됐다. 현재 삼성전자 사외이사(재임 포함 6년)인 박 내정자는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제는 성균관대가 삼성전자가 출연한 공익법인이란 점이다. 삼성전자 총수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성균관대 교수가 견제와 비판이란 사외이사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실제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 자료에 따르면 학교법인 성균관대학 및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삼성그룹 소속 공익법인으로 분류된다”며 “독립적인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도 “박 후보자가 재직 중인 성균관대학교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기업 총수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법인이라는 점에서, 후보자가 충실히 사외이사의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주요 해외 연기금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투자공사(BCI)와 캐나다연기금투자위원회(CPPIB),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플로리다연금(SBA Florida) 등 4곳은 박 내정자에 대한 반대입장을 공시했다.안규리 사외이사 내정자의 경우 삼성전자의 특수관계법인(호암재단)으로부터 받은 2017년 호암상이 거수기 논란을 불러왔다. 안 내정자가 당시 호암재단으로부터 받은 금품은 상금 3억원과 순금 50돈의 메달이다. 이와관련 서스틴베스트는 “삼성전자의 특수관계법인으로부터 보수 이외의 대가를 받아 독립성이 우려된다”며 안 내정자의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삼성전자 사외이사는 모두 6명, 이 중 3명이 이달에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1명(박재완)을 재선임하고, 2명(안규리,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을 신규로 선임할 예정이다.<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